강경 여행 #3 - 구 강경성결교회 예배당

강경 여행 #3 - 구 강경성결교회 예배당

이번에는 강경 읍내의 전경과 금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옥녀봉으로 가는 길.

처음 걸었던 거리는 젓갈 상점들이 즐비했던 반면에

이번에는 옛 강경의 풍경을 담고 있는 담장을 따라 걷게 됩니다.

한적한 소도시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어요 :)

옥녀봉으로 올라가는 중에 좀 특이하게 생긴 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한옥 건물에 십자가가 매달려있네요.

바로 이 건물.

1924년에 설립된 (구) 강경성결교회의 예배당입니다.

개신교 교회 중에서는 유일하게 현존하고 있는 한옥 교회입니다.

내부 관람도 할 수 있는 것 같았는데

이 날은 역시 문이 닫혀져 있었어요(...).

강경 여행하기 제일 안 좋은 요일 = 월요일... ㅜㅜ

교회 내부는 보지 못 한 대신에

교회 주변 담장에 그려진 벽화를 볼 수 있었어요.

강경성결교회 주변에 그려진 벽화는 이 교회의 역사,

특히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기의 기독교 탄압에 대한 저항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 교회는 신사참배를 거부하여 한때 폐쇄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한국 전쟁 중 인민군들에 의한 탄압에 저항한 벽화를 봤을 때는

얼마 전에 가본 전남 영광의 염산교회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신앙을 지키는 것조차도 보장되지 못한 암울했던 그 시대를 생각하며

저는 계속해서 옥녀봉을 향해 걸어 올라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