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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행, 덕수궁 :: 석조전 대한제국 역사관서울/관광 2015. 3. 23. 17:30반응형
서울 여행, 덕수궁 :: 석조전 대한제국 역사관
안녕하세요! 달리기입니다.
개강 이후 점점 바빠지고 있어서 포스팅도 매일 못하고 있는데요 ㅜ ㅜ
오늘은 그나마 덜 바빴던(...) 개강 2주차에 다녀온
덕수궁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
서울 시청 광장 맞은 편에 있는 덕수궁은 서울에 남아있는 조선시대의 5대 궁궐 중 하나입니다.
경복궁이나 창덕궁과 같은 다른 궁궐에 비해 궁궐로서의 기능을 한 역사는 길지 않지만
한국 근대사와 관련하여 빠질 수 없는 장소이며, 또 서양식 건축물이 들어서 있어서
다른 궁궐과는 또 다른 역사적 가치와 매력을 가지고 있는 궁궐이에요.
덕수궁이 이런 역사적 가치를 가질 수 있게 된 이유는
1897년 아관파천으로 러시아 공사관에 피신하였던 고종이
이곳으로 환궁하여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열강들처럼 근대화를 이루기 위해
나름대로의 개혁을 시도했던 역사적인 장소이기 때문이지요.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꼽자면 크기가 적당히 아담하면서도
조선 궁궐다운 건축물(중화전, 석어당 등)과 함께
다른 궁궐에서는 볼 수 없는 서양식 건축물(석조전, 정관헌)이 공존하고 있어서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볼거리를 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다른 궁궐들과 다르게 이곳은 야간개방을 상시적으로 운영하고 있어서
야경도 보기 쉽다는 점이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석조전이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대한제국 역사관으로 새롭게 개관하면서
덕수궁에서는 대한제국 황실 역사를 보다 더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수업이 하나밖에 없어서 조금 덜 바빴던 금요일,
미리 예약을 하고 석조전 관람을 하게 되었습니다.
외부를 둘러보는 것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지만,
내부 관람은 사전에 미리 예약을 신청하고 나서 관람해야 합니다.
(예약 인원이 다 차지 않았을 경우에는 현지에서 바로 입장 가능함)
석조전 입구에서 예약 확인을 한 후에 실내로 입장.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장소는 석조전의 중앙홀입니다.
(가본 적은 없지만) 어느 유럽의 궁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줄만큼
이국적이고 화려한 장소였어요.
이곳은 석조전을 지을 당시에 유럽에서 유행하던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좌우 대칭적으로 장식이 배치된 것이 특징입니다.
중앙홀에는 커다란 대리석으로 만든 탁자가 하나 있었는데요.
원래 중앙홀에 있다가 창덕궁 대조전으로 옮겨 보관하던 것을
석조전 복원 이후에 다시 이곳으로 옮겨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중앙홀 우측 통로로 가면 귀빈대기실이 나옵니다.
이곳은 황제를 만나기 전에 순서를 기다리는 공간이었다고 하는데요.
대기실이라고 하면 뭔가 딱딱한 분위기가 연상되는데,
이곳은 굉장히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이었어요.
실제로 당시에는 이곳에서 대기하면서 관리들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었고,
황실에서 제공하는 비스킷과 샴페인 등의 서양식 다과를 즐길 수 있었다고 합니다.
꽤나 럭셔리하죠 ㅎㅎ
돌아다니다 보면 곳곳에서 거울 장식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실제로 사람이 보는 용도로 쓰는 거울도 있었고,
보통의 키를 가진 사람들은 절대 사용할 수 없을 듯한(...) 높이에
걸려 있어 채광을 목적으로 사용된 거울도 있었습니다.
석조전 대한제국 역사관으로 복원하면서
당시의 기록이나 사진이 남아있는 장소는 그때의 것을 재현하였고,
그렇지 않은 장소들은 전시관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사진 속 장소는 전시관으로 활용되던 곳인데요.
대한제국을 선포한 고종과 근대식 복장을 입은 문관과 무관 사진이 걸려 있었습니다.
좁지만 화려한 통로를 지나면 나오는 이곳은
석조전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접견실입니다.
황제를 이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특이하게도 이 방 곳곳에서는 오얏꽃 문양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오얏꽃 문양은 일제가 조선 왕조를 씨족 국가로 폄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한 것이라고 들었는데
해설하시는 분 말씀을 들어보니 대한제국 당시에도
황실의 상징 문장으로 오얏꽃문양을 사용했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영화 세트장같아 보이기도 했던 곳...
석조전 복원에 사용된 가구들 중에서 당시에 쓰인 가구에 대한 정보가 있는 경우에는
그때의 것을 재현하거나 비슷한 것을 고가구점에서 구매하여 배치했다고 합니다.
상당히 신경을 써서 복원한 것 같더라구요 ㅎㅎ
이번에는 계단을 올라와 2층을 구경해봅니다.
황색이 황제를 상징하는 색이어서 그런지 곳곳에 황색이 쓰였습니다.
굉장히 노랑노랑한(...) 방이었어요 ㅎ
이곳은 욕실.
사진으로 보던 고종이 저걸 사용했을 걸 생각하니
뭔가 귀여웠어요 ㅋㅋㅋ
그 다음은 황후가 책을 보거나 내빈 접대를 위해 사용된 황후의 거실.
저는 황제 침실과 거실보다 황후의 거실과 침실이 더 아름다워 보였어요.
붉은 색이 더 고급스러워 보여서 그랬던 것 같아요 ㅎㅎ
이곳은 황후의 침실.
황후의 침실이 더 멋있어 보이지 않나요? ㅋㅋㅋ
다음은 테라스에 나와서 석조전의 정원과 덕수궁의 모습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석조전의 내부가 개방되기 전에는 항상 이렇게 정원쪽에서
석조전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는데요.
정반대로 석조전에서 정원을 내려다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쪽에서 내려다 보는 것이 황실 사람들이 주로 보던 풍경이었겠죠 ㅎㅎ
마지막으로 다시 1층으로 내려와서 대식당을 관람했습니다.
이곳은 대한제국에서 공식적인 행사를 마친 후에 만찬을 베풀던 곳이라고 하는데요.
정말... 저기 앉아서 밥 한 번 먹어보고 싶을 정도로 화려하고 멋진 장소였어요.
이곳에서는 대체로 서양식 코스 요리가 제공되었다고 하구요.
그 외에도 젓갈류가 들어간 음식과 같은 한식 요리도 제공되었다고 합니다.
또 후식으로 커피나 아이스크림(?!)까지 제공되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더라구요.
약 1시간 정도의 관람을 하는 내내 화려함과 아름다움에 감탄을 했어요 ㅎㅎ
한편으로는 나라가 다 망하게 생겼는데 이렇게 호사를 부려도 되는건가?! 싶기도 했지요.
하지만 당시 고종의 입장에서는 서양 열강 국가들처럼
근대 국가적인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이러한 형식적인 측면에서의
근대화(서구화)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 당시로서는 서구의 기준에 맞춰 따라갈 수 있어야
강대국에 올라설 수 있었던 일이니까요.
그러나 고종의 근대 국가 건설의 꿈은 일제에 의해 결국 좌절되었으며
이 석조전 또한 고종의 뒤를 이어 즉위한 순종이 창덕궁으로 이어하게 되면서
그 화려했던 시기를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배울 점도 많고, 볼거리도 많은
우리의 근대문화유산, 석조전.
기회가 되면 새롭게 복원된 석조전 관람하러 다녀오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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