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미즈커피 - 고구마 빙수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에서 구입한 통합 입장권을 이용해서 역사 박물관 외에
관람할 수 있는 <조선은행>, <18은행>, <진포해양공원>까지 쭈욱- 다 둘러봤어요.
그냥 훑어보기 수준으로 대충 보고 옴ㅋㅋㅋ
지난 포스트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이전에 한 번씩
다 둘러본 적이 있기도 했고,
너무 더워서(...) 사진 찍고 싶은 마음이 별로 안 생기기도 했어요 ㅠ
그래서 제대로 찍은 사진은 위 사진이 전부예요(...).
역사박물관 외에 통합권으로 갈 수 있는 곳들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조선은행 건물은 군산의 근대 건축물들을 소개하는 박물관으로 활용 중이며,
18은행은 욕 아님;;; 근대 미술관으로,
그리고 진포해양공원에는 퇴역한 전투기들과 군함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모두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서 시간이 여유로우면 다 둘러봐도 좋구요.
아니면 관심있는 곳만 가봐도 충분해요 :)
대충 다 훑어보고 나니 시원한 곳에서 쉬고 싶어져서
18은행과 역사박물관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미즈커피>에 들어가보기로 했어요.
미즈커피가 사용하고 있는 이 건물은 2층짜리 일본식 건축물로,
일제강점기 당시에 미즈 상사라는 무역회사가 사용했던 것이라고 합니다.
리모델링을 하여 카페로 운영 중이지만,
지금도 2층은 다다미 방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일본 가옥의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어요.
1층도 분위기가 꽤 괜찮은 듯 보였지만 저희는 2층으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
신발을 벗고 계단을 올라가면,
다다미가 깔린 2층에 도착!
구석진 곳에 자리가 하나 남아서 얼른 자리를 잡고 앉아서 구경을 하는데.......
세상에 창호지들이 죄다 뻥뻥 구멍이 뚫려있더라구요 ㄷㄷㄷ
그 때문에 처음에 상상했던 아늑한 분위기의 다다미 방 분위기가 아니라,
공포영화에 나오는 폐가 느낌이 났어요(...).
저건 누가 저렇게 뚫어놓은 걸까요?
정말....... 무개념, 무교양 ㅡ.ㅡ
여행할 때마다 이런 분위기 망치는 답없는 모습들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와요.
근데 사실 저 정도로 구멍을 뚫어놓은거면 여러 사람이 와서
수차례 뚫고 간 것일텐데, 그 때까지 창호지를 저렇게 방치해둔 것도 좀.......
새 걸로 붙여놓고 구멍 뚫지 말라고 경고 메시지를 남겨놓는 건 어떨까 싶어요.
CCTV를 설치해놨다고 하던지, 변상해야 한다고 써놓던지 말예요.
만약 아기들이 장난으로 뚫는 경우에도 부모님이 변상하셔야 한다고 써놓기
창 너머로는 18은행 군산지점 건물이 보입니다.
다다미 방이다 보니 바닥에 앉게 되어 창 밖 풍경은 일어나고 앉을 때나 볼 수 있었지만(...)
근대식 건물이 카페 주위에 세워져 있어서 창 밖 풍경은 나름 괜찮았어요.
빙수가 먹고 싶다던 형은 고구마 빙수를,
커피와 단 게 동시에 땡긴 저는 아포카토를 시켰어요~
고구마 빙수(\9,500).
가격이 비싸기도 했지만 양이 정말 많았어요 :)
사실 저는 시원해야할 빙수에 텁텁한 고구마는 왠지 안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메뉴에 고구마 빙수 써있는 걸 보고 읭? 했는데요.
근데 직접 먹어보니까 정말 맛있었어요 ㅋㅋㅋ
얼음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옛날 빙수 느낌?
거기에 고구마 단맛이 느껴지는데 너무 달지도 않고
다른 재료들과도 맛이 잘 어울려서 좋더라구요.
반면 제가 주문한 아포카토(\6,000)는
비주얼도 그렇고 맛도 좀 실망스러웠어요(...). 가격 생각하면 더욱!
다른 곳에서는 아이스크림을 더 좋은 걸 쓰는 것인지,
아니면 커피 맛의 차이 때문인지 잘 모르겠는데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함께 먹어도 아포카토 특유의 달콤 쌉싸름한 맛이 잘 안 났어요(...).
쓰지도 달지도 않은 밍밍한 맛.......
그래도 아까워서 먹기는 다 먹었어요 흑 ㅠㅠ
근대 건축물을 분위기 있는 카페로 바꾸어 활용하는 점은 좋게 생각하지만,
관리나 맛 부분에서는 조금 아쉬웠던 곳입니다 :)
* 군산 미즈커피 정보
주소: 전북 군산시 해망로 232
찾아가는 방법: 군산 근대역사박물관과 18은행 군산지점 사이에 위치.
영업시간: (평일) 09:30-21:30 (주말) 09:30-22:00
전화: 063-446-28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