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이촌동 맛집 - 르번미 이촌 본점, 베트남 음식점

  저는 이촌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이하 국중박)>에 가면 이것저것 여러 전시를 한꺼번에 보고 가는 경우가 많아서 전시 관람 중간이나 이후에 꼭 식사를 하게 되는데요. 국중박 내부에도 식당이 있지만 가격 대비 맛이 별로 없더라고요(...). 그래서 보통 국중박 길 건너편에 있는 동부이촌동에서 끼니를 해결하고는 합니다.

 

  동부이촌동은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부촌이라서 그런지 가격대가 좀 높은 식당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모든 식당들이 그런 것은 아니어서 생각보다 비싸지 않은, 괜찮은 가격대의 맛집들도 꽤 있습니다. 또 이 동네는 일본인 거주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동네라 일어 안내판이 달린 가게나 일식당 등이 많다는 것도 특징인데요. 그래서 일식을 먹으러 가기에도 괜찮습니다. 저도 예전에 지인이 소개해준 일식집을 종종 가고는 했는데요. 이번에는 다른 음식이 먹고 싶어서 다른 식당을 찾아보다가 <르번미> 라는 베트남 음식점을 가보게 되었어요.

 

 

  르번미는 캐쥬얼 베트남 식당을 표방하고 있는 곳으로, 동부이촌동의 맛집으로 꽤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동부이촌동을 가면 항상 지나가게 되던 골목에 있던 가게였는데, 저는 유명한 줄도 모르고 그냥 지나치기만 했네요 ㅎㅎ 현재는 이촌 본점 외에도 여기저기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체인점들 위치를 보니 저희 집 근처에도 하나 있더라고요 :)

 

 

  이촌 본점은 가게가 크지 않아서 테이블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보니 식사 시간에 가면 웨이팅도 있다고 하네요. 다행히도 저는 방문할 때마다 사람이 없을 시간대(오픈 직후나 점심 시간 끝무렵 등)에 갔어서 웨이팅 없이 바로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르번미의 로고입니다. 베트남의 전통 의상인 아오자이를 입고, 전통 모자 농을 쓴 베트남 여인이 자전거를 탄 모습을 형상화 한 로고는 작지만 이곳이 베트남 식당임을 분명하게 드러내 줍니다. 로고만 보고 있어도 이전에 다녀온 베트남 여행지들이 떠오르더라고요 :)

 

 

https://mtssc.blog.me/221424849442 (베트남 하노이 여행기, 2014년)

https://mtssc.blog.me/221783295816 (베트남 호치민 여행기, 2019년)

 

  저의 베트남 여행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위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자리에 앉아서 메뉴를 살펴봅니다. 메뉴는 크게 면, 밥, 그리고 스페셜 및 사이드 메뉴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베트남 음식이 대부분이었지만 팟타이와 같은 태국식 음식도 보였습니다. 가격은 대체로 1만원 정도. 현지 가격을 생각하면 놀라울 정도로 비싸지만(...), 한국에 있는 베트남 음식점들은 대체로 이 정도 가격대여서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첫 방문 때에는 분레와 분짜, 그리고 포크 반미를 시켰어요.

 

 

  주문 후 먼저 나온 것은 양파와 고수, 레몬. 쌀국수 먹을 때 꼭 필요한 녀석들입니다 ㅎㅎ

 

 

  이제 주문한 음식들이 하나씩 나옵니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이 가게의 시그니처 메뉴로 알려진 분레(\10,900)였습니다. 토마토와 해산물을 베이스로 한 육수를 사용한 쌀국수인데요. 이곳의 대표 메뉴라 해서 기대한 것도 있지만, 비주얼부터 평소에 보던 쌀국수와 많이 달라서 인상적이었습니다. 토마토가 들어가서 너무 새콤하기만 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얼큰한 맛이 있었어요. 얼큰한 맛과 새콤한 맛이 어우러져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엄청 맛있었습니다. 이건 술 마시고 난 다음에 해장용으로 먹으면 정말 딱이겠다 싶을 만큼 시원한 맛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해산물도 꽤 많이 들어가 있고요.

 

 

  다음으로 나온 것은 분짜(\12,900)입니다. 분짜는 쌀국수와 구운 돼지고기, 그리고 채소를 생선을 발표 시켜 만든 느억맘 소스에 적셔 먹는 베트남의 쌀국수 요리인데요. 다른 베트남 식당에서 먹는 것과 큰 차이는 없었지만 이것도 맛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온 것은 포크 반미(\7,900)입니다. 반미는 베트남식 바게트빵 샌드위치인데요. 유럽의 샌드위치와 달리 고수와 같은 향신료와 쪽파 등 베트남 현지에서 보기 쉬운 재료들을 넣어 만든 것이 특징입니다. 르번미에는 포크 반미와 새우 반미가 있었는데요. 사실 제가 이 때 반미를 처음 먹어보는 거라서, 사람들이 보다 많이 먹는다고 하는 포크 반미를 먹어봤어요. 쫄깃한 바게트빵과 꽉 찬 속재료가 어우러져서 요것도 꽤 맛있었습니다.

 

 

  친구와 수다 떨면서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어요 :)

 

 

  여기서부터는 최근에 국중박에 다녀오면서 다시 한 번 르번미를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들이에요. 이 때는 혼자 방문했어서 쌀국수 하나와 사이드 메뉴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이 때도 쌀국수는 분레를 시켰습니다. 날이 꽤 추웠어서 따끈한 국물 요리가 땡겨 방문했던 건데요. 분레는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새콤 얼큰한 맛이었습니다. 혼자 먹어보니 양도 꽤 많더라고요. 사이드메뉴와 같이 먹으니 정말 배 불렀습니다.

 

 

  얼큰한 분레와 함께 먹으려고 주문한 사이드 메뉴는 누텔라 바나나 튀김(\5,500)입니다. 바나나를 크런치 볼 모양으로 바삭하게 튀겨내고, 이것을 연유+누텔라 소스에 찍어먹는 요리인데요. 바나나+튀김+연유+누텔라 조합이라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메뉴였습니다. 바삭하고 달달하니 새콤하고 얼큰한 분레 국물 먹다가 한 번씩 먹으면 맛이 대비되어 훨씬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르번미는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꽤 괜찮은 맛의 베트남 음식을 먹어볼 수 있는 괜찮은 식당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국중박에 가면 종종 들를 생각이 있는 그런 맛집입니다 :)

 

 

※ 르번미 이촌 본점(동부이촌점) 정보

 

 

주소: 서울 용산구 이촌로77길 19

찾아가는 방법: 수도권 전철 4호선, 경의중앙선 <이촌역> 3-1번 출구에서 도보 3분

영업시간: 11:00-21:30 / Break Time 15:00-16:30 / L.O. 21:00

전화번호: 02-797-0707

홈페이지: http://www.lebunmi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