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로 맛집 - 발우공양 점심 (사찰 음식, 비건 식당)서울/맛집, 카페 2021. 12. 15. 14:33반응형
오늘은 종로의 사찰 음식 맛집으로 유명한 #발우공양 에 다녀온 후기를 포스팅합니다 :)
이곳은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서 사찰 음식 문화를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을 하는 유일한 레스토랑으로, 사찰에서 전승된 전통적인 조리법으로 만든 사찰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지요. 이전에도 한 번 다녀와서 포스팅을 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아래의 링크 참고)
종로 사찰음식 - 발우공양 (미슐랭 서울 1스타)
오늘은 작년 여름에 다녀온 종로의 사찰 음식 전문 식당, <발우공양>에 다녀온 후기를 포스팅합니다 :) 조계사 맞은 편에 있는 발우공양은 전통 불교 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
mtssc.tistory.com
사실 오늘 포스팅하려는 후기는 다녀온 지 좀 된 것인데요. 포스팅하는 걸 잊고 있다가(...) 며칠 전에 기억이 나서 부랴부랴 사진 보정을 하고 기억을 되살려 포스팅을 하게 됐어요.
다행히도 사진을 보니 먹었던 음식들이 꽤 자세히 기억이 나네요. 음식들이 하나하나 특색이 있고 맛도 괜찮은 편이라 기억에 오래 남아있는 듯합니다.
발우공양은 2017~2019 3년 동안 미슐랭 가이드 서울에서 1 스타를 받은 곳이기도 합니다. 2020년부터는 미슐랭에서는 아예 빠져있지요.
하지만 미슐랭 가이드와 관계 없이 저는 여전히 좋아하는 곳이에요. 그래서 최근에도 친구와 점심 먹으러 다녀왔어요 ㅎㅎ
그건 또 언제 포스팅하지...?식당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예약자 이름 확인하고 바로 준비된 룸으로 안내를 받아서 미슐랭 가이드 1 스타 기념패(?) 사진을 제외하고 내부 사진을 따로 찍지는 못했어요...
그냥 글로만 설명하면 깔끔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식당으로, 여러 룸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룸으로 들어가 같은 일행끼리만 식사를 하기 때문에 코시국에 딱 맞는(?) 식당이라고 할 수 있지요 ㅎ
바로 자리에 앉아서 메뉴판을 펼쳐봅니다. 맨 앞 장에 영업시간 안내가 나와있는데요. 점심은 2부제로 운영이 됩니다. 11:30~13:20 / 13:30~15:00 이렇게요. 그리고 저녁은 좀 길게, 18시부터 21시 30분까지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메뉴는 점심 한정 메뉴인 선식부터 사전 예약해야 하는 법식까지 5가지의 코스 메뉴로 준비되어 있고요. 가격은 최저 ₩30,000부터 최고 ₩150,000까지 있습니다.
그리고 음식 구성은 계절마다 한 번씩 바뀌고 있어요. 각 계절에 맞는 제철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음식을 구성하는데, 요게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
이 날 함께 간 형님과 메뉴판을 보면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원식(₩45,000)을 먹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에는 식사 전에 입 안을 적시고 입맛을 돋우게 하는 술적심과 죽이 나왔습니다. 술적심으로는 은이버섯과 유자청이 나왔는데요. 사진으로는 우측에 보이는 작은 그릇에 담긴 것입니다. 상큼한 유자와 꼬들꼬들한 버섯의 식감이 식욕을 자극했습니다.
죽상으로는 좁쌀죽과 동치미가 나왔는데요. 좁쌀죽은 심심하면서 약간 고소한 맛이 났고, 동치미는 새콤한 맛보다는 짠맛이 더 많이 느껴지는 편이었는데요. 함께 먹기 괜찮았습니다.
다음으로는 상미(嘗味)라고 하여 다양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요리들이 나왔습니다. 좌측부터 미역된장초무침, 고수과일겉절이, 그리고 우엉가래떡볶이입니다.
미역에 된장을 무쳐 만든 미역된장초무침은 새콤한 샐러드 느낌?이 났고,
고수과일겉절이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고수가 들어갔고 과일은 단감을 사용했어요. 그리고 이것들을 간이 세지 않은 양념으로 무쳐 겉절이로 만들었는데요. 고수와 단감이 어우러져 향긋한 향과 단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아주 특이한 조합이었습니다.
고수를 싫어하시는 분에게는 딱 질색이겠지만, 저와 형님은 둘 다 고수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서 맛있게 잘 먹었어요. 저는 요 겉절이가 묘하게 계속 땡겼습니다 :)
마지막으로 우엉가래떡볶이는 우엉과 가래떡을 고추장과 기름을 사용하여 기름떡볶이 느낌으로 볶아낸 떡볶이였는데요. 자극적이지 않은 은은한 떡볶이였어요. 맛 자체는 크게 특색 있게 느껴지지 않아서 그냥 심심한 맛의 떡볶이를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ㅎㅎ;;
다음 상으로는 '씹어서 느껴지는 음식의 식감에서 오는 맛을 본다'는 의미를 가진 담미(噉味)와 '스님들을 절로 웃음 짓게 한다'는 의미를 가진 승소(僧笑) 음식들이 준비되었는데요. 꽤 여러 가지 음식들이 나왔습니다.
