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초당 순두부 마을 맛집 :: 토박이 할머니 순두부

해변가에서 벗어나서 초당 순두부 마을로 가는 길가에는 오징어 파는 곳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거리 곳곳에서 오징어 말리는 풍경을 볼 수 있었어요.

나는 어디에 있나(...).

강릉 시내에 사는 친구 말로는 시내는 눈 안 왔었다고 했는데

해안가 쪽은 눈이 많이 왔었나 봅니다.

모래사장을 하얗게 덮고 있던 눈도 그렇고,

여기는 눈사람도 만들어놨네요.

초당 순두부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강문 해변에서는 도보로 5-10분 정도면 갈 수 있습니다.

근데 순두부에서 '순'자가 떨어졌네요?

사실 강릉 친구는 해변에 있는 다른 맛집을 추천해줬는데요.

굳이 초당 순두부 마을을 찾아온 이유는 <수요미식회>에 나온 이 맛집을 가보기 위해서였어요.

근데 하필이면 정기 휴일(...).

아쉽게도 못 먹었어요.

친구 후기에 따르면 '그냥 두부 맛'이라고... 굳이 갈 필요는 없다고 했지만

다음에 강릉에 또 오면 그땐 꼭 가보려구요.

할 수 없이 다른 두부집을 가기로 하고, 대신에 마을을 좀 둘러보기로 했어요.

초당 두부 마을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은지 곳곳이 다 두부 가게였어요.

기본에 충실한 두부 식당도 있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개성을 내세운

이색적인 두부 요리집들도 보였는데요.

저는 어차피 가고 싶었던 식당을 못 가게 되다보니 식욕이 뚝 떨어져서(...)

그냥 '이런 곳도 있구나' 생각하며 둘러봤어요.

마을 끄트머리에 닿으면 예쁜 교회 하나가 보입니다.

초당침례교회라는 곳인데요.

근대문화유산은 아닌 것 같았는데 옛날 배경의 드라마나 영화에 나올 법한

외관이어서 눈에 띄었어요.

교회 구경 좀 하고, 그냥 시내로 들어가서 대충 밥 먹고 서울로 돌아갈까

생각하다가 교회 근처에 있는 한 식당에 들어가보기로 했어요.

토박이 할머니 순두부라는 식당이었습니다.

* 토박이 할머니 순두부 정보

주소: 강원 강릉시 초당순두부길 47

전화번호: 033-651-9004

영업시간: 확인을 못 했음. 위 전화로 문의하시길.

이 식당은 1976년부터 두부를 제조하여 판매를 시작한 곳으로,

3대째 운영하고 있는 식당이라고 합니다.

국산 콩만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식당 메뉴입니다.

원래 2인분 이상 가능한 듯 한데, 제가 혼자 왔다고 말씀드렸는데도 별 말씀 없으셨어요 :)

저는 순두부 전골(\8,000)을 시켰습니다.

순두부찌개를 중심으로 여러 반찬이 나왔어요.

반찬은 제 입에 특별히 맛있거나 하지는 않았고 그냥 무난한 정도.

움... 두부 맛을 제대로 보려면 이렇게 빨갛게 양념이 들어간 순두부찌개보다는

다른 걸 시켰어야 했나... 싶었어요. 아니면 모두부나 초두부 같은 것을 하나 더 시키거나...

순두부찌개는 그냥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맛(?), 학교 순두부찌개가 더 맛있어요.(...)

그래도 추운 날씨에 아침부터 돌아다니고, 바닷바람 맞고 다녀서

따뜻한 국물있는 음식 먹으니까 좋기는 하더라구요 :)

이건 반찬으로 나온 비지인데요.

제가 원래 고소한 두부, 비지를 좋아하는 편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얘 맛있었어요 :)

초두부도 시켜볼 걸... 이제와서 후회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