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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명산시장 - 뚱보식당전라, 광주/맛집, 카페 2016. 9. 25. 15:30반응형
서울로 돌아가기 전 군산에서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명산시장>.
시장 주변으로 저렴한 백반집들이 늘어서 있는데,
그 중에서 싸고 맛있고, 양 많기로 유명한 <뚱보식당>을 가보기 위해서였어요 ㅎ
뚱보식당 후기를 쓰기 전에 먼저 명산시장부터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1920년대 일제강점기에 이곳에 호남 최대 규모의 유곽이 들어서면서
유곽 주변으로 각종 상인들이 몰려들면서 형성된 시장이라고 합니다.
유곽이 사라진 이후에도 시장은 여전히 남아 군산 구도심 지역의
시민들에게 1차 식품 및 생필품 등을 공급하고 있지요.
최근에는 다른 재래시장들과 마찬가지로 정비가 되어
비교적 깔끔한 분위기의 시장이 되었어요.
현지의 평범한 서민들과 밀접한 시장인 만큼 시장 주변으로 저렴하고 양 많은
백반집들이 생겨난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겁니다.
그 중에서 제가 간 <뚱보식당>은 이미 군산 여행을 다녀간 외지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인기 있는 백반집이에요.
38년 역사라는 백반집 치고는 꽤 긴 역사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허름한 가게 안.
이른 점심시간이라 손님은 아직 없었고,
가게 이름처럼 뚱보 할머님(...)께서 전을 부치고 계셨어요.
근데 웬 대포 카메라가 있네요......?
알고보니 모 방송국에서 촬영하러 나온 것이었어요.
맛집 소개하는
VJ 특공대 종류의방송에서 나온 것 같은데어쩌다보니 인터뷰 하시는 장면을 보게 되었네요 ㅋㅋㅋ
맛집 소개 프로그램 보면 꼭 손님들 인터뷰도 하잖아요?
그래서 할머님 인터뷰가 끝나면 저희한테도 인터뷰 요청할 거 같다-고 예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밥 먹고 있는데 "우리 친구들~" 이러면서
친한척카메라 아조씨가 오시더라구욬ㅋㅋㅋㅋ
제가 바로 알아차리고 "저희는 안해요~" 하고 거절해버렸어요 ㅎㅎ
"왜요-?" 하고 물어보면서 계속 카메라 들이대시던데(...)
무더운 날씨에 얼굴 시뻘개지고 땀 삐질삐질 흘리며 돌아다니다가
식당에 들어온 건데 그 상태로 카메라에 찍히고 싶을리가...... ㅋㅋ
카메라 아조씨는 식사에 방해가 되므로 무시하고(...)
밥상에 집중해보도록 합니다 :)
뚱보식당 메뉴로는 백반과 갈비탕, 떡국이 있는데요.
저희는 가장 유명한 백반(\7,000) 2인분을 시켰어요.
주문하자마자 바로 다양한 반찬들을 담은 접시들이 상에 올라옵니다.
다 끝났나...? 싶으면 또 가져오시고,
이제 사진 찍고 먹어야지- 하니까 또 가져오셔섴ㅋㅋㅋㅋㅋ
이 사진 찍은 이후에도 한 두개 정도 더 가져다 주셨어요 ㄷㄷㄷ
그리고 밥은 무제한으로 퍼다 먹을 수 있습니다...!
7천원에 이 정도면 굉장히 후한 밥상이죠 :)
전체적으로 시골 밥상 느낌이 나는 정갈한 맛입니다 ㅎ
친가 외가 전부 전라도에 있다보니 비교적 전라도식 밥상에 익숙한 편인데요.
외할머니가 차려주신 음식 맛과 정말 비슷했어요-!!
반찬 가져다주시면서 많이먹어~~ 하시는 것도...아, 전라도 음식 중에 젓갈 냄새 심한 것들도 있기는 하지만
뚱보식당에 나온 음식들은 그렇게 꼬릿한 젓갈 냄새가 강한 음식은 없었어요 ㅎㅎ
다만 잡채같이 식은 음식들은 좀 별로였어요.
하지만 양도 많고 맛도 전반적으로는 괜찮은 편이라 확실히 가성비가 뛰어나기는 합니다.
인터뷰 내용을 들어보니 원래 할머님 손이 크셔서 그냥 막 퍼 주시는 스타일이신 듯 하고,
이미 40여년 가까이 장사를 하신 분이셔서 이렇게 화려하고 푸짐한 스타일의 밥상을
쉽게 바꾸실 것 같지는 않지만, 손님들이 잘 안 먹는 반찬이나 좋은 상태로 내기 힘든
음식들은 줄이는 대신에 조금 더 깔끔하고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반찬만 올라오는
밥상이 되면 더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 ㅎㅎ
* 군산 뚱보식당 정보
주소: 전라북도 군산시 오룡로 58-2 주막골
찾아가는 방법:
영업시간: 08:00-19:00
*참고: 일찍 장사하고 이른 시간에 문 닫으실 때도 많다고 하셨어요.
저녁보다는 점심때 가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전화번호: 063-461-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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