위 사진을 기준으로 윗 줄에는 순서대로 두부구이와 녹두전, 채소전, 사찰 만두고요. 가운데에는 무치자장아찌와 연근소박이찜, 그리고 아랫줄에는 모듬버섯강정과 표고버섯냉면입니다.
해인사에서 만들었다고 하는 두부는 너무 작아서 아쉬울 만큼 고소하니 맛있었고, 전과 만두들도 고소하고 향이 좋았습니다. 장아찌와 연근은 씹는 맛이 괜찮았으나 크게 기억에 남는 맛은 아니었어요.
모듬버섯강정과 표고버섯냉면은 발우공양 코스 메뉴에 항상 포함되어 있는, 대표 메뉴이자 인기 요리라고 하는데요. 이전에 방문했을 때도 맛있게 먹었는데 이 날도 역시 맛있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의 강정은 양념 맛도 적절히 잘 배어있어 좋았고요.
표고버섯 냉면은 달달한 배의 향과 버섯의 향이 어우러져 맛있는데요. 발우공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맛이라서 슬슬 배가 불러왔지만 남기지 않고 열심히 먹었습니다 ㅎㅎ
이제 밥과 찌개, 그리고 반찬이 한 상차림으로 나옵니다. 저는 양이 적은 편이라 밥이 나오기 전에 이미 배가 부른 상태였는데요. 구수한 찌개 냄새를 맡으니 또 열심히 먹게 되더군요 ㅎㅎ
이 날 밥과 찌개는 이전에 식사했을 때와 동일하게 연잎밥과 된장찌개가 나왔습니다. 밥은 연잎에 싸서 쪄낸 밥이라 은은하게 연잎 향이 배어있어 좋았고요. 약간 시큼한? 맛이 느껴지는 된장찌개는 구수한 향과 맛이 참 좋았습니다. 여기 된찌는 진한 전통 장 맛이 나서 좋기도 하고 다른 곳의 된찌와는 다르게 맛있어서 좋아해요.
여기에 김치와 장아찌, 나물이 나왔는데요. 반찬들 종류까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ㅠ
사찰 김치라서 마늘과 젓갈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설명만 기억이 나는데요. 보통 김치에서 빠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재료들이 빠졌음에도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괜찮았어요. 같이 간 형님은 이렇게 젓갈 안 들어간 김치를 좋아한다고 하시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입가심하는 후식 메뉴가 나왔습니다. 이 날 후식은 구기자생강차와 한과, 그리고 사과정과가 나왔어요. 후식 메뉴들 맛 자체는 특별함은 못 느꼈으나, 입가심하기에는 적당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내돈내산! 1인당 ₩45,000, 총 ₩90,000 계산하고 나왔습니다 :D
이전에 방문했을 때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돈은 아깝지 않을 만큼 맛과 양 모두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보통 음식에 없으면 서운하다는 고기나 오신채가 없음에도 다양한 맛과 향을 낸 요리들을 다양하게 먹어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식당이라고 생각하고요. 시설 자체가 빼어나게 좋지는 않지만 잘 관리되어 분위기도 깔끔하고, 직원들의 태도도 친절한 편이라 불편하지 않게 식사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다양한 맛과 향을 내는 사찰음식을, 조금 고급스럽게(?) 먹고 싶다면 한 번쯤 가보셔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 종로 발우공양 정보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우정국로 56
찾아가는 방법: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에서 도보 4분.
또는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 3-1번 출구에서 도보 4분.
또는(?!) 서울 지하철 1, 3, 5호선 #종로3가역 5번 출구에서 도보 8분(단, 이 방법은 5호선 이용할 때만 추천함)
영업시간: 11:30-15:00(2부제로 운영), 18:00-21:30(L.O. 20:00)
휴무일: 일요일
전화번호: 02-733-2081
홈페이지: http://balwoo.or.kr/
반응형'서울 > 맛집, 카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초동 맛집 - 임병주 산동칼국수 (미슐랭가이드 서울 빕구르망) (5) 2022.02.02 성내동 맛집 - 차이나린찐, 중식 코스 (0) 2022.01.27 명동 곰탕 맛집 - 하동관 본점 (미슐랭가이드 서울 빕구르망) (0) 2021.12.09 잠실 롯데월드몰 맛집 - 피에프창 롯데월드몰점 (0) 2021.11.17 한국의집 전통 한식 - 전복 효종갱 정식 (8) 2021.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