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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봄꽃 나들이서울/관광 2017. 5. 7. 15:00반응형
호텔 체크아웃 후, 날씨도 좋고 봄꽃이 한창 핀 이 때에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 아쉬워서 <덕수궁(德壽宮)>에 들러 꽃 구경을 하기로 했어요 ㅎ
물론 같이 가신 분은 오후에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혼자서 돌아다녔어요 :)
덕수궁은 조선의 5대 궁궐 중 하나이자 대한제국의 정궁이었는데요.
일제강점기와 한국 전쟁 등을 거치며 규모가 꽤 축소되어 현재는
경복궁이나 창덕궁에 비하면 아담-한 궁궐이에요.
크기가 작아서 부담없이 둘러보기도 좋고,
다른 궁궐에서는 볼 수 없는 근대 서양의 영향을 받은 건축물도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창덕궁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궁궐이에요 :)
참고로 특정 시기에만 야간 관람이 허용되는 경복궁, 창경궁과 달리
덕수궁은 휴궁일을 제외하면 언제나 야간 관람을 할 수 있어서 더 좋아합니다 ㅎㅎ
다들 궁 야간 관람은 특별 관람으로만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꽤 조용하거든요.
덕수궁의 정문 <대한문(大漢門)> 앞에 도착-!
그런데 사람들이 문 주위를 에워싸고는 뭘 구경하고 있더라구요?!
뭘까- 하고 가까이 가서 보니 수문장 교대식이 진행 중이었어요.
왕궁을 지키는 수문장의 교대 의식 행사이다보니
군사들의 옷도 화려하고 분위기도 사뭇 진지합니다.
수문장 교대 의식을 끝까지 감상하면 더 좋겠으나,
오늘의 목적은 꽃 구경이므로 얼른 입장권을 구입해서 입궐합니다 ㅎㅎ
입장료는 1,000원!! 무척 저렴하지요 :)
대한문을 통과하고 금천교를 지나면, 정전인 <중화전(中和殿)>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
벚꽃과 개나리 등이 아주 예쁘게 피어있었어요.
꽃비가 내리는 수준으로 벚나무가 많은 동네만큼 벚나무가 많지는 않지만,
대신에 사람도 그만큼 적어서 여유롭게 꽃 구경하기는 좋습니다 ㅎ
저는 사람 많은걸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ㅜ ㅜ.......
꽃 구경을 하러 오기는 했어도 덕수궁의 주요 건물들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겠지요-?!
요건 덕수궁의 정전, 중화전입니다.
중층 건물이었던 본래의 중화전이 소실된 이후 1906년에 단층으로 재건된 것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당시 나라 상태가 안 좋았기 때문에(...) 중층으로 재건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그치만 황제국을 표방하던 대한제국 시절에 세워진 건물이라
답도에는 황제만이 쓸 수 있는 용이 새겨져 있고,
다른 궁궐과 달리 창도 황금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본래 중층의 건물이 그대로 남아있었더라면 더 멋있었을텐데- 아쉽더라구요 흑흑.......
고종의 침전이자 승하했던 장소인 <함녕전(咸寧殿)>과
귀빈을 접견하기 위한 용도로 쓰인 <덕홍전(德弘殿)>도 구경해주고,
그 뒷편에 계단식 정원과 로마네스크 양식과
전통 양식이 결합된 <정관헌(靜觀軒)>도 구경했습니다.
정관헌은 볼 때마다 독특하고 예뻐서 참 좋아하는 건물이에요.
고종은 여기에서 다과회를 즐겼다고 하는데요.
요즘은 사전에 신청한 사람에 한하여 인문학 강연을 들으며
스타벅스에서 후원하는 빵과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한다네요.
강연 안 듣고 커피만 마시면 안 되낭 헤헤헤...단청을 하지 않아 꼭 일반 민가의 건물 같이 생긴 <석어당(昔御堂)>.
조선 광해군에 의해 인목대비가 폐위되어 유폐된 곳이기도 한데요.
바로 옆에 서 있는 살구 나무와 너무 잘 어울려서 이 앞에서 머엉-하고 서서 감상했어요.
석어당 창 너머로 보이는 덕수궁 후원 나무들.
옆에서 본 석어당 :)
확실히 예쁜 건물은 요리조리 보게 되고, 사진도 더 많이 찍게 되는 것 같아요 ㅎㅎ
석어당 옆으로는 복도를 통해 연결된 <준명당(浚眀堂)>과 <즉조당(卽祚堂)>이 있습니다.
준명당은 고종이 자신의 딸 덕혜옹주를 위해 유치원을 운영했던 곳이었구요.
즉조당은 조선 인조가 인조반정을 통해 왕위에 오른 장소였다고 합니다.
또 고종이 아관파천 이후 덕수궁으로 환궁했을 때부터
중화전이 세워지기 전까지 정전의 역할도 했다고 합니다.
즉조당은 건물 자체는 그리 크지 않지만 역사적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그 무대로 활용된 역사적인 장소라 덕수궁에 오면 꼭 한 번씩 보고 갑니다 :)
자, 이번에는 석어당과 즉조당 뒷편에 위치하고 있는 후원 길을 따라 걸어봅니다.
앞쪽의 건축물들이 역사의 현장으로 무거운 느낌을 준다면,
요 길은 꽃나무들이 많아 산책하는 기분으로 여유롭게 둘러보기 좋아요.
지나다니는 사람이 적어 더 좋았어요 ㅎㅎ
연홍색의 예-쁜 이 꽃은 이름도 예쁜 앵두나무의 꽃-!
후원을 걸어 반대편 출구로 나오면 서양식 건축물인 석조전이 나옵니다.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만들어진 석조전은 웅장한 멋이 있어서 언제 봐도 감탄하게 됩니다.
요즘은 내부 관람도 허용하고 있는데, 전 이전에 두 번이나 가봤어서 오늘은 패-스 했습니다 :)
http://mtssc.tistory.com/363 (덕수궁 석조전(대한제국 역사관), 2015년)
대신에 오늘은 석조전 옆 건물인 국립현대미술관 건물 계단에 앉아
석조전 앞에 서 있는 커-다란 수양 벚꽃을 감상합니다 ㅎ
사람들도 다들 그늘 진 계단에 앉아 벚꽃 구경을 하거나
벚나무 아래에서 사진 찍고 놀더라구요 ㅎㅎ
미술관 계단에 앉아 이국적인 석조전과 정원, 그리고 중화전을 배경으로 서 있는
수양 벚꽃의 모습을 감상하며 한껏 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
* 덕수궁 관람 정보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99 덕수궁
찾아가는 방법: 서울 지하철 1, 2호선 시청역 1,2번 출구에서 도보 1분.
관람시간: 09:00-21:00 (매표 시간 20:00까지)
휴궁일: 월요일
입장료: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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