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둔촌동 맛집 - 인정원 월남쌈 본점 (호주식 월남쌈)

  오늘은 서울 강동구의 월남쌈 맛집, <인정원 월남쌈>에 다녀온 후기를 포스팅합니다. 특이하게도 '호주식 월남쌈'을 파는 곳으로 강동구에서는 나름 유명한 맛집인데요. 등잔 밑이 어둡다고, 저는 강동구에 30년 넘게 살고 있으면서도 이 식당은 이번에 처음 가봤어요(...). 저희 엄마도 친구분들이랑 전에 몇 번 가보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왜 난 안 데려갔어...! 너무 늦게 알아서 아쉬울 만큼 식당 분위기나 음식 맛이 괜찮았던 식당입니다.

 

  호주식 월남쌈은 원래 알던 월남쌈과 무슨 차이가 있나 싶어서 방문하기 전에 미리 호주식 월남쌈에 대해 검색해서 알아봤는데요. 보통 월남쌈에 싸 먹는 고기는 샤브샤브 방식으로 고기를 데쳐서 먹잖아요? 그런데 호주식 월남쌈은 불판에 고기를 구워서 쌈을 싸 먹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불판에 고기를 구워서 라이스페이퍼에 싸 먹는 방식인 거죠.고기를 구워서 쌈채소에 싸먹는 한국의 쌈 문화랑도 비슷합니다. 그래서 인정원 월남쌈은 호주식 월남쌈이라고는 하지만, 막상 먹을 때는 한국에 현지화된(?) 월남쌈을 먹는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가게 외부 창에는 격자형 목재 창살이 설치되어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어요. 뭔가 외국의 가정식 전문 식당에 온 느낌? ㅋㅋㅋ 반면에 내부는 익숙하고 아늑한 한국 식당스러운 모습이었고요. 공간은 생각보다 꽤 넓었습니다. 처음에 갔을 땐 손님이 많지 않았는데, 저희가 식사하고 있을 때부터 손님이 점점 많아졌는데요. 그래도 너무 복잡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어요. 쾌적하고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안내받은 자리에 앉아서 메뉴판을 봤어요. 기본적으로는 구울 고기를 고르고, 함께 싸 먹을 쌈 종류를 고르면 됩니다. 고기 종류는 크게 돼지, 소, 오리 나눌 수 있고요. (더 자세한 구분은 위 사진을 참고) 그리고 야채들로 구성된 월남쌈을 먹을지, 아니면 해초로 구성된 해초쌈을 먹을지 고르면 됩니다. 나머지 추가 메뉴들은 필요에 따라 추가하시면 돼요.

 

   저희는 칠레산 돼지고기에 월남쌈으로 2인분을 주문했어요.

 

  주문하니 곧 음식들을 가져다 주십니다. 고기와 야채,

 

  그리고 땅콩 소스와 피시 소스, 라이스 페이퍼 등 월남쌈 집에서 볼 수 있는 기본적인 재료들이 나옵니다.

 

 

 

  배고프니까 고기는 받자마자 불판에 올려버렸습니다. ㅋㅋㅋㅋㅋ

 

  채소는 골고루 나옵니다. 고수와 비트, 버섯과 같은 애들도 같이 나오고요. 채소는 리필도 돼요!

 

  저는 다른 것보다 고수가 있어서 좋았어요. 한국인 중에 고수 싫어하는 분들이 많다보니 한국에 있는 동남아 음식점에서는 고수를 별도로 요청해야 가져다주는 경우가 꽤 있잖아요. 근데 처음부터 고수가 보이니 괜히 좋았어요. 저 고수 엄청 좋아하거든요 ㅋㅋㅋ

 

  그리고 숙주나물은 저랑 친구 둘 다 생으로 잘 안먹는 편이어서 거의 손도 안 댔다가, 이후에 서비스로 제공되는 쌀국수 먹을 때 넣고 같이 끓여버렸습니다 ㅋㅋㅋㅋ

 

  고기가 익기를 기다리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 분명히 여기 갔을 때는 겨울이었는데, 사진 속 친구가 반팔을 입고 있어서 제가 여기 방문한 날짜를 잘못 기억하고 있나 헷갈렸는데요. 친구가 계절에 안 맞게 반팔 옷을 입은 겁니다 ㅋㅋㅋ 겨울에 방문한 거 맞아요.......

 

  고기가 잘 익었습니다 :) 월남쌈으로 만들어먹을 거라서 일부러 잘게 잘랐어요 ㅎㅎ

 

  요렇게 하나씩 예쁘게 싸서 먹었습니다. 사실 이것만 이렇게 예쁘게 쌌고, 나머지는 채소 듬뿍 넣어서 빵빵하게 만들어 먹었어요 히히히...

 

  사실 맛 자체가 대단히 특별한 것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고기를 샤브샤브식으로 살짝 데치지 않고 이렇게 구워서 먹으니까 고기 씹는 맛이 있어 좋더라고요! 그리고 제공되는 소스들(직접 만드신다고 하셨던 것 같아요)도 맛깔나서 좋았습니다. 그냥 구운 고기니까 월남쌈으로 안 싸먹고 그냥 고기만 먹어도 되기는 합니다. 하지만 월남쌈으로 만들어서 먹으면 채소도 많이 먹게 되고 더 깔끔하게 먹으니 건강하게 먹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서 괜히 더 좋았어요 ㅎㅎ

 

  (어릴 때부터 그런 편이기는 했지만,) 저랑 제 친구들은 굉장히 자극적인 음식들보다는 건강하고 깔끔하면서 맛있는 음식들을 선호하거든요. 저희처럼 약간 애늙은이(...) 입맛을 가진 젊은 친구들이나, 어른들이 좋아할 것 같은 맛이었습니다.

 

  다 먹고 나면 서비스로 제공되는 쌀국수로 마무리를 할 수 있습니다. 메뉴판에도 쌀국수가 있었지만, 그건 별도로 주문하는 메뉴인 듯해요. 이건 추가 요금 없이 제공되는 것이었습니다.

 

  적당히 칼칼하고 깔끔한 국물이어서 마무리로 먹기에는 딱 좋았어요. 위에서 말했듯이 쌈 싸먹으로 나왔지만 취향 때문에 손도 안 댄 숙주나물도 여기에 같이 투척해서 먹었어요 ㅋㅋㅋ

 

  고수도 살짝 올려서 후루룩 먹었습니다 :)

 

  인정원 월남쌈 식당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맛을 경험할 수 있는 그런 독특한 식당은 아니었지만, 기대할 수 있는 맛이면서도 깔끔하고 맛있게 든든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드는 곳이었어요. 식당도 생각보다 넓은 편인 데다가 분위기도 아늑한 분위기라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어서 좋았고요. 서빙하시는 분들도 친절하셔서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곳이었습니다.

 

  포스트를 작성하면서 더 검색해보니(지도로 확인했음) 둔촌동에 있는 본점 외에도 목동이나 강원 원주, 경남 창원 등에도 지점이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찾아오기 불편한 강동구(...)까지 오시기 어려운 분들이라면 다른 지점들을 방문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둔촌동 인정원 월남쌈 정보

 

 

주소: 서울특별시 강동구 천호대로 1158 1층

찾아오는 방법: 서울 지하철 5호선 <길동역> 3번 출구에서 도보 8분, 혹은 <강동역> 3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영업시간: 11:30-22:00

전화번호: 02-476-7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