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맛집 - 평래옥

<국립중앙박물관> 관람을 마친 후 을지로에서 친구를 만나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어요.

오늘의 저녁 메뉴는 냉면 :)

검색해보니 을지로-동대문 요 근처에 유명한 냉면집들이 몇 군데 있더라구요.

그 중 <을지면옥>은 가본 적이 있으니 이번에는 다른 곳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http://mtssc.tistory.com/460 (을지로 맛집 - 을지면옥, 2016년)

이번에 가보고 싶었던 곳은 <평래옥>과 <오장동 함흥냉면> 요 두 식당이었어요.

<평래옥>은 최근 네이버 블로그 이웃 분이 추천해주셔서 가보고 싶었던 곳이고,

<오장동 함흥냉면>은 지난 크리스마스 때 묵은 

호텔 SNS에서 추천 맛집이라 해서 알게된 곳-!

<오장동 함흥냉면>의 경우 미슐랭 가이드 빕그루망에도 선정되기도 했고,

평양 냉면은 몇 번 먹어본 반면에 제대로 된 함흥냉면은 아직 먹어본 적이 없어서

사실 오장동 함흥냉면을 더 가보고 싶었는데요.

아쉽게도 이 날은 휴무일이더라구요(...).

그래서 할 수 없이(?) <평래옥>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할 수 없이라는 표현을 쓰니 뭔가 가기 싫은데 억지로 간 것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평래옥>도 가보고 싶었던 식당이었어요-! ㅎㅎ

그리고 먹어보니 맛도 좋고 양도 많아서 한 번 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괜찮았구요 :)

을지로 3가역에서 골목으로 들어와 조-금 걸으니 <평래옥>이 보입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을지면옥>과 달리 이곳은 

요즘 식당처럼 깔끔하니 잘 해놨더라구요 ㅎ

하지만 평래옥의 역사도 꽤 깁니다 :)

1950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고 해요.

딱 저녁 시간에 맞춰 갔더니 역시나 식당 안은 사람들로 바글바글.

다행히 빈 테이블이 있어서 웨이팅은 없었어요.

2층도 있어서 자리가 아주 부족할 것 같지는 않아보였구요 ㅎ

하지만 사람이 많아서 벽에 붙어있던 메뉴판은 못 찍음(...).

이곳은 냉면과 초계탕이 유명한데요.

초계탕도 맛있다고 해서 먹어보고 싶었지만 이번에는 패-스.

냉면 두 개와 만두 한 접시를 시켰어요.

녹두 지짐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쩝... 다음에 한 번 더 와야 할 것 같은... 흑흑 ㅠㅠ

주문 들어가고 곧 기본 찬이 나옵니다.

무김치와 닭무침이 나와요.

닭무침이 나오는게 특이했어요-!!

쭉쭉- 찢은 닭가슴살에 오이와 고추가루를 넣고 새콤달콤, 그리고 매콤하게 무친 건데요.

오우 이게 진짜 맛있더라구요.

맛도 상당히 자극적이고 강렬해서 인상적이었어요 :)

다만 새콤한 맛이 강하다보니 비교적 슴슴-한 맛의

냉면과 같이 먹으면 냉면 본연의 맛을 느끼기 어렵다는 것이 단점(...).

반면에 무김치나 만두는 간이 세지 않아서 냉면과 같이 먹어도 괜찮았구요.

짭쪼름-하고 진한 육수.

친구가 아-주 자극적이지도 않으면서 진하고 감칠맛 난다고 좋아하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냉면 등장-!!!

육수는 쇠고기와 닭고기를 우려낸 것이며 여기에 동치미 국물을 첨가한다고 합니다.

동치미 국물 때문인지 육수 맛이 살짝 짭쪼롬하면서 맛있었어요.

평양 냉면 처음 먹는 사람들은 육수가 상당히 닝닝-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평래옥 육수는 그런게 좀 덜한 편이더라구요.

면은 메밀과 감자전분을 6:4의 비율로 넣어 만든다네요.

고명으로는 고기 1점과 무김치, 삶은 계란 반 개와 얼갈이 배추가 올라갑니다.

아직 냉면 초짜(...)라서 많은 곳들을 가보진 않았는데,

요 고명도 식당들마다 달라서 여긴 뭐가 올라가나- 하고 보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 고명에 따라서 냉면의 맛도 많이 다르게 느껴지더라구요.

<을지면옥>의 경우는 고추가루가 살짝 뿌려져 있었는데 그 덕분에

육수 끝맛에서 칼칼한 맛을 느낄 수 있었구요.

모스크바 북한 식당인 <고려>의 냉면은 간장 양념이 들어있어서 

구수하면서 짭쪼롬한 맛이 났었어요.

그리고 <평래옥>은 배추가 얹어져서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었어요.

http://mtssc.blog.me/220897663508 

(모스크바 북한식당 고려, 2015년 - 해외여행 전용으로 운영 중인 네이버 블로그입니다.)

냉면을 맛보고 있으니 만두도 나옵니다.

ㅗㅜㅑ... 만두는 정말 반 접시만 시킬 걸 그랬어요.

양이 생각보다 많더라구요 ㅠㅠㅠ

두툼-한 만두피 안에 속도 꽉 차 있었는데, 

다른 것보다 숙주의 씹히는 맛이 좋았어요.

여긴 뭔가 아삭아삭-한게 특징인가...? 응?

식사 중간에 이모님께서 닭무침도 한 접시 더 가져다 

주셔서 정말 푸짐한 한 상이 되어버렸어요.

정말 이모님이 넘나 친절하셔서 좋았어요 흑흑...

저희가 처음 가서 뭘 시켜야하나 어리버리- 하게 있을 때도

요거요거 먹어보라고 추천해주시고... 흑흑 감사합니당-!!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푸짐하고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어서 뿌-듯했어요 ㅎ

평양 냉면을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다는 친구도 좀 밍밍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먹을만 하다면서 다 먹어서 다행이었구요 ㅎㅎ

아, 양이 많았던 만두는 결국 두-개 남겼어요. 집에 싸옴 ㅋㅋㅋ

* 평래옥 정보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마른내로 21-1

찾아가는 방법: 서울 지하철 2, 3호선 <을지로 3가역> 1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영업시간: 11:30-22:00 (Break Time: 15:30-17:00)

휴무일: 일요일

전화번호: 02-2267-58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