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원 실상사, 지리산 정령치 순환버스, 읍천리 382전라, 광주/관광, 교통 2025. 10. 25. 18:25반응형
이 글은 이전 포스트(아래의 링크)에서 이어지는 글이에요.
남원 광한루원 야경(야간 개장), 화인당 한복대여
이 글은 이전 포스트(아래의 링크)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남원 한옥 숙소 - 스테이리운 사랑채이 글은 이전 포스트(아래의 링크)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남원 빵집 명문제과, 한옥 카페 산들
mtssc.tistory.com
남원 여행 둘째 날, 이 날은 오전에는 숙소와 그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고 그 후에 남원 시내에서는 좀 떨어져 있는 실상사(實相寺)에 다녀오기로 했어요.
오늘 포스트에서는 남원 실상사에 다녀온 이야기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아침 식사부터 하기로 했는데요. 제가 이용했던 숙소 "스테이리운"에서는 숙소 자체에서 조식을 제공해주지는 않았지만, 인근에 있는 카페 "읍천리 382"에서 교환할 수 있는 조식 쿠폰을 주었어요. 저는 이걸로 아침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숙소에 대한 후기는 아래의 링크를 참고 바랍니다.)
남원 한옥 숙소 - 스테이리운 사랑채
이 글은 이전 포스트(아래의 링크)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남원 빵집 명문제과, 한옥 카페 산들다헌이 글은 이전 포스트(아래의 링크)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남원 추어탕 맛집 현식당, 카
mtssc.tistory.com

저는 읍천리 382를 남원에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알고 보니 대구에서 시작하여 현재는 전국 곳곳에 지점을 두고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라고 합니다.

도심 속 시골 카페를 컨셉으로 했다는데, 그래서인지 다른 카페들 같은 모던함이나 세련됨보다는 정겹고 아늑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ㅎㅎ

메뉴는 커피 메뉴부터 각종 음료, 샌드위치와 토스트, 샐러드, 빵 등 다양했는데요. 제가 가진 조식 쿠폰으로는 샐러드와 샌드위치, 그리고 커피와 음료 메뉴 각각 하나씩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혼자 먹기에는 제공되는 음식이 좀 많았는데요. 제가 이용했던 객실이 보통 2인이 머무는 곳이다 보니 제공된 조식 쿠폰도 2인이 먹기 좋은 양으로 구성된 것 같았어요 ㅎㅎ

포장해주신 음식을 들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아침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ㅎㅎㅎ
저는 불고기 샌드위치와 치킨 텐더 샐러드, 그리고 아메리카노와 미숫가루 요렇게 포장해 왔는데요. 음식과 음료 모두 괜찮았어요! 다만 혼자 먹기에는 역시나 양이 많아서(...) 대략 2/3 정도 먹고 나머지는 남기고 왔답니다 ㅠㅠ
아침 먹고 잠시 쉬었다가, 전날 사용하고 남은 한복 대여 쿠폰(역시 2인용으로 제공되어서 한 장이 남아있었음)을 사용하러 "화인당"에 가서 세자 코스프레를 하고(ㅋㅋㅋ) 광한루원을 돌아다녔습니다. 화인당과 광한루원에 대한 후기는 이전 포스트에 올려두었습니다. (아래의 링크 참고)
남원 광한루원 야경(야간 개장), 화인당 한복대여
이 글은 이전 포스트(아래의 링크)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남원 한옥 숙소 - 스테이리운 사랑채이 글은 이전 포스트(아래의 링크)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남원 빵집 명문제과, 한옥 카페 산들
mtssc.tistory.com

광한루원 인근에서 오전 시간을 보내고, 오후가 되어 남원 시내에서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고찰, 실상사에 갑니다. 뚜벅이가 방문하기에는 좀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많은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절이어서 전부터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에요 ㅎㅎ
남원역에서 실상사로 가려면 1-141 또는 7-141번 버스를 탑승해서 갈 수 있고요. 아니면 저처럼 지리산 정령치순환버스라는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습니다. 어느 노선이든 배차 간격은 상당히 좋지 않기 때문에(...) 사전에 남원 시청 홈페이지의 문화관광 페이지에서 시내버스 시간표를 확인하시고 일정을 계획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홈페이지 주소는 이 글 하단에 링크 걸어두었습니다.)
정령치 순환버스는 하절기에는 1일 편도 6회, 동절기에는 편도 3회(...)만 운행하는데요. 실상사는 하절기, 동절기 관계없이 딱 3회만 정차합니다. 요금은 2023년 기준 1,000원으로 저렴했어요.


