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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행 :: 창경궁 매화, 봄꽃 놀이 (홍화문, 옥천교, 통명전)서울/관광 2015. 4. 21. 21:00반응형
서울 여행 :: 창경궁 매화 (홍화문, 옥천교, 통명전)
(벌써) 2주 전, 서울에도 꽃들이 피기 시작해서 시간을 내 꽃놀이를 하고 왔어요.
보통 서울에서 봄에, 꽃을 본다고 하면 보통은 벚꽃을 보러 여의도나 석촌호수를 가는데요.
저는 고궁으로 갔습니다.
고궁에서의 꽃놀이는 벚나무가 쭉 늘어선 멋진 풍경은 볼 수 없지만,
다양한 꽃나무들과 오래된 전통 건축물의 조화가 어우러져
굉장히 고급스럽고 고풍스러운 봄꽃 놀이를 즐길 수 있지요 :)
사실 과거에는 창경궁에도 벚꽃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일제의 조선 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심어진 벚나무들이 심어진 것이지요.
그들은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격하하고 궁 안에 동물원과 식물원을 지었으며,
궁 곳곳에 벚나무를 심고 일본에서처럼 벚꽃 놀이를 열었지요.
해방 후에도 한 동안 창경궁은 창경원으로 남아있었다가
80년대 이후 그 당시에 심어진 수백 그루의 벚꽃들은 다른 곳으로 옮겨졌고,
창경원이라는 이름 대신 본래의 이름인 창경궁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일제가 헐어버린 많은 건물들은 빈 터로만 남아있지요...
무튼 꽃과 관련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창경궁에서
꽃놀이를 즐긴다는 것은 창경궁에게는 좀 미안한 일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벚꽃은 없으니 덜 미안한 마음으로(?) 즐기고 왔습니다 ㅋㅋ
정문인 홍화문을 지나면 옥천교가 보입니다.
이 다리 주변에 꽃들이 활짝 피어있었어요 +ㅅ+
처음엔 벚꽃처럼 보였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이제 창경궁에는 벚나무가 없잖아요?
그래서 뭔가 하고 알아봤더니 이곳에 심어져 있는 나무들은
매화, 살구나무들이라고 합니다... ㅋㅋㅋ
관심있게 보지 않으면 일반인들은 구분하기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ㅜ ㅜ
이렇게 접사를 찍어도 뭔 꽃인지도 잘 모르던 바보... ㅠㅠ
근처에 고등학교가 있는지, 아니면 단체로 꽃 보러 왔는지
교복 입은 학생들도 많이 보였어요.
꽃들이 활짝 핀 그 속에서 사진 찍고 노는 모습을 보니 부럽더라구요 ㅠㅠㅠㅠ
아직도 학생이기는 하지만...
교복 입고 학교 다니던 그 시절이 그립네요.
고궁에서의 꽃놀이의 좋은 점은
(관심있는 사람 한정으로) 고궁 투어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
창경궁은 작년 가을에 단풍 보러 온 이후로 처음이었어요.
궁에 왔으니 이 궁의 중심 건물인 명정전도 들러줍니다.
17세기에 지어져 지금까지 소실되지 않고 보존되어 있는 문화유산이지요.
명정전에서 서쪽으로 빠지면 넓은 잔디가 나옵니다.
동궐도를 보면 예전에는 이곳에도 많은 건물들이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지금은 이렇게... 공원화되었습니다.
문정전.
산책하는 기분으로 길을 따라 쭉 걷다가
이번에는 명정전의 뒷편으로 올라왔습니다.
앞에 보이는 건물은 함인정이에요.
왼편에는 각종 꽃나무들이 심어져 있는 화계가 있어서 굉장히 예뻤는데요.
아쉽게도 역광이어서(...) 사진으로는 담지 않았습니다.
이럴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인간의 눈이 참 대단해요 +ㅅ+
역광이고 뭐고 제 눈에는 참 아름답게 보였으니까요~
침전의 중심 건물인 통명전 뒷편에도 화계가 설치되어 있었어요.
굴뚝과 꽃이 어우러진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ㅎㅅㅎ
이건 통명전 뒷편에서 문을 통해 바라본 풍경.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창경궁 이야기는 다음 포스트에서 계속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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