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시내 관광지 - 삼성혈

 

  이 글은 이전 포스트(아래의 링크)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제주 청귤소바 맛집 - 도토리 키친 본점

 

  점심을 먹고 슬슬 걸어서 탐라의 건국 신화와 관련된 장소인 #삼성혈 (三姓穴)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수학여행으로 제주에 왔을 때 가본 것 같기는 한데,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이 잘 안 나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이번에 다시(?) 가보게 되었습니다. (근데 가봤는데도 전에 본 것 같은 느낌이 안 드는 것으로 보아, 이번이 첫 방문이었던 것 같음...)

 

 

  점심 먹은 #도토리키친 (식당에 대한 후기는 위 링크 참고)에서 삼성혈까지는 도보로 30분 정도 걸렸는데요. 날이 덥지도 춥지도 않은 선선한 날씨여서 소화도 시킬 겸 느긋하게 걸으니 그리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탐라국 발상지'라는 한자가 새겨진 커다란 바위가 서 있는 삼성혈 앞에 도착했습니다 :D

 

  삼성혈의 입장료는 2023년 현재 기준으로 ￦4,000입니다.

 

 

  삼성혈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곳은 제주의 시조인 고을나(高乙那), 양을나(良乙那), 부을나(夫乙那)가 태어난 곳으로 전해지는 곳인데요. 16세기 조선시대에 이후로 주위를 성역화하기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지금은 사적 제13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삼성혈 입구에는 4기의 돌하르방이 서 있는데요. 이 돌하르방들은 현대에 만든 것이 아닌, 조선 후기에 만들어진 전통의 돌하르방입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돌하르방도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해갈 수는 없는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는데요. 뭔가 귀엽기도 하고 마스크 써야 했던 답답한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쓰러운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ㅎㅎ

 

 

  삼성혈 내부에는 삼성혈 외에도 조선시대에 건립한 제사 및 교육 목적의 건축물이 있고요. 현대에 관람객들을 위해 만든 전시관도 있어서 나름 볼거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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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주요 지점들을 연결하는 길은 울창한 숲을 가로질러 뻗어 있어서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걷기에도 좋았어요.

 

 

  저는 먼저 전시관과 영상관을 둘러봤어요.

 

삼성혈에서 태어난 제주의 세 시조들의 모습

제주의 삼신이 벽랑국(또는 일본)에서 건너온 공주들과 혼인하는 모습

조선 시대에 삼성혈에서 제사를 지내는 모습

 

  전시관에서는 위 사진들에서 보실 수 있는 것과 같이 제주 건국 신화를 미니어처를 통해 재현하고 있었고요. 

 

 

  그리고 제주의 역사와 관련된 각종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위에 걸려 있는 '홍화각(弘化閣)'이라는 현판은 본래 제주목 관아에 있던 홍화각에 걸려 있던 현판인데요. 홍화각이 건립된 시기인 1435년(세종 17)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현재는 제주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에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 아래에 있는 판각문은 '홍화각기(弘化閣記)'라고 부르는 것으로, 1435년 제주목 관아에 홍화각을 비롯하여 여러 건물을 지을 때 제작한 것으로, 제주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 당시 관아 건물들을 건립하게 된 경위 등을 자세히 기록한 것입니다. 이것 역시 제주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전시관과 연결된 영상관에서는 제주 신화의 내용을 담은 애니메이션 영상이 상영되었는데요. 저 말고도 다른 관람객들도 들어오셔서 함께 시청했어요. 함께 본 아이들이 재미있게 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ㅎㅎ

 

 

  다시 숲 길을 걸어갑니다.

 

 

  길을 따라 독특한 모양의 현무암들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하나하나 관찰하는 재미도 있었어요 :D

 

 

  이곳은 제주 삼성 시조의 위패를 봉안한 사당이에요. 조선 후기인 1698(숙종 24)에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현재에도 매년 4월과 10월에 후손들이 봉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삼성전 옆으로 돌아가니 드디어(!) 삼성혈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꽤 크게 푹 꺼진 땅에 세 개의 구멍이 보였어요 ㅎㅎ

 

  사실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삼성혈 주위를 오래된 나무들과 담장이 감싸고 있어서, 고요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숭보당

 

  삼성혈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제향 업무를 담당하는 전사청(奠祀廳), 그리고 유생들이 공부를 하던 숭보당(崇報堂) 등의 건물들이 있었습니다. 이것들은 19세기 초에 세워진 것들이라고 합니다.

 

  숭보당 앞마당에는 투호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화살들이 놓여 있었는데요. 위 사진을 찍고 난 뒤에 온 아이들이 열심히 투호 놀이하는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ㅎㅎ

 

 

  여기까지 둘러보고 다시 밖으로 나오는 것으로 삼성혈 관람을 마쳤습니다.

 

  삼성혈을 둘러싼 신비로운 분위기의 공간을 거닐면서 오랜 세월 조상을 모셔온 제주 사람들의 정성스러운 마음도 느낄 수 있었고요. 제주의 역사와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어요.

 

  물론 힙하고, 핫한 곳이 많은 제주라서, 저처럼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일부러 찾아올 것 같지는 않은 곳인데요. 그럼에도 제주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

 

 

※ 제주 삼성혈 정보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성로 22

찾아가는 방법: 제주 버스 365, 370 등 버스 이용, 버스 정류장 #삼성초등학교 에서 하차, 도보 7분.

또는 제주 순환버스 1111 버스 이용, 버스 정류장 #민속자연사박물관 에서 하차, 도보 3분 

관람시간: 09:00-18:00 (1/1, 설날, 추석에는 10시 개장)

입장료: ￦4,000

전화번호: 064-722-3315

홈페이지: http://samsunghyeol.or.kr/index.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