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여행 #2 - 백제문화단지 사비궁

 

 

이전 글 : 2013/07/19 - [한국/충청도] - 충청남도 여행, 부여 여행 #1 - 서울 용산 → 논산 누리로

 

충청남도 여행, 부여 여행 #2

- 부여 백제문화단지 사비궁 (부여 관광지, 부여 가볼만한 곳)

 

부여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 다음, 백제문화단지로 갔습니다.

원래는 버스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요. 버스 배차 시간이 워낙 길어서 -_-;; 

1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하더라구요.

1박 2일 여행이면 시간적 여유도 있으니까 기다리면서 친구와 수다 떨고 놀았을텐데,

이번에는 당일 치기 여행이었기 때문에 그냥 택시를 탔습니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백제문화단지까지는 8,000원 정도 나왔는데요.

혼자서 다 지불하기에는 좀 큰 액수이지만,

둘 이상으로 여행을 왔을 때는 택시를 타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1 - 성왕과 부여

 

논산에서 버스를 타고 오면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길 한가운데에 서있던 백제 성왕 동상이었어요.

부여에 들어왔다는 것을 알려주는 표석이라고 해야 할까요. ㅎ

백제 26대 왕인 성왕(재위 523~554)은 수도를

웅진(지금의 공주)에서 사비(지금의 부여)로 옮기고, 

국호를 ‘남부여’ 라고 고치는 등의 업적을 남겼습니다. 

부여에 성왕 동상이 있는 것은 백제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여를 선택한 왕이어서 그런 것이겠죠.

 

성왕은 부여로 수도를 옮긴 이후, 

그동안 열세였던 백제를 부흥시켜 새로운 백제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554년 신라 군에게 기습으로 전사하여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합니다. 

그리고 성왕이 새로운 백제를 꿈꾸며 천도했던 수도 사비성 역시

그가 전사한 지 약 100여 년 뒤에 나당연합군에게 함락당하고 말지요. 

그로 인해 화려했던 사비성의 모습은 사라지고 말았답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부여에는 아직도 백제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2 - 17년의 공사기간 끝에 완성된 백제문화단지

 

그렇지만 몇 안 되는 문화재들로는 백제 문화를 알리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는지,

아예 백제 문화를 재현할 공간을 따로 마련했어요.

그게 오늘 가게 되는 백제문화단지랍니다.

이곳은 1994년부터 2010년까지 총 17년의 공사기간을 걸쳐서

조성된 대규모의 역사문화 테마파크입니다.

(그런데 백제문화단지에서 받은 지도를 보니 아직도 공사가 끝난 게 아니더라구요.

공사 진행중인 공간이 뒷부분에 더 남아있......)

 

 

백제문화단지는 크게 다섯 곳으로 구분이 됩니다.

하나씩 살펴 보면 먼저 박물관의 역할을 하고 있는 역사문화관과

백제 사비성의 궁궐을 재현(복원이 아닙니다.)한 사비궁이 있구요.

백제 시대의 절을 재현한 능사(이곳은 5층 목탑으로도 유명한 곳이지요.),

그리고 백성들의 생활 공간을 재현한 생활문화마을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초기 백제의 수도인 위례성을 재현한 공간,

이렇게 다섯 곳으로 구분이 되는 것이지요.

 

 

 

#3 - 백제 왕의 생활 공간이 재현된 사비궁

 

가장 먼저 사비성의 궁궐을 재현한 사비궁으로 들어가보았습니다.

들어갔더니, 엥......? 난타 공연 중이었어요.

사비궁의 중궁 정전에서는 정해진 시간마다 이렇게 공연을 한다고 하네요.

난타 공연에 관심이 있는 친구는 공연 관람을 하고, 저는 다른 건물들을 보러 갔습니다.

 

 

 

 

 

사비궁은 삼국시대의 왕궁의 모습을 최초로 재현한 곳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당시 궁궐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없으니,

실제 궁궐이 정말로 이렇게 생겼는지는 알 수 없겠지요.

뭐 그래도 수년간 전문가들이 발굴된 유물과

이웃 나라 자료를 참고하고 고증을 거쳐 만든 궁궐일테니

어느 정도는 당시 백제 궁궐의 모습과 유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관광객이 없었어요.

주말인데...... 홍보가 덜 된 탓일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 없는 조용한 여행지를 선호해서 좋았지만,

17년 동안 지은 대규모의 재현단지인데 찾아 오는 사람이

적은 것 같아서 안타까웠습니다.

 

백제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새로운 여행지를 찾고 계시다면,

이번 주말은 부여 백제문화단지로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ㅎㅎ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백제문화단지의 다른 구역 소개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