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관덕정, 제주목 관아, 제주 스타벅스 한정메뉴제주/관광, 교통 2023. 12. 17. 16:39반응형
이 글은 이전 포스트(아래의 링크)에서 이어지는 글이에요.
삼성혈에서부터 이도1동 일대에 있는 제주의 문화유산들을 둘러보며 제주 관덕정(觀德亭) 방향으로 걸었는데요. 관덕정에 가기 전에 스타벅스에 들러 잠깐의 휴식 타임을 가졌습니다 :D
제주의 스타벅스는 한반도 내륙 지역의 스타벅스에는 없는 한정 메뉴들이 판매되고 있는데요. 제주에 왔으니 한정 메뉴를 한 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주문해 봤습니다.
저는 제주 스노잉 백록담이라는 음료와 백년초콜릿 크런치 케이크를 주문했어요. 참고로 제주 스타벅스의 한정 메뉴는 다른 지역의 한정/계절 메뉴와 마찬가지로 시기,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고 해요.
요렇게 나왔어요 :D
스노잉 백록담은 아이스크림 뽕따, 캔디바와 비슷한 맛이었고요. 백년초를 넣어 예쁜 빛깔을 내는 크림치즈와 크런치 초콜릿이 들어간 케이크였어요.
근데 둘 다 크게 맛있지는 않더라고요... 이유는 둘 다 너무 달기만 해서 ㅠㅠ
케이크 + 커피를 시켰어야 했나 싶었어요. 그래도 한정 메뉴를 먹어봤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잘 먹었습니다 ㅎㅎ
스벅에서 적당히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여정을 이어가 보기로 합니다.
제주목 관아 앞에 도착하면 커다란 누정(樓亭) 한 채가 보이는데요.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인 관덕정입니다. 1448년(세종 30)에 3칸 건물로 처음 지어졌으며, 이후 여러 차례 고쳐 지으며 현재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지금은 정면 5칸, 측면 4칸의 큰 규모에 팔작지붕을 얹었는데요. 커다란 지붕에 비해 기둥이 짧은(?) 것인지 높이가 좀 낮아 보였는데요. 그래서인지 더 장중한 분위기가 있는 누정이었습니다.
제주에 현존하는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이기도 하고, 제주도의 대표적인 누정으로서 건축사적으로도 의의가 있어 현재는 보물 제322호에 지정되어 있습니다.
관덕정은 제주에서 발생한 역사적 사건들과도 관계가 깊은 곳이기도 합니다. 바로 옆에 관아가 있어서 짐작할 수 있듯이, 관덕정 주변 지역은 예부터 제주의 중심지 역할을 하던 공간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주 역사에 큰 영향을 준 사건들도 이곳에서 여러 차례 일어났다고 해요.
대표적인 사건으로는 1947년 3.1절 기념행사 중 발생했던 제주 경찰의 시민 발포 사건으로, 이 사건을 계기로 제주 4.3 사건이 전개되기도 했지요.
내부 관람이 가능하도록 개방이 되어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내부 중앙 천장에는 '호남제일정', '탐라형승'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었습니다. 호남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은 과거의 제주도는 호남지방의 일부로 분류되어서 그런 것이고요. 탐라 형승은 제주에서 이곳이 으뜸가는 풍경을 가진 곳이라는 의미예요.
반응형제주도의 상징 중 하나인 돌하르방도 관덕정 앞에 서 있는데요. 이 돌하르방들은 현대에 제작된 것이 아닌, 과거에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작된 것이라고 합니다.
이번에는 관덕정 옆에 있는 제주목 관아에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500원. 2023년 현재도 동일합니다 :)
제주목 관아가 위치한 자리는 탐라국 시절 이래로 제주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제주목 관아는 조선시대에 제주 지방 통치를 위해 세운 관아 시설이고요.
일제강점기 때 대부분 훼손되어 사라져 버렸으나, 1990년대에 4차례에 걸친 발굴조사와 과거 문헌자료들을 참고로 하여 2002년에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복원을 완료했다고 합니다.
