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 맛집 - 뭄알로이

지난 주말 낮, 홍대에 나와서 놀다 보니 저녁 시간이 되어서

저녁밥까지 먹고 집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ㅎ

어디를 갈까 검색해보다가 형이 이국적인 요리가 먹고 싶다고 해서

태국 요리를 먹기로 했지요 :) 

사실 인도요리를 더 먹고 싶어하는 것 같았는데 인도요리가 더 비싸서 태국 음식 먹자고 함...

홍대, 상수 쪽에 태국 음식점들이 몇 군데 있는데요.

저는 작년에도 가본 적 있는 <뭄알로이>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어요.

작년에 시험 끝나고 자축하려고 홍대에 나왔다가

가보게 되었는데 맛도 괜찮고, 태국 현지 식당 느낌나는 분위기라

괜찮았던 기억이 났거든요 ㅎㅎ

작년에 다녀와서 쓴 뭄알로이 후기는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ㅎ

http://mtssc.tistory.com/380

작년에는 평일 점심 시간대에 갔어서 손님도 별로 없고 조용했었는데요.

이번에는 주말 저녁이라 그런지 자리도 꽉 찼고,

대기 중인 손님들도 있었어요 ㅠㅠ

앞에 두 팀 대기 중이라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좀 기다리기로 했지요 ㅎㅎ

기다리는 동안 종업원이 메뉴판을 가져다 주어서 먼저 주문부터 하기로 했어요.

메뉴판 펼치니 맨 앞 페이지에는 주류 메뉴가 보였는데요.

원래 술 별로 안 좋아하는데 너무 덥고 습해서

그런가 시원한 맥주가 땡겼어요 ㅋㅋㅋ

음식 고르기도 전에 맥주부터 먹자고 조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점심에는 특정 메뉴들이 7,000원이라는 균일가에 판매되고 있어서

비교적 저렴하게 먹을 수 있었는데요.

저녁에는 그런거 없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어차피 비싼거 먹고 싶은거 먹자고 생각하고 메뉴를 골랐어요 ㅋㅋ

제가 고른 것은 똠얌꿍!

매운 국물 요리인 똠얌(ต้มยำ)에 꿍(새우, กุ้ง)을 넣은 새우 스프요리인

똠얌꿍은 세계 3대 스프로도 꼽힐 만큼 유명한 요리이지요.

저는 태국에 갔을 때 똠얌꿍을 처음 먹어봤는데요.

처음 먹었을 땐 그 맛이 너무 특이해서(...)시고 맵고 독특한 향까지 더해짐

새우만 건져 먹고 국물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다 남겼어요.

그런데 묘하게도 그 다음 날부터 계속 똠얌꿍 맛이 생각나서

그 이후로는 똠얌꿍을 스스로 찾아서 먹게 되었답니다(...).

밍밍한 평양 냉면도 그렇고,

이런 미식가들이 좋아하는 음식들은

제 입에는 처음엔 안 맞지만 묘하게 중독되는 맛을 느껴서(...)

나중에는 하루 종일 먹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되더라구요....... 신기하고 이상해

참고로 똠얌꿍 주문시 면을 추가로 주문하면 똠얌꿍 쌀국수를 먹을 수 있는데요.

저는 그닥 배가 안 고파서 그냥 스프만 시켰어요.

그리고 이건 형이 고른 것!

형은 똠얌꿍이 처음이라, 제가 그랬던 것처럼 처음엔 먹기 힘들 수 있을 것 같아서

무난한 걸로 고르라구 계속 얘기했더니 가장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는 설명이 붙은

팟 카파오 무쌉이라는 볶음요리를 골랐어요.

맥주는 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는 창(Chang, ช้าง) 클래식 두 병을 시켰어요 :)

창은 태국어로 코끼리를 뜻한다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라벨에 코끼리 두마리가 그려져 있어요 ㅎㅎ 귀엽

한 병에 \5,000.

처음 먹어보는 맥주인데, 부드러워서 먹기 편해서 좋더라구요 ㅎㅎ

맛있었어요!

다시 말씀 드리지만 저는 술 잘 못 해요 흑흑

드디어 나온 음식들.

먹음직스럽게 생기고, 자극적인 향이 폴폴~ 올라옵니다.

제가 그렇게 먹고 싶어했던, 그리고 형이 궁금해 했던

똠얌꿍(\15,000)입니다 :)

서울 안에서 가장 맛있을거라고 조심스럽게 자신한다는 글귀가

메뉴판에 써 있었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되었어요 ㅎㅎ

맛은?!

네! 제가 좋아하는 그 맛입니다.

새콤하고 매콤하고 향신료의 향이 가득한 중독성 넘치는 기묘한 맛!

인스턴트로 파는 똠얌꿍 라면도 먹어보고, 

그냥 식당에서 파는 똠얌꿍도 먹어봤는데요.

뭄알로이 똠얌꿍 맛이 이전에 먹은 것보다 더 진한 것 같았어요.

다 좋았는데 버섯 씹을 때 비린 맛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맛이 너무 강하게 났던 건 좀 아쉬웠어요.

아... 형은 예상했던대로 고수 향이 너무 쎄서 먹기 힘들어하더라구요 ㅠㅠㅠ

혼자만 맛있게 먹어서 미안했어요 ㅠㅠ

그리고 이건 형이 시킨 팟 카파오 무쌉(\11,000).

태국의 바질과 돼지고기를 볶은 요리로, 계란, 밥과 비벼 먹는 음식이에요.

요것도 진짜 맛있었어요!!

짭짤+달달한 것이 꼭 한국의 불고기 같기도 했고요 ㅎㅎ

무엇보다도 형 입에도 잘 맞아서 다행이었어요 :)

아 근데... 뭔가 양이 부족했어요.

똠얌꿍 시킬 때 면도 추가할 걸 그랬나봐요(...).

결국 여기서 저녁 먹고 근처에 맥주집 가서 감자튀김을 또 먹고(...) 집에 갔다는.......

두 번째 방문인 이번에도 음식 맛은 만족스러웠어요 :)

또 가고 싶은 곳이에요 ㅎㅎ 똠얌꿍 또 먹고 싶음!!

아쉬웠던 점은 냉방이 너무 안 된다는 것 ㅠㅠㅠㅠㅠㅠㅠ

에어컨을 세게 틀어놓은 것 같았는데도 저희가 앉은 자리는 바람이 잘 안 와서

굉장히 습하고 더웠어요 ㅠㅠㅠ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음식 먹어서 좀 아쉬웠네요. 동남아 기후 체험인가...?

* 상수 뭄알로이 정보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11길 9-7 2층

찾아가는 방법: 서울 지하철 6호선 상수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영업시간: 11:30-22:00 (Break Time 15:00-17:00)

전화번호: 070-8236-9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