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서울/공연, 전시, 스포츠 2016. 11. 21. 15:30반응형
지난 수요일,
주말에 가보기로 했으나 파토 났던 약속인<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오게 되었어요.
10월부터 진행 중인 특별전,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을 보러가기로 했거든요.
중앙박물관은 수요일, 토요일 이렇게 두 번 야간 개장을 하는데,
저 야간에는 처음 와봤어요.
오우... 근데 정말 조용하고 분위기 좋더라구요 :)
맨날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넘치는(...) 주말 낮의 박물관 모습만 보다가
이렇게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 관람을 하니 훨씬 더 전시에 집중도 잘 되고 좋았습니다.
특별전 관람 먼저 하고 시간이 남으면 상설전시관도 둘러보기로 했어요.
이번 특별전의 관람료는 5,000원.
아, 특별전 관람하기 전에 푸드코트에서 저녁 먹었어요.
지난 번에 왔을 때 먹었던 것과 동일하게 비빔냉면을 시켰는데요.
어... 그땐 맛있게 먹었던 것 같은데 오늘은 맛이 별로 없었어요 ㅠㅠ
저녁 먹고 기획전시실로 들어가 관람 시작-!
전시 중 전반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요.
조선 후기 상업화 및 인구 증가로 도시화가 진행되던 한양의
지도와 그림들이 주로 전시되었구요.
더불어 중국 명, 청나라의 도시와 일본의 교토 등
주변 국가의 도시의 풍경을 담은 그림들도 전시되었어요.
그 중 중국 명대에 그려진 '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는
꽤 유명해서 꼭 보고 싶었던 작품이었는데요.
아쉽게도 전시 초반부에만 진품이 전시되었고,
제가 갔을 때는 복제품으로 교체되어 있었어요.
원본의 멋을 따라가기는 어렵겠지만,
디테일하게 묘사된 그림을 보고 있으니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다녀온 상하이 근처의 수향마을 <우전(烏鎭)>이 생각나기도 했지요 :)
후반부로 넘어가면 도시 속에서 탄생된 새로운 문화들을 소개하는 전시가 이어집니다.
'신윤복(申潤福)'과 '김홍도(金弘道)' 등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화가들의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구요.
도시민들의 취향이 반영된 그림이나 도자기 등의 예술품들도 볼 수 있었어요.
그 중에서도 매화 그림이 들어간 병풍들이 눈에 띄었는데요.
저는 위 병풍이 마음에 들었어요 :)
'장승엽'의 홍백매도(紅白梅圖)라는데, 굵은 매화 나무에서 가지들이 양 옆으로
힘차게 뻗어가는 모습이 정말 살아있는 나무를 보는 것 같이 생동감이 느껴져 멋있었어요.
그 사이에서 홍매와 백매가 뒤섞여 피어있는 모습이 어여쁘게 보였지요 ㅎ
전시 막바지에 이르면 근대를 맞이한 서울의 모습,
그리고 근대적으로 표현된 서울의 모습이 담긴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첫 그림은 네덜란드 출신의 화가 '휴버트 보스'의 작품이었는데요.
앞에서 동양화만 줄곧 보다가 갑자기 서양화풍의 미술 작품을 보니 굉장히 이질적이었어요.
현대인이 고작 몇 십분 동양화만 보다가 서양화를 봐도 이질감을 크게 느꼈는데,
그 당시 사람들은 얼마나 더 충격이 컸을까요-?
하지만 이어지는 근대시기 한국 화가들의 작품들을 보고 있으니
급속한 변화에 충격을 받고 주저앉기 보다는 전통의 것과 새로운 것을 잘 조합하여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려는 시도가 이어졌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인상깊었던 그림은 이것.
'안중식'의 백악춘효(白岳春曉)라는 그림이에요.
서양식 투시도법이 반영된 그림으로 경복궁 안을 울창한 숲으로 표현한데다가
광화문과 해태 사이의 텅 빈 공간이 뭔가 무거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그림이었습니다.
당시 시대적인 상황이 그림에 반영된 것 같기도 했어요.
은으로 만든 소품들.
이건 그냥 소장 욕구(?)가 생겨서... ㅋㅋㅋㅋ
마지막으로 본 두 그림은 일제강점기 서울의
도시 풍경을 각각 수채, 유채로 담아낸 작품들이었어요.
도시 미술이라는 재미있는 주제의 전시로,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재미있었어요 :)
전시는 이번 주 수요일에 끝이 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서둘러 다녀오셔요 ㅎㅎ
박물관 관람은 상설전시관에서도 계속 이어집니다.
여긴 정-말 고요했어요.
마치 전시관 전체를 대관했다는 기분이 들 정도였어요 ㅎㅎ
시간이 없어서 다 둘러볼 수는 없고,
제가 상설전시관에 오면 꼭 보고 가는 두 불상만 보고 가기로 했어요.
너무너무 유명한 국보 83호 금동미륵반가사유상.
보고 있으면 경건해지는 기분과 마음이 치유되는 그런 기분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서
전시관에 오면 반가사유상은 꼭 보고 갑니다.
저는 국보 78호 반가사유상보다 83호가 더 좋아요...!
좀 더 단출한 분위기이지만 그러면서도 더 완벽해보이는 분위기를 뿜어낸다고 해야할까요...?
휴... 요즘 자꾸 머리 아픈 일들이 터져서...
조만간 가서 또 치유받고 와야할지도 모르겠어요 ㅎㅎㅎ
마지막은 정-말 작은 미니 불상(?)으로 6세기 백제 불상이에요.
되게 작은 불상이지만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듯한 옷 주름이라던지
살짝 갸우뚱한 모습, 그리고 온화한 분위기가 느껴져
완벽함이 느껴지는 불상과 달리 자연스러운 미를 가진 불상이에요 :)
학부 시절 수업때 한 번 봤던 불상인데, 이것도 볼 때마다 마음이 편안해져서
박물관에 가면 꼭 보고 오는 것이랍니다 ㅎㅎ
다 보고 나와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박물관 중앙에 있는 호숫가의 야경도 분위기 있고 좋았어요-
시간만 충분하다면 여유롭게 한 바퀴 산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해요.
일 끝나고 투덜대며 온 거라 기대감 없이 왔는데,
정말 기분 좋은 관람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음에 박물관 올 일 있으면 무조건 수요일 야간에 와야겠어요... ㅋㅋㅋ
*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 정보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국립중앙박물관
찾아가는 방법: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 서울 지하철 4호선 이촌역 2번 출구 방향에서 박물관 전용 통로 이용 도보 5분.
전시기간: 2016.10.5-11.23
입장료: 5,000원
관람시간: (월,화,목,금) 09:00-18:00, (수,토) 09:00-21:00, (일,공휴일) 09:00-19:00
반응형'서울 > 공연, 전시, 스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 세계유산 백제 (0) 2017.01.19 KBS 교향악단 제713회 정기연주회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 2017.01.02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 (0) 2016.10.05 국립중앙박물관 - 상설전시관 (0) 2016.08.02 국립중앙박물관 - 아프가니스탄의 황금문화 (0) 2016.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