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중앙박물관 - 상설전시관서울/공연, 전시, 스포츠 2016. 8. 2. 15:30반응형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 전시 '아프가니스탄의 황금문화'를 소개해드린
지난 포스트에 이어 이번 포스트에서는 상설 전시관에서 본
문화유산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
요즘 한국사 전체 틀 정리 한다고 시험 준비 중인데요.
그러다보니 각 시대별로 대표적인 문화유산들도 정리해서 보게 됩니다.
원래 알고 있던 것들도 있지만 생소한 유물들, 혹은 비슷해서 헷갈리는 것들도 많더라구요.......
그냥 이름과 사진으로만 보고 외우면 금방 잊어버릴 것 같아서
박물관에 온 김에 눈으로 직접 보기로 했답니다 :)
가장 먼저 본 것은 상설 전시관 1층 중앙에 우뚝 서 있는 <경천사 10층 석탑>이에요.
고려 말기인 1348년에 세워진 것으로,
한반도에 있던 기존의 석탑들과 다른 점들이 많은 석탑이에요.
대리석으로 만들었고, 훨씬 높고, 다각형의 석탑으로 만들어져 굉장히 화려한 것이 특징이지요.
상설전시관 1층에 서 있다 보니 중앙박물관에 갈 때마다 보게 되는 것인데도,
볼 때마다 감탄하게 되는 그런 불탑입니다 ㅎㅎ
절에 있어야 할 석탑이 박물관에 있게 된 것은 일제강점기 시절 겪은 수난 때문입니다.
이 10층 석탑은 본래 개성의 경천사라는 절에 있었다고 하는데요.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이 탑을 일본으로 반출하여(...) 1960년에야 반환되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사이에 한반도는 남북으로 분단된 상태...
결국 이 석탑은
유교 국가인 조선의 정궁인(...)경복궁에 전시되었습니다.그 후 경복궁 복원사업과 대리석이라는 재질의 특성으로 산성비에 훼손될 위험에 처하자,
지금과 같이 박물관 로비에 전시된 것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경천사 10층 석탑은 조선 세조 때에 세워진
<원각사지 10층 석탑>과는 거의 쌍둥이라고 할 만큼 비슷합니다.
그래서 두 석탑의 이름과 세워진 시대가 종종 헷갈릴 때가 있어요(...).
경천사 10층 석탑을 본 뒤 옆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으로 이동,
이번에는 불교 조각실에 들어가보기로 합니다.
이곳에는 다양한 불상들이 전시되어 있으나 오늘 제가 주목하여 본 불상은
<하남 하사창동 철조석가여래좌상>입니다.
철로 제작된 불상이어서 철불로 불리는 이 불상은 국내에 현존하는 철불 중
가장 큰(!) 것이라고 합니다. 높이는 2.81m, 무게는 무려 6.2톤에 달한다고 하지요.
경주 석굴암의 본존불과도 유사하게 생기기도 했고,
조금 무섭게(?) 아니 조금 뚜뚜해보이는 표정(...)으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통일 신라 말기부터 고려 초기에는 이와 같은 철불들이 많이 제작되었다고 해요.
그 외의 시기에는 철불을 보기 어렵죠.
왜 그 짧은 시기, 특히나 국가가 분열되고, 전쟁이 잦고, 결국 새 왕조로 교체되는
그 혼란스럽던 시기에 이러한 철불들이 제작되었는지는 궁금합니다.
이에 대해 여러 학설이 있는 듯 합니다만 박물관에서 소개하는 내용 중
딱히 확 와닿는 것은 없어서 그냥 이 시기의 특징으로만 기억해두고 넘어가기로 했어요...
다음 문화유산을 보러 이동하는 도중에 발견한 것은 어마어마하게 큰 괘불!
2-3층 벽을 다 차지할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큰 이 괘불은
테마전시로 전시 중이었던 <상주 북장사 괘불>이었어요.
중앙박물관 홈페이지를 보면 특별 전시처럼 소개되어 있어서
별도로 전시 중인 줄 알았는데 불교회화실 한 쪽 넓은 벽면에 걸려 있더라구요.
