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근대역사박물관

<빈해원> 인근에 위치한 <군산 내항>은 일제강점기에

호남 지역의 쌀을 일본으로 반출하는 미항으로 활용된 곳입니다.

그래서 항구 인근에는 일본인들이 남기고 간 일본식 건축물이나

근대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있어요.

일제의 잔재며 아픈 역사의 상징이다 보니 최근까지도

이 건물들은 거의 방치되다시피 했는데요.

지금은 일제 수탈의 역사를 보여주는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보존 및 박물관으로 재정비되어 관광 명소로 재탄생하였습니다.

이런 건축물들은 대부분 월명동 일대에 몰려있어서 도보로 둘러보기에도 좋은데요.

거기에다가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을 비롯하여 <진포해양공원>, 

<조선은행>, <18은행>욕아님 과 같은 주요 명소들은

통합 입장권도 3,000원에 판매하고 있어서 이거 하나면

지갑 자주 꺼낼 필요도 없고 좋더라구요 ㅋㅋㅋ

물론 저는 군산에 올 때마다 이런 근대 건축물들을 한 번씩 다 가보기도 했고,

이 날은 정말 너무너무너무 더웠기 때문에(...) 다 둘러볼 엄두가 안 나서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정도만 둘러보고 숙소로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요.

형은 뽕을 뽑아야 한다곸ㅋㅋㅋ 해서 그냥 통합권으로 갈 수 있는 곳들 다 돌아다녔어요 ㅠㅠ

에고 나 죽는다 했음ㅋㅋㅋㅋㅋ

물론 저는 더위에 지쳐서 의자 발견하면 그냥 앉아서 쉬고 그랬답니다(...).

3,000원짜리 에어컨 이용권

오늘 포스트에서는 군산 내항 인근 볼거리들 중에서

그나마 형에게 보여주면 좋겠다 싶었던 곳인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이곳은 최근 근대역사의 도시라는 특색있는 주제로 외지인들에게 

놀러오라고 어필하는 군산의 역사 문화를 압축적으로

체험 및 관람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군산 도보 여행의 출발점?

전근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전 시기의 군산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어서

사전 지식 아무것도 없이 놀러오신 분들이라면 한 번 둘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

사실 저는 이곳에 한 번 와본 적이 있는 데다가

말 그대로 쉬고 놀러 온 여행을 컨셉으로 왔는데

전시관을 하나하나 진지하게 둘러보는 건 좀 지루할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다 안 둘러보고 1930년대 군산의 풍경을 재현해놓은

<근대생활관>만 둘러보고 사진이나 찍고 놀다가 나올 생각이었는데요.

어쩌다보니 전시관 다 돌고 왔어요 끙...ㅋㅋㅋㅋㅋ

사진은 귀찮아서 별로 안 찍었기 때문에 3층 근대생활관 위주로 소개합니다 ㅋ

3층에 조성된 근대생활관은 1930년대 군산의 모습을 재현해놓은 공간이에요.

예전에 홍콩 역사박물관이나 오사카 주택박물관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옛 거리를 재현해놓은 전시 공간을 가봤는데요.

그 곳들에 비하면 공간이 넓은 편은 않지만,

두 박물관의 재현공간 못지 않게 나름 잘 만들어놓아서 둘러보기 좋아요.

형두 여긴 잘 만들어놓은 것 같다구 좋아하더라구요 :)

잡화점, 고무신가게, 주조회사 등 당시의 상점들을 재현해놓은 공간들이 먼저 보입니다.

이건 주조회사 건물 안에 전시되어 있었던 술병 ㅋㅋ

상점들이 일제 치하에서도 나름 번성했던 도시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그 맞은 편에는 선사시대 박물관에서나 볼 법한(...) 움집 비스무리한

토막집들이 재현되어 있었어요.

일제 치하 속에서 도시가 성장하고 근대화가 이루어지는 과정 이면에는

이와 같은 처참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야할 만큼 궁핍한 삶을 살아야했던

조선인들도 존재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겠지요.

이곳은 1903년, 선교사에 의해 세워진 <영명학교>의 교실을 재현한 곳이었어요.

한 쪽에는 독립운동가들에게 쪽지를 쓸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어린 친구들이 삐뚤삐뚤 '감사합니다' 라고 써놓은 쪽지들 보니 뭉클했어요.......

근데 쪽지가 정해진 공간 밖을 넘어갈 정도로 너무 많이

붙어 있다 보니 좀 지저분해보여서 정리할 필요가 있어 보였어요(...).

이 외에도 임피역사나 영화상영하는 공간 등 몇몇 재현 건물들이 더 있었어요.

더 자세한 내용은 이전에 포스트 했던 것을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

http://mtssc.tistory.com/189 2014년,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이건 다음 전시실로 가는 도중에 본 미술 작품이었는데요.

군산 항구를 그린 것 같았는데 예뻐서 찍어왔어요 :)

*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정보

주소: 전라북도 군산시 해망로 240

찾아가는 방법: 군산 시내버스 <박물관 앞> 정류장에서 하차

관람시간: 09:00-18:00 (11-2월: 09:00-17:00)

휴관일: 1월 1일

입장료: 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