복원된 건물들이라 그런지 일부 건물 내부에는 현대식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있기도 했어요.
나무로 만든 소 모형은 '낭쉐'라고 불리는 것인데요. 옛 탐라국 시절에 입춘(立春)을 맞으면 탐라국왕이 나무로 만든 소가 끄는 쟁기를 잡고 밭갈이하던 의례를 하던 것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조금 무섭게 생겼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만들어서 전시해 두었더라고요 ㅎㅎ
귤림당은 제주를 통치하던 제주목사의 여가 생활(?)을 하던 공간으로 활용되었다고 하는데요. 역대 제주목사들은 이곳에서 거문고를 타거나 바둑을 두고, 시를 지으며 술을 마시고는 했다고 합니다.
내부에는 제주목사로 추정되는(?) 인형이 앉아 계셨는데요. 뭔가 여유롭게 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은 아니었어요(...).
망경루라는 이름의 이 건물은 제주목 관아에서는 유일한 2층 누각이었는데요. 북쪽을 향하고 있어서 한양에 있을 임금의 은덕을 기리는 공간(이면서 제주 목사가 한양을 그리워하는 공간이지 않았을까)이자, 제주 앞바다를 감시하는 망루의 역할을 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망경루 내부 1층에는 탐라순력도 체험관을 조성하였는데요. 탐라순력도는 1702년(숙종 28)에 당시 제주목사였던 이형상이 제주도 각 고을을 순회하며 조사한 내용을 화공 김남길을 시켜서 제작한 화첩입니다.
18세기의 제주의 자연과 산물 등 당대 상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는 기록물로서 제주목 관아를 복원하는 데에 참고자료로도 쓰였다고 하는데요. 전시 자료를 통해 현재에도 유명한 제주의 명승지를 탐라순력도에서는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지 비교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 탐라순력도는 '이형상 수고본'이라는 이름으로 보물 제652호의 일부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2층도 개방되어 있어서 올라가 볼 수 있었는데요. 지도상으로 보면 망경루에서 조금만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바로 바다가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현재에는 바로 앞에 아파트가 들어서 있어서 바다를 감상할 수는 없었습니다 ㅠㅠ
그래도 남쪽으로 관아 시설들을 내려다보는 건 좀 예쁘더군요 ㅎㅎ
한쪽에는 비석들도 늘어서 있고,
제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귤나무(!)도 있더군요 ㅋㅋㅋ
돌아 나오는 길에 보인 두 건물은 우련당(友蓮堂)과 홍화각(弘化閣)이었는데요.
우련당 앞에는 네모난 못을 파고 연꽃을 심었다고 하는데, 연꽃이 필 때 왔으면 예뻤겠다 싶었습니다. 그 뒤편으로 보이는 홍화각은 절제사(제주목사가 겸직)가 군사 업무와 관련된 사무를 처리하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대부분 복원한 건물들이라는 점은 아쉬웠으나, 그래도 제주의 역사를 담고 있는 공간으로서 한 번쯤 방문해 봐도 좋은 곳이라고 생각해요 :D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제주목 관아 담장에 설치된 조명에 불이 켜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땐 야간 개장을 하지 않았던 시기였지만, 야간 개장 시기에 방문한다면 좀 더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
※ 제주목 관아 정보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관덕로 25
찾아가는 방법: 제주 버스정류장 '관덕정'에서 하차, 도보 1분
관람시간: 09:00-18:00(입장 마감 17:30)
입장료: ₩1,500
휴무일: 연중무휴
전화번호: 064-710-6717
반응형'제주 > 관광, 교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시 이도1동 역사문화탐방 - 제주성지, 오현단, 귤림서원 (2) 2023.08.01 제주 시내 관광지 - 삼성혈 (1) 2023.05.24 제주도 오름 - 새별 오름 (0) 2022.10.05 김포공항에서 제주공항 - 제주항공 7C121 (0) 2022.09.11 제주도 2박3일 여행 #15 - 제주공항 → 김포공항 (티웨이항공) (2) 2014.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