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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서원 - 전남 장성 필암서원, 유물전시관전라, 광주/관광, 교통 2023. 3. 5. 16:17반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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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역에서 광주역 - ITX새마을 11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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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도착해서 지인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고, 다음 날 아침에 혼자 다시 #광주역 에서 기차를 타고 광주 옆 동네 장성에 있는 #필암서원 (筆巖書院)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익산에서 광주로 갈 때와 마찬가지로, 광주에서 장성을 갈 때도 ITX 새마을 열차를 이용했습니다.
광주역에서 #장성역 까지 소요시간은 대략 25분 정도로, 무궁화호나 ITX 새마을호나 시간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요금은 새마을호가 2배 정도 비싸니 가성비 생각하시면 무궁화호 타는 것을 추천해요.
장성역 도착. 장성역 방문은 처음이었어요.
역사에 카페 더 코크라는 이름의 카페가 있었는데요. 저는 시간이 없어서 들어가보진 않았는데, 코카콜라와 관련된 다양한 상품을 파는 이색 카페라고 하더라고요. 가게 주인 분이 콜라 덕후이신가봅니다 :0
장성역에서 이 날의 목적지인 필암서원으로 가는 대중교통편은 46, 47번 버스가 있는데요. 농어촌 버스라서 하루에 5번만 운행한다고 합니다(...).
버스를 타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해서 그냥 택시로 이동했습니다. 택시로 역에서 서원까지는 10분이면 도착하고요. 카카오 택시를 이용하면 편도 6,000원 정도 나옵니다.
서원은 조선 시대 유학 교육 기관의 하나로, 조선 중기 이후 사림(士林)들이 세워 성리학을 교육하고 선현(先賢)의 제사를 지내는 공간으로 사용된 곳이지요.
필암 서원은 호남 출신의 대표적인 유학자인 하서 김인후(金麟厚 ,1510~1560)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서원인데요. 1590년에 처음 세웠던 서원은 1597년 정유재란으로 인해 소실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1624년에 재건하였으며 1662년에 당시 국왕이었던 현종으로부터 필암서원이라는 편액을 하사 받아 사액서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1672년에는 수해를 피해 현재의 자리로 옮겨 지었으며, 19세기 흥선대원군이 사원을 철폐할 때에도 살아남은 47개소의 서원 중 하나로서 지금까지 유지되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9년, 필암서원은 국내의 다른 8개의 서원들과 함께 '한국의 서원'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필암서원 외의 서원은 소수서원, 돈암서원, 무성서원, 남계서원, 도동서원, 옥산서원, 병산서원, 도산서원입니다.
저는 이전에 #소수서원 (紹修書院)과 #도산서원 (陶山書院)은 방문한 적이 있고, 필암서원은 이번이 첫 방문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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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 옆에 서 있는 배치도를 통해 구조를 파악하고 안으로 들어가보기로 했습니다.
홍살문 너머의 2층 짜리 문인 확연루(廓然樓)는 필암서원의 정문 겸 휴식 공간인 누각으로서의 역할을 겸하고 있는데요. 편액은 우암 송시열의 글씨라고 합니다.
반응형2층은 창문으로 가려둔 모습이 꽤 폐쇄적인 느낌을 주었는데요. 사진을 찍지는 않았으나, 안으로 들어가보니 반대편 방향은 창 없이 완전히 개방되어 있어서 안쪽에서 봐야 누각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문을 지나 마당으로 들어서면 공부와 회의하는 공간으로 사용된 청절당(淸節堂)이 보입니다. 그런데 이곳 역시 남쪽 마당으로는 벽과 창으로 막힌 뒷모습이 보이고요.
좁은 문을 지나 반대편으로 돌아가보니 비로소 널찍한 대청마루가 마당을 향해 열려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서원 바깥쪽이 남향인데도 남쪽, 바깥쪽 방향으로 전면부가 배치되는 전통 건물들과 다르게 확연루와 청절당은 모두 북쪽을 향하고 있는 모습이 독특하고, 폐쇄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이 건물들이 향하는 곳에는 김인후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 우동사(祐東祠)가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자연을 바라보고 즐겁고 편안한 분위기를 누리며 공부하는 공간이 아니라, 공부할 때에나 휴식을 할 때에도 김인후의 학덕을 생각하고 그에게 예를 갖추도록 공간을 구성한 것이지요.
사당 앞쪽으로는 경장각이라는 작은 건물이 한 채 서 있는데요. 이곳은 인종이 김인후에게 하사한 묵죽도의 목판을 보관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경장각의 편액은 정조의 글씨라고 해요.
김인후는 인종이 세자였던 시절에 세자의 스승이었는데요. 두 사람의 사이는 각별했는지 인종은 이후에 묵죽도를 그려 김인후에게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이 묵죽도 목판은 한동안 도난당했다가 2021년에 다시 회수되었다고 합니다.
그림을 선물할 정도로 인종은 김인후를 스승으로서 존경하고 따랐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김인후 역시 인종에게 많은 기대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종이 왕으로 즉위한지 7개월만에 승하하자, 김인후는 병을 핑계로 벼슬길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인종의 다음 왕인 명종이 여러 차례 김인후를 다시 등용하고자 하였으나 그는 끝까지 사양하고 고향에서 학문을 연구하였다고 합니다.
그의 성리학 연구는 이후 학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으며, 인종에 대한 충의(忠義) 또한 후세에 모범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후 18세기 정조 시대에 김인후는 문묘에 배향되었습니다. 문묘에 배향된 유학자들 중 호남 출신으로는 김인후가 유일했기에 그를 추모하는 필암 서원은 호남에서 중요한 서원으로 이후에도 철폐되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필암 서원 바깥 쪽으로는 서원과 관련된 유물들을 볼 수 있는 작은 유물전시관이 있었는데요. 여기도 둘러봤습니다.
전시관 관람료는 500원.
서원 전체 구조를 보여주는 미니어처와
서원에서 강학과 제사 모습을 재현한 모형,
그리고 서원에서 보관 중인 문서류들이 있었습니다. 필암서원에서 소장하고 있던 문서들은 '필암서원 문적일괄' 이라는 이름으로 1975년 보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필암서원의 역사나 김인후의 삶, 그리고 그의 유품 등이 소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한 임금을 향한 충성과 의리를 지키고자 노력했던 김인후의 삶을 통해 조선 시대 선비 정신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 장성 필암서원 정보
주소: 전라남도 장성군 황룡면 필암리 377번지
찾아가는 방법: 호남선 장성역에서 #장성터미널 정류장까지 도보 7분 이동 후,
장성군 농어촌버스 46, 47번 버스 탑승하여 #원필암 정류장에서 하차, 도보 8분.
관람시간: 09:00-18:00
입장료: 무료
전화번호: 061-394-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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