높이가 13m를 넘는 국내 최대급 괘불이라고 합니다 ㄷㄷㄷ
참고로 괘불이란 절에서 대형 법회나 의식을 행할 때 전각 외부,
즉 야외에 걸어두는 불화을 가리킨다고 해요.
사실 고려 불화에 대해서는 몇 번 들어본 적은 있는데 괘불은 좀 많이 생소했어요(...).
이러한 괘불이 한국에서는 언제부터 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조선 후기에 많이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불교의 특징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라고도 볼 수 있겠죠 :)
불교 회화실을 지나 이번에는 회화실로 가봅니다.
원래 이곳에서는 조선 전기의 작품인 강희안의 <고사관수도>를 감상하려고 했는데
제가 못 찾는 건지 아니면 잠시 수장고로 들어가있는 건지 보이지를 않아서 ㅠㅠ
포기하고 다른 그림들을 둘러보다가 위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한참을 서서 감상했어요 ㅎ
이 작품은 조선 후기의 화가인 '심사정(沈師正, 1707-1769)'이
그린 <강상야박도(江上夜泊圖)>예요.
설명을 읽어보니 그림 한 켠에 쓰인 시 구절 중,
'들녘 길은 구름과 함께 캄캄한데, 강 위에 뜬 배는 불만 홀로 밝구나(野逕雲俱黑 江船火獨明)'
라는 구절이 있어 이 그림이 강가의 밤 풍경을 표현한 것임을 알 수 있다고 하네요.
밤 풍경 치고는 밝은 느낌이 들지만(...) 지그재그로 굽이굽이 흘러가는 강물을 따라가며
나무나 배, 산 등으로 채워진 강가 주위의 풍경을 감상하면
흐르는 강물 따라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한 기분이 들어요.
멀리 배치된 산은 번짐 효과를 주어 흐릿하게 표현해서 아득히 멀어지는 그런 느낌을 주었어요.
이 그림은 남종화풍 그림이라고 하는데... 남종화는 다음에 배워보는 것으로(...).
이번에는 실제 조선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풍속화 그림들도 둘러봅니다.
위 두 그림은 19세기에 그려진, 작자 미상의 그림들인데요.
한 쪽은 할배(...)가 여인을 바라보고 있고, 다른 그림은 반대로 여인이 남자를 보는 구도로
둘 다 남녀 간의 사랑
, 아니 짝사랑(?)을 표현하고 있어요.통속적인 분위기지만 사실 이게 사람 사는 맛이 느껴지는 그림들이기도 하죠 :)
마지막은 조선통신사의 여정을 그려낸 '이성린(李聖麟, 1718-1777)'의 <사로승구도>입니다.
이성린은 사행 화원으로 1748년 10번째 조선 통신사 행렬에 동참했는데요.
일행이 도착한 곳의 경관을 그려내기도 하고, 그가 본 인상 깊은 장면을 그리기도 했다네요.
전시 중인 장면은 당시 통신사 일행이 거쳐갔던 곳의 경관을 그린 것들이었어요.
이렇게 몇 개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돌아왔답니다.
체력이 딸려...이번 방문에는 3층과 2층의 전시관을 중심으로 둘러보았는데요.
다음에 중앙박물관에 가게 되면 오랜만에(?) 1층 고대관을 좀 둘러봐야겠어요 :)
* 국립중앙박물관 정보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국립중앙박물관
찾아가는 방법: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 서울 지하철 4호선 이촌역 2번 출구 방향에서 박물관 전용 통로 이용 도보 5분
입장료: 무료
관람시간: 화,목,금 - 09:00-18:00 / 수,토 - 09:00-21:00 / 일,공휴일 - 09:00-19:00
휴관일: 월요일
반응형'서울 > 공연, 전시, 스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 (0) 2016.11.21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 (0) 2016.10.05 국립중앙박물관 - 아프가니스탄의 황금문화 (0) 2016.07.29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 한일 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 (2) 2016.06.11 국립중앙박물관 :: 금동반가사유상 (2) 2016.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