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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행 #7 - 서울 성공회성당, 경운궁 양이재서울/관광 2015. 11. 7. 00:06반응형
서울 여행 #7 - 서울 성공회성당
구 러시아 공사관에서 나와 정동에서 마지막으로 둘러볼 곳으로
서울 성공회성당을 찾아가보기로 합니다.
공사관 건물에서 성공회성당으로 가는 길 중간에는
굉장히 많은 관광버스들이 줄 지어 서 있었는데
대부분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버스인 듯 했습니다.
관광객들이 쇼핑이나 관광을 하는 동안 여행사 직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버스가 주차되있는 곳 한 구석에 모여 있었는데요.
이 분들이 뿜어내는 담배 연기가 정말 대단했어요(...).
담배 냄새를 별로 안 좋아하는 저는 숨을 꾹 참고 그 긴 길을 빠져 나왔답니다.
그 길을 지나면 중국인 관광객들이 들락거리는 면세점이나
여러 가게들, 식당들이 보이구요.
그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빠져나와 좁은 언덕길로 들어서면
조선일보사 건물이 보입니다.
여기부터 좀 차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어요.
뭔가 쫓기듯 성공회성당을 향하던 저는 (조선일보를 그닥 좋아하지 않음에도)
이 건물 앞을 지날때서야 안심할 수 있었답니다.
관광객들을 피해서 나들이를 즐기는 것도 참 어려워요...
드디어 도착한 서울 성공회성당 앞.
위치는 이렇습니다 :)
서울 성공회성당은 1922년에 짓기 시작하여 1926년에 완공되었습니다.
화강석과 붉은 벽돌을 사용하여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져
굉장히 이국적인 느낌을 줍니다.
몇 장의 사진을 찍어서 친구들에게 보내줬더니 또 어딜 나갔냐고(...) 물어보거나
아직도 유럽 여행의 꿈에서 못 깼냐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ㅋㅋㅋ
평범한 서울 도심의 풍경이 안 보이는 구석진 곳으로 들어가
성당 건물을 올려다보면 이곳은 완벽한 유럽 :)
덕분에 이번 여름에 다녀왔던 프라하가 생각났어요.
붉은 지붕의 건물들이 물결처럼 펼쳐져 있었던 풍경이었거든요... ㅎㅎ
성공회 성당은 위성사진으로 보면 십자가 형태로 보여요.
굉장히 독특하죠 ㅎㅎ
하지만 원래 건축 당시에는 일제가
지금과 같은 큰 십자가 형태로 짓는 것을 허가해주지 않아서
작은 십자가 형태로 지어놓았다고 해요.
시간이 흘러 최근에 우연히 설계도가 발견되었고,
90년대에 원래의 설계도에 따라 증축하게 되어
완전한 십자가 형태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성당 안에도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제가 좀 늦은 시간에 가서(...)
안은 들어가보지 못했어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가보려구요 흑... ㅜ ㅜ
그리고 성공회 성당의 볼거리 하나 더!
성공회성당 안에는 덕수궁(경운궁)의 전각이었던 양이재가 남아있습니다.
앞에서 소개해드렸던 중명전과 마찬가지로 과거에는 덕수궁 구역에 속했으나
이후에 떨어져 나오게 된 건물입니다.
현재의 양이재는 1905년에 지은 것이며
함희당이라는 건물과 연결되어 이 일대는 홍원이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대한성공회에서 1912년부터 임대해서 사용하다가
1920년에 이곳을 사들이게 되었다네요.
성공회성당 안에 덕수궁의 전각이 남아있는 줄은 생각도 못 했는데...
뜻밖의 문화유산을 만나서 더욱 반가웠고,
한편으로는 구한말의 슬픈 역사가 생각나서 안타깝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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