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여행, 목포 여행 #11 - 목포 문화원, 목포 근대역사관

 

 

이전 글 : 2013/08/11 - [한국/전라도] - 전라남도 여행, 목포 여행 #10 - 광주역→목포역 무궁화호 RDC

 

 

 

전라남도 여행, 목포 여행 #11 - 목포 문화원, 동본원사 목포별원, 목포 근대역사관

 

4박 5일 전라남도 여행에서 만나는 세 번째 도시인 목포에서의 여행 컨셉은

'근대문화유산 답사'였습니다.

목포에는 근대의 문화유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도시인데요.

그 이유는 목포가 일제강점기에 전국 6대 도시의 하나로 꼽힐만큼 번성했던 도시였으며,

이후에는 구도심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아

당시의 건축물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죠.

이번 여행에서는 목포에 남아있는 근대건축물 중에서

대표적인 다섯 곳만 둘러보기로 했답니다. ㅎㅎ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목포역에서 5~1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하는 목포 문화원(구 호남은행 목포지점)이었습니다.

 

 

 

 

목포에 근대적인 금융기관이 생긴 것은 일제강점기 이전인 1898년이라고 합니다.

이때에 생긴 것은 일본 회사 제일은행 목포출장소라고 해요.

그 이후로 항구도시 목포는 점점 번성하게 되면서

더 많은 금융기관들이 목포에 진출하게 되었어요.

그러나 이 회사들은 모두 일본계 회사였지요.

그러다가 1920년이 되면 처음으로 한국인 자본으로 설립된 은행이 등장하는데요.

그것이 바로 호남은행 목포지점이었습니다. 바로 이 건물이었지요.

 

겉보기에는 그냥 투박한 벽돌건물이지만

다른 근대 건축물들이 일본의 주도로 만들어진 것들과 비교해봤을때

순수 민족 자본으로 설립된 은행 건물이라는 점에서

매우 독특한 가치의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목포문화원 바로 길 건너편에는 또 다른 근대 건축물이 있습니다.

지금은 오거리 문화센터로 사용중인 구 동본원사 목포별원입니다.

앞에서 만났던 것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지만 모양새부터 많이 달라요.

왜색을 많이 풍기는 건물이지요.

 

 

 

동본원사는 일본 교토에 있는 히가시혼간지(東本願寺)를 가리키는데요.

2010년 교토 여행 때 묵은 료칸 바로 앞에 있던 사찰이

히가시혼간지여서 더 잘 기억에 남습니다.

목포에 그 사찰의 별원이 있었다는 것은 여기와서 처음 알았답니다.

 

 

이 건물은 처음에는 목조건물이었는데, 나중에 석조건물로 신축했다고 합니다.

 

 

일본 사찰 건축물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축물은

해방 이후에는 전혀 다른 용도로 사용이 되었어요.

바로 교회 건물(!!!) 이 되었다고 해요

한국 땅에서, 일본식 사원 양식으로 지어지고, 사용 용도는 교회 건물 ㅋㅋ

이 건물은 정체성 혼란을 참 많이 겪었을 것 같아요. ㅎㅎ "나는 누구인가.. ?!"

 

 

 

 

이번 포스트에서 소개할 마지막 목포의 근대문화유산은 목포 근대역사관입니다.

처음에 봤던 호남은행 건물처럼 네모 모양이지만

여러 문양을 새겨서 그런건지 더 고급스러워 보이는 건물이에요.

하지만 이 건물은 외관만 화려할 뿐, 당시 한국인에게는 좋지 못한 건물이었죠.

 

이 건물은 토지를 매수한 뒤에 높은 소작료를 받고 한국인에게 땅을 빌려주는 일을 했던

일본 동양척식주식회사의 목포지점이었답니다.

이곳 외에도 동양척식주식회사의 지점은 한반도 여러 곳에 있었는데요.

이 목포지점은 그 여러 지점중에서도 가장 많은 소작료를 거둬들이던 곳이라고 해요.

호남지방에 평야가 많아서 그만큼 소작료도 많이 거둘 수 있었나봅니다.

 

 

내부는 사진촬영금지라서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안에 들어가면 근대 목포의 사진들과 시간순으로 근대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제의 악행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정말 많이 전시되어 있어요.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좋은 박물관이었습니다.

 

참고로 목포 근대역사관의 입장료는 무료이며,

휴관일은 1월 1일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이면 다음 날 휴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