광한루원 앞에서 버스를 타고 약 50분 정도 달리면 실상사 앞에 도착합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실상사로 가는 길에는 지리산에서 흘러 내려온 람천이라는 하천이 있는데요. 하천 양 끝에는 18세기 전반 조선 영조 시대에 돌로 만든 장승(석장승) 3기(국가민속문화유산)가 서 있습니다. 본래 4기였으나 1936년에 있었던 홍수로 하나가 쓸러 내려 가 3기만 남아있다네요.
실상사를 지키는 수호신의 역할을 하는 장승들이라는데, 그 생김새가 약간 코주부(...) 같아서 무섭거나 위엄 있어 보이기보다는 좀 친근하고 토속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ㅎㅎ
'어서와~ 실상사는 처음이지?'
장승들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면 지리산 아래에 자리 잡은 천년 고찰, 실상사(實相寺)에 도착합니다.
먼저 실상사에 대한 역사를 간략히 요약하자면, 실상사는 9세기 전반, 신라 흥덕왕 시대에 당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온 증각대사 홍척(洪陟, ? ~ ?)에 의해 세워진 선종 사찰이라고 합니다.
선종이라고 하면 불교의 한 종파로서, 통일 신라 시대에 유입되어 신라가 몰락하고 지방 호족들이 난립하는 9세기 후반에 민중에도 널리 전파된 종파인데요. 특히 구산선문(九山禪門)이라는 9개의 종파가 선종의 주요 종파로서 각 지방에 선종을 널리 전파하고 지역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해요.
이 날 방문한 실상사는 구산선문 중 하나인 실상산문(實相山門)을 형성한 사찰로, 구산선문 사찰 중 가장 먼저 창건된 절이기도 합니다. 또, 증각대사가 절을 세울 때 당시 국왕이었던 흥덕왕이 후원을 했다고도 합니다.
창건 당시에 국왕도 후원해주고, 이후에도 지역 사회에서 영향력이 큰 사찰이어서 그런지 실상사에 남아있는 신라, 고려시대의 유물의 수도 많고, 유적들도 거대한 편입니다.
세월이 흘러 조선 시대에 이르면 실상사는 여러 차례 수난을 겪게 되는데요. 세조 때인 1428년에는 원인 모를 화재로 전소되어, 실상사의 승려들은 인근에 있는 말사인 백장암(白丈庵, 당시에는 백장사)으로 피해 그곳에서 200여 년이나 지냈다고 합니다.
이후 17세기 후반, 숙종 시대에 침허 대사가 상소문을 올려 36채의 건물을 중건하였고, 19세기 초 순조 때에 두 번째 중건을 하였으나 고종 19년(1882년), 의도적인 방화로 다시 한번 소실된 절은 1884년에 세 번째 중건을 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고대에 번영했던 사찰이었으나 이후 여러 차례 소실과 중건을 반복하면서 현재는 규모가 많이 아담해진 사찰이 되었어요. 입장료도 없었고요. 하지만 절 곳곳에 과거의 영광을 느끼게 해주는 오래된 문화유산들이 남아있어 역사적 볼거리는 참 많은 절이었습니다.
천왕문을 지나면 3층 석탑이 동, 서에 나란히 서 있습니다.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 양식의 석탑이라서, 이 절이 세워진 9세기 전반에 만들어진 탑으로 본다고 합니다. 단정한 3층의 탑 위로 화려한 상륜부까지 잘 남아있어서 가치가 높은 탑들이라고 하며, 현재는 보물 제37호에 지정되어 있습니다.
두 석탑 사이로는 역시 통일 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높이 5m의 석등도 남아있는데요.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는 것이 아직까지도 잘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진 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석등 앞 쪽으로 석등에 불을 피울 수 있도록 설치한 돌계단도 남아있었어요. 이 석등 역시 보물 제 35호에 지정되어 있는 국가유산입니다.

석등 뒷편에 자리 잡고 있는 전각은 지금의 실상사의 본전 역할을 하고 있는 보광전(普光殿)인데요. 그 내부에는 세 불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중앙에는 건칠아미타불좌상, 그리고 사진상으로 우측에 서 있는 것이 건칠관음보살입상(전북 유형문화유산), 좌측에 있는 것이 건칠대세지보살입상입니다.
건칠불은 흙으로 불상의 틀을 만들고 그 위에 천을 입혀 옻칠을 반복한 후 채색, 도금한 불상을 말합니다. 이러한 형태의 불상은 여말선초에 유행하던 것으로, 보광전의 관음보살입상은 조선 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반응형
보광전에서 나와 천왕문 쪽을 바라보면 좌측에 커다란 돌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는 공간이 보이는데요. 실상사 동쪽에 남아있는 거대한 목탑지입니다. 유명한 황룡사 9층 목탑지와 규모가 비슷하다고 하니, 굉장히 거대한 목탑이 있었을 것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현재 실상사 담장 바깥쪽에서는 고려 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정원 시설도 발굴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거대한 유적들은 실상사가 창건 직후부터 고려시대까지는 오늘날의 실상사와는 달리 거대하고 화려한 절이었을 것이라는 점을 알려줍니다.


