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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게스트하우스 - 고우당전라, 광주/숙박 2016. 9. 3. 15:30반응형
<미즈커피>에서 잠깐의 휴식을 가진 후,
오늘 묵을 숙소인 게스트하우스 <고우당>으로 갔습니다 :)
<고우당>은 전라도 사투리인 '고우당께'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해요 ㅎㅎ
이곳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 시절에 사용된 건축물을 활용하여
일본식 가옥 체험 게스트하우스로 운영 중인 곳이에요.
전부터 한 번 이용해보고 싶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항상 친척집 방문 목적으로 군산에 오다보니
친척집 놔두고 혼자 따로 게스트하우스에서 자는 건 쉬운 일이 아니어서(...)
항상 외관만 둘러보고 돌아가고는 했었는데요.
(건물 밖에서 둘러보는 건 투숙객이 아니어도 가능함)
이번에는 근대문화유산 탐방을 컨셉으로 여행을 온 것이기에
친척집에 가지 않고 고우당에서 하룻밤 묵을 수 있었어요 :)
고우당에는 2인 1실의 작은 방부터 8명이 들어갈 수 있는 펜션형 객실까지
다양한 종류의 방들이 있었는데요.
저는 2인 1실, '가을'을 이용했어요.
숙박 요금은 1박에 40,000원으로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
직원 안내에 따라 고우당에 있는 여러 채의 일본식 가옥 중
객실로 사용되는 건물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신을 벗고 들어선 긴 복도는 에어컨 가동을 따로 안 하고 있어서 매우 더웠지만(...)
일본에서 가본 료칸이나 사원의 복도와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졌어요.
복도 끝 쪽 방을 배정 받았습니다 :)
아담한 방이지만 일본에서나 볼 수 있는 다다미 깔린 방에
나무로 된 창살, 그리고 창 너머로 푸른 나무들이 서 있는 모습을 보니
일본 어느 시골에 놀러온 기분이 들었어요.
방 안에는 TV도 있고, 냉장고도 있고, 에어컨도 있어서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다만 방음이 정말 안 됩니다(...).
저녁에 나갔다 들어오는데 복도에서 다른 방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가
아주 또렷하게 들렸어요.
그래서 저희는 떠드는 이야기 밖에서 안 들리게 방에 들어가서 소곤소곤 대화했다는.......
'가을' 방은 객실별로 화장실이 딸려 있었어요.
게스트하우스로 운영되는 '봄'방은 공용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화장실은 그냥 평범했어요 ㅋㅋㅋ
참고로 고우당에서는 수건만 제공하므로 샴푸나 바디 워시 등
필요한 것들은 직접 가져오셔야 합니다.
물도 잘 나오고 다 좋았는데 화장실 구조가 좀 이상하다고 해야 할까요.
샤워기가 변기통이랑 마주보고 서 있어서
샤워하다 보니 변기 옆에 있던 휴지가 다 젖어 있었어요(...).
다음 날 응가할 때까지 잘 말려놨다가 사용했어요 ㅠㅠ
객실 바깥도 한 바퀴 둘러봅니다.
객실 건물 밖으로 나오면 바로 앞에 작은 호수가 있고,
그 주위로 고우당의 일본식 가옥들이 둘러싸고 있어요.
객실 건물 뒤로 전형적인 한국 아파트가 보이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높은 건물이 없어서 호수 가운데에 있는 작은 섬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면
마치 어느 일본 동네에 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고우당의 일본식 가옥이 여러 채라서 이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듯 해요.
참고로 고우당 외에도 고우당 주변에 일본식 가옥 숙박 체험을
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들이 몇 곳 더 들어서 있더라구요.
그 외에도 일본식 가옥을 활용한 아기자기한 카페나 식당들도 새로 생겨서
동네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근대 이후 정체되어 쇠락한, 시간이 멈춘, 낡은 동네의 이미지였다면,
지금은 근대적 분위기를 계승, 활용하여
근대의 이미지가 새롭게 살아있는 그런 분위기였어요.
다만 뭔가 일본적인 분위기를 선전하는(?) 느낌이 든다고 오해를 받기도 딱 좋겠다 싶었어요.
최근까지 한국에 남아있는 근대 일본 건축물은 박제되어 전시되거나
혹은 낡아 쓰러져가는 모습으로 방치되는 모습으로만 남아있었고,
깔끔하고 세련된 일본 건축물은 현재 일본에 가면 볼 수 있으니
방치된 일본식 가옥을 깔끔하게 재정비한 이 곳에서 일본 문화를 찬양하는 듯한(?)
묘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지요.
그렇지만 남아있는 근대 건축물도 역사의 유산인데 다 밀어버릴 수도 없고,
그대로 방치하거나 모두 전시화할 수는 없으니
이렇게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일본적인 색채와 근대적인 색채에 이를 활용하여 살아가는
현재의 군산 사람들만의 문화도 더해져 지금보다
더 개성있는 모습으로 변하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많이 샜네요(...).
다시 고우당으로 돌아옵니다.
마지막 사진은 고우당의 밤 풍경이에요.
관광객들
대부분 커플들...이 인증사진 찍고 시끄럽게 떠들며 돌아다녀 북적이는 낮과 달리밤의 고우당은 한산한데다가 정원과 건물에 설치된 조명에 불이 켜져서 분위기가 좋아요.
저녁 먹고 돌아와서 고우당 안에 있는 식당(다음 포스트에서 소개할 예정)에서
술 한 잔 하고 나와서 걸으니 참 좋더군요 :)
일본의 료칸과 같은
매우 비싸고뛰어난 서비스를 체험할 수는 없지만,근대문화유산이 많이 남아있는 이 동네 특유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이색적인 숙박 체험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나름 괜찮은 경험이었습니다 ㅎㅎ
* 군산 게스트하우스 고우당 정보
주소: 전북 군산시 구영6길 13
찾아가는 방법: 군산역에서 시내버스 11,12,13,14,15 번 탑승 외환은행 정류장에서 하차 (소요시간 약 40분), 도보 5분 거리.
전화번호: 063-443-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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