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 중국집 - 빈해원전라, 광주/맛집, 카페 2016. 8. 27. 15:30반응형
<군산>은 친가가 있어 매년 한 두 차례 찾아가는 곳이지만,
보통은 친척집 안에서만 뒹굴뒹굴(...) 하고 음식도 집에 있는 것만 먹어서
군산에서 뭐가 유명한지 잘 몰랐어요(...).
그러다 군산이 근대문화유산 기행, 맛집 탐방의 동네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블로그나 SNS, 방송 매체를 통해 군산에도 볼거리나 먹거리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런데 군산의 맛집들이라고 올라오는 곳들 중에는 중국집들이 상당히 많이 보였어요.
할머니네 집 바로 옆에 있는 <복성루>도 그 중 한 곳이었지요.
그래서 몇 년 전에 한 번 가봄군산은 일제강점기에 호남 지역에서 생산된 쌀을
일본으로 유출하는 항구로 급속히 성장하였는데요.
그 과정에서 중국인 노동자들과 상인들이 군산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해요.
해방 이후에도 화교들은 군산에 남게 되었는데,
1940년대에 군산 시내에 <군산 화교 소학교> 설립되어 현재까지 존재하는 등
한 때는 화교의 수가 꽤 많았다고 합니다.
군산에 중화요리를 하는 식당들이 많은 것 역시
이러한 화교 유입의 역사와 관계가 있는 듯 합니다.
오늘 찾아가기로 한 <빈해원> 역시 화교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잘 알려진 곳이에요.
맛있기로 유명한, 요즘 핫한 군산 시내의 중국집들을 제쳐두고
허름한 <빈해원>을 찾아간 이유는 우선 70여 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거기다 내부 역시 중국의 식당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라 듣기도 했고요.
화교가 운영하는 식당인데다 오래전부터 영업을
시작한 곳이어서 옛 중국집 식당의 분위기를 잘 간직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도 자주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옛날 영화 같은 곳에서 볼 법한,
타일을 붙은 카운터가 보였습니다.
시작부터 갑자기 타임머신을 탄 기분이 들었죠.
카운터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말로만 듣던 이국적인 식당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겉에서 보면 그렇게 큰 건물인 줄 모르겠던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공간도 넓어서
더욱 대륙 스타일처럼 느껴졌어요 :)
가운데에는 큰 테이블이 놓여 있어서 1-2명의 손님들이 앉아서 식사 중이었고,
복도 양 옆은 여러 방들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여기는 인원이 많은 팀들이 들어가는 것 같더라구요 :)
낡은 미닫이 문에 마루바닥, 그리고 타일이 붙은 벽은 정말 옛날 식당에 온 착각이 들게 합니다.
중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기는 했지만,
일단은 식당이니까 식당 구경은 일단 이쯤에서 만족하고
식사를 하기로 했어요 :0
빈해원의 메뉴판.
사실 빈해원 후기들을 보니 식당 분위기에 대한 호평과 다르게
음식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조금 걱정을 하며(...) 삼선간짜장, 짬뽕밥, 그리고 사천탕수육을 시켰어요.
아, 주문 받으시는 분들이 화교 분들이셔서 한국말을 잘 못하세요.
블로그 평 중에 직원들이 불친절하다는 이야기들이 가끔 보였는데,
여기 분들이 한국말을 잘 못하시고, 잘 못 알아들으셔서 생기는 오해 같습니다;;
가장 먼저 나온 삼선간짜장(\7,000).
이건 형이 시킨거예요.
한 입 먹는 순간 왜 빈해원 짜장면이 호불호가 갈리는지 알겠더라구요.
평소에 먹던 짜장면에 비하면 상당히 밋밋한 편?
뭔가 어렸을 때 엄마가 집에서 만들어주시던 밍밍한 맛의 짜장면 같은 맛이었어요.
저는 그럭저럭 먹을만 했는데 형은 조금 실망한(?) 표정이었어요 :0...
아, 아쉬운 것은 삼선짜장이었는데 해물이 별로 없었다는 점(...).
다음은 제가 시킨 짬뽕밥(\6,000).
짬뽕밥 역시 짜장면처럼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밍밍한 편이었어요.
대신에 그만큼 기름진 맛도 적은 건 좋았어요.
평소에 짬뽕 먹으면 더부룩해서 속이 영 안 좋을 때가 있었거든요.
마지막으로 나온 것은 사천탕수육(小)(\15,000).
앞서 나온 식사류들과 달리 탕수육은 단맛+짠맛+매운맛이
적절히 어우러져 꽤나 자극적인 맛이었어요.
역시 평소에 먹던 탕수육과는 조금 다르고 오히려 닭강정과 식감이나 맛이 비슷했어요.
저는 이게 제일 맛있었어요 ㅎㅎ
또 먹고 싶다...식사를 마치고 계산하러 나오면서 2층 구경 허락을 받아
식당 2층 구경도 잠깐 하게 되었어요.
이용 중인 손님이 없었기 때문에 중국 식당 혹은 옛날 중국집 분위기의 느낌을
그대로 느끼기에 1층보다 더 좋았답니다.
2층 역시 긴 복도를 따라 방들이 들어서 있었어요.
문 열린 방이 있어서 살짝 들어가서 보니 내부 역시 중국풍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테이블 역시 중국 여행 갔을 때나 볼 수 있었던 회전 테이블이 놓여져 있었어요.
2층 방들은 마루로 이루어진 1층보다 훨씬 더 고급스러워 보이고,
방 크기도 꽤 커서 단체 손님들이 주로 사용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맛에 있어서는 크게 만족할만한 식당은 아니었지만,
식당 분위기만큼은 정말 좋았던 곳이었어요 :)
그리고 조금 덜 자극적인 중화요리도 괜찮다 하시는 분들이라면
음식 맛도 크게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실 수도 있을 듯 해요.
* 군산 빈해원 정보
주소: 전북 군산시 동령길 57
찾아가는 방법: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에서 도보 5분.
영업시간: 10:30-21:00
전화번호: 063-445-2429
반응형'전라, 광주 > 맛집, 카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군산 한일옥, 초원사진관 (0) 2016.09.13 군산 미즈커피 - 고구마 빙수 (0) 2016.08.31 전주 초밥 맛집 :: 곰초밥 - 모듬초밥, 연어초밥, 우동 (0) 2014.12.29 군산 여행 #6 - 이성당 야채빵 & 단팥빵 구입 (0) 2014.04.28 전라북도 여행, 전주 여행 #14 - 전주 가족회관, 전주비빔밥 맛집 (0) 2014.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