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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여행 :: 논산 명재 고택 (윤증 고택)충청, 대전/관광, 교통 2014. 6. 4. 00:30반응형
논산 여행 :: 논산 명재 고택 (윤증 고택)
5월 25일, 조별 과제로 논산에 있는 명재 고택(윤증 고택)으로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
전공이 사학이다 보니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답사(겸 여행)를
자주 가는 편입니다 ㅎㅎ
게다가 과제로 떠나는 답사라서 마냥 놀 수도 없었고,
최근 무기력해지기 시작해서(ㅠㅠ) 답사 준비도 잘 못 했는데요.
그래도 충청도 쪽으로의 답사는 오랜만이었고,
윤증 고택이라는 곳도 처음 가보는 거라 기대가 되었습니다.
윤증 고택은 논산에 있는데요.
논산역이나 논산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교촌리로 가는 버스를 타고
교촌리에서 내린 뒤, 노성향교와 윤증고택이 있는 방향으로 15분 정도 걸어가면
윤증 고택에 도착합니다.
아침 일찍 출발해 비몽사몽한 상태여서
고택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제대로 찍은 사진 한 장도 없네요 ㅠㅠ
글로만 윤증 고택 위치를 설명해 드려 죄송합니다 ㅠㅠㅠㅠ
윤증 고택에 살던 윤증(1629~1714)은 조선 후기 정치사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라고 합니다.
서인에서 노론과 소론이 분리되었을 때, 소론의 지도자였다고 합니다.
사실 조선 후기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윤증에 대해서는 자세히 아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ㅠㅠ
요번 답사와 과제를 준비하면서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배워가고 있어요. ㅠㅠ
고택 앞에는 장방형의 커다란 연못이 있었습니다.
이 집의 연못 같기도 한데, 고택 바로 옆에 있는 향교 앞까지도 이 연못이 뻗어 있어서
마치 공용 연못 같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고택과 향교로 가는 길을 갈라주는 역할도 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이 연못은 이렇게 정면에서 보는 것보다 윤증 고택의 사랑채에서 내려다 볼 때가
더 아름답더라구요 ㅎㅎ
명재 고택의 사랑채입니다.
사진 상으로 보면 그냥 작은 집 같지만
2단의 기단 위에 지어져 있어서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높아서 위엄 있어 보입니다.
사랑채 앞은 확 트여 있어서 앞 부분이 광장 같은 느낌도 들었어요.
나중에 보게 될 안채와는 달리 확실히 개방적인 공간이었습니다.
사랑채의 누마루 앞 쪽의 기단에는 작은 기암들이 쌓여져 있었는데요.
처음에 의미를 모르고 봤을 때도 기단 앞에 이런 것이 있어서
무언가 형상화 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요.
나중에 알고 보니 금강산을 형상화 한것이라고 해요.
누마루에 앉아 아래 쪽에 있는 이 돌들을 보면,
마치 금강산을 내려다 보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
자연 풍경을 집 안으로 들이는 한옥의 특징을 이곳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랑채의 뒷 부분입니다.
윤증 고택은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곳이 아니라서
보통의 경우에는 이렇게 겉에서만 볼 수 있답니다 ㅠㅠ
저희도 처음에는 요렇게 겉 부분, 그것도 사랑채만 볼 수 있었습니다 ㅠㅠㅠㅠㅠ
가장 앞 부분에는 사랑채가 있고, 그 뒤의 안채를 행랑채가 둘러싸고 있구요.
안채의 동북쪽에는 사당이 있었습니다.
조상들의 신위를 모시는 곳이지요.
당연히 문은 굳게 잠겨져 있었습니다.
그 앞으로는 엄청나게 많은 장독들이 나란히 서 있었는데
이 모습도 참 멋있었습니다.