보광전 동쪽에는 약사전이라는 작은 전각이 하나 있는데요. 이곳 내부에도 보물이 있었습니다. 철조 여래 좌상으로 불리는 철불이 전각 중앙에 모셔져 있는데요. 철불은 나말여초 시기에 활발하게 제작되던 양식인데, 9세기 중엽에 만들어진 철불들과 신체 비례가 유사하여 9세기 실상사가 창건되던 즈음에 제작된 불상으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근엄하고 무게감 있어 보이는 표정과 어두운 전각의 분위기가 어우러져 묘하게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어요. 정말 부처님이 계신 공간에 잠시나마 들어온 기분이 들었답니다.

이번엔 절 서쪽 구역으로 가봅니다. 가기 전에 해우소에 한 번 들렀는데요. 실상사의 해우소는 완전 재래식이에요... ㅋㅋㅋ 화장실 시설에 예민하신 분들은 미리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서쪽 경내엔 조선 순조 시대에 중건할 때 세워진 극락전(전북 유형문화유산)을 중심으로 다양한 불교 유산들이 있었습니다.

극락전 앞쪽으로는 실상사를 창건한 증각대사의 탑비가 남아있는데요. 아쉽게도 비석은 이미 소실된 상태였고, 거북이 형태의 받침돌과 머릿돌만 남아있습니다. 그 모양이 7세기 중엽에 제작된 태종무열왕릉비(국보 제25호)와도 비슷한 것이 특징입니다. 현재는 보물 제39호로 지정되어 있어요.

극락전 뒤쪽 야트막한 언덕에 가면 증각대사의 사리를 모신 승탑도 남아있습니다. 당시에 승탑 양식으로 유행하던 팔각원당형으로 제작되었으며, 다른 부분의 조각은 많이 흐릿해졌으나 윗받침돌(사진상으로 가운데 부분)의 연꽃 무늬는 비교적 선명하게 남아있어서 우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는 보물 제38호에 지정되어 있습니다.

극락전 내부에도 잠시 들어가봤습니다.
극락전에는 건칠아미타불좌상(전북 유형문화유산)이 모셔져 있는데, 천을 10장 이상 겹치고 그 위에 1cm 내외로 옻칠을 하여 제작한 것으로 앞서 소개해드린 보광전의 건칠관음보살입상과 비슷하게 조선 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온화한 표정과 현대에 추가로 더한 원형의 광배(?)가 어우러져 인자한 분위기를 사방으로 뿜어내는 듯 보이는 아름다운 불상이었습니다.


극락전 주변에는 증각대사의 제자이자 실상사의 2대 조사(祖師)였던 수철화상(817~893)의 탑비와 승탑도 남아있습니다. 두 문화유산 모두 상태가 좋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비문이 남아있어서 수철의 행적과 승탑을 제작하게 된 경위 등을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승탑은 보물 제33호, 탑비는 제3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여기까지 둘러보는 것으로 실상사 답사를 마치고 다시 버스를 타러 이동했습니다. 만약 시간이 더 있고, 아니면 제가 직접 운전을 할 수 있었다면 인근에 있는 백장암에 가서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삼층석탑도 보고 왔을 텐데 그럴 수 없었던 건 좀 아쉬웠어요.
아쉬우니 다음에 또 가는 걸로...짧은 시간이었지만 책이나 인터넷으로만 보던 실상사의 불교 유산들을 직접 보니 좋았고요. 실상사 경내의 여러 문화유산들을 둘러보면서 실상사의 역사를 더 자세히 배울 수 있었고, 옛 문화유산이 주는 감동과 쓸쓸함이라는 이중적인 미묘한 감정을 느끼는 시간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ㅎㅎ 찾아오는 방문객이 적어서 관람하기에도 편안했고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절이에요.
※ 남원 실상사 정보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산내면 실상사길 265
찾아가는 방법: 코레일 남원역에서 1-141, 7-141 탑승, 백일(또는 중기) 정류장에서 하차, 도보 10~15분
또는 코레일 남원역에서 정령치 순환버스 탑승, 실상사 정류장에서 하차, 도보 5분
*남원시청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s://www.namwon.go.kr/tour (한국어)
관람시간: 08:00-17:00(하절기 18:00)
입장료: 없음
전화번호: 063-636-3031
홈페이지: https://silsangsa.or.kr/index (한국어)
반응형'전라, 광주 > 관광, 교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원 광한루원 야경(야간 개장), 화인당 한복대여 (0) 2025.05.11 용산역에서 남원역 KTX-산천 507 열차(KTX-산천 9507 복합열차 운행) (8) 2024.10.12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 구 전남도청(민주평화교류원), 5.18 민주평화기념관 (4) 2023.12.02 한국의 서원 - 전남 장성 필암서원, 유물전시관 (0) 2023.03.05 익산역에서 광주역 - ITX새마을 1115호 (0) 2023.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