자, 이제부터 하이라이트(?!) 입니다 ㅎㅎ
운이 좋게 예약 관람을 신청한 팀을 따라서 저희 답사 조원들도 안채 구역과
사랑채 내부 관람을 하게 되었습니다 ^-^
명재 고택에서는 숙박도 할 수 있고,
다도, 전통 악기 연주 감상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관람은 제한되어 있으나, 이런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에는
출입이 가능하더라구요.
(결론은 돈 많이 내야 한다는 것 ㅜㅜ...)
저희는 운이 좋게도 돈 한 푼도 안 내고(;;;)
예약 관람 신청하신 아저씨들을 따라서 관람한 거랍니다.
하지만 이런 운이 늘 따라다니는 것은 아니므로
가급적 미리 예약 하시고 관람하시기 바라요 ^^
'ㄷ'자 형태의 안채입니다. (넓어서 옆 부분은 짤렸어요. ㅠㅠ)
대청이 상당히 넓은데요.
대청은 제사를 지내는 공간이라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하므로 이렇게 넓게 지었다고 합니다.
사랑채와 비교하면 안채는 확실히 폐쇄적인 것이 구조적인 특징이었어요.
입구도 없는 사랑채와 달리 안채는 행랑채에 만들어진 문을 통과해야 들어올 수 있는데요.
외부에서 이 문을 통해 안을 함부로 들여다 보지 못하도록
벽을 만들어 입구에 들어간 뒤 한 번 꺾어진 길로 들어가야 비로소 안채가 보입니다.
안채는 여자와 아이들의 공간이라 쉽게 노출되어서는 안 된다는
유교적인 가치관이 반영된 결과물이지요.
(현대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저나 우리 조원들 입장에서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구조였어요 ㅡ.ㅡㅎㅎ)
종손이 열심히 설명하시는 동안 저는 집안 구석 구석을 찍어봤어요.
정리가 안 되어 있어서 조금 지저분(...)하기도 했는데
구석구석 예쁜 공간들이 있어서 둘러보면서 계속 감탄했답니다 ㅠㅠ
두 번째 하이라이트(!!)
예약 관람 신청하신 분들은 전통 음악 연주를 신청하셨는지
안채를 둘러본 후에 사랑채로 올라와 음악을 감상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꼽사리(...) 제대로 껴서 잘 따라다니던 저희도 함께 연주를 감상할 기회를 갖게 되었어요 +_+
게다가 그토록 궁금했던 사랑채의 내부에도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4~5곡 정도 연주를 해주셨는데요.
그 중에 한 곡 촬영한 것을 올립니다.
이 때 비도 내려서 날도 우중충했는데
슬픈 음악을 연주해주셔서 마음이 무거워졌었네요.
아쟁 소리가 참 ㅠㅠ 가슴을 짠하게 하더라구요.
연주자분들이 내려가신 다음에 사랑채 구석구석을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큰 사랑방, 작은 사랑방 모두 신기하고 멋진 장소였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역시 누마루였어요.
문을 모두 여는 그 순간 저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와~'하고 경탄했습니다.
누마루에 앉아 바깥을 내려다 보며 차를 마시면
이보다 더한 호사는 없겠다 싶었어요. ㅎㅎ
사랑채까지 둘러 본 뒤, 아저씨들과 종손은 차를 타고 식사를 하러 가셨구요.
남은 저희도 기념사진도 촬영하고 좀 더 구경하다가 고택을 나왔어요 ㅎㅎ
그리고 점심 먹고 바로 서울로 올라왔네요.. ㅎㅎ
오랜만에 논산까지 가서 명재 고택만 둘러보고 서울로 올라온 것이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명재 고택을 구석구석 둘러본 것만으로도
정말 가치 있는 여행이었어요 ㅎㅎ
나중에 기회가 되면 명재 고택에서의 숙박 체험을 신청해서
하룻밤 자보면 좋겠어요 ㅋㅋㅋ
누마루에서 차도 마시고, 뭔가 도둑놈처럼 몰래몰래 사진 촬영 하던 것도
그 때는 당당하게(!!) 찍어보구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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