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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에서 군산역 - 서해금빛열차, 족욕체험전라, 광주/관광, 교통 2016. 8. 24. 15:30반응형
가끔 하루 휴가를 내면 집에서
아파서뒹굴거리거나 밀린 과제하거나(...),멀리 못 나가고 서울 시내에서 놀면서 시간을 보내고는 했는데요.
이번에는 이틀 휴가에 주말까지 붙여서 쉬는 날이 좀 길어진 덕분에
짬을 내어 지방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지는 군산(!).
친가가 있는 곳이라 일년에 한 두번은 다녀오는 곳이기는 하지만,
여행 자체를 목적으로 다녀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물론 명절 때 내려가면 시내에 있는 주요 명소들은 한 번씩 보고 오기 때문에
특별히 큰 감흥을 느끼지는 못 하겠지만,
적당히 익숙한 동네이면서 군산 구도심 특유의 이국적인
일본스러운분위기로먼 곳으로 여행 나온 기분도 들 것 같아서 군산을 여행지로 택했어요 :)
익숙한 동네를 가는 것이다보니 조금 특별한 여정으로 다녀오고 싶어서,
내려갈 때는 '서해금빛열차(G-Train)'을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번이 세 번째 서해금빛열차 이용이기는 하지만... ㅋㅋㅋ
그래도 좋았어요 :)
서해 금빛 열차는 서울 용산역을 출발하여 경부선을 타고 내려가다가
장항선으로 넘어가 장항선의 종착역인 익산까지 달려가는 관광 열차입니다.
전 객실이 새마을호 특실 등급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가격은 조금 비싼 편으로,
용산 - 군산 편도 운임은 25,300원이었어요.
그치만 승객이 많지 않고 객실 내부가 깨끗해서 쾌적한 여행을 즐길 수 있고,
족욕 체험이나 승무원 이벤트 등 소소하게 즐길거리들도 있어서 좋아요.
참고로 군산에서 용산으로 올라올 때는 무궁화호를 이용했는데요.
같은 구간 무궁화호 운임은 14,600원이었답니다.
객실 내부예요.
무궁화호 객실을 개조하여 만든 거라고 해요.
서울로 돌아올 때 타고온 무궁화호와 비교하면 좌석은 훨씬 더 쾌적하고 편했어요.
모니터에는 정차역이 안내되고 있었습니다.
서해금빛열차의 정차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용산역-영등포역-수원역-아산역-온양온천역-예산역-
홍성역-광천역-대천역-장항역-군산역-익산역
천안역에 서지 않고 아산역에 서는 게 좀 특이해요.
천안역을 자주 이용하던 형도, 이 기차는 천안역도 안 선다고 신기해하더라구요.
아직 기차 출발 시각이 되지 않아서 자리에는 짐만 내려놓고 객실 투어(?)를 합니다.
5량의 객실 중 3량은 일반적인 객실로 구성되어 있으나,
1량은 힐링실이라는 이름의 무궁화호의 열차카페 같은 공간으로 만들어져있고,
1량은 온돌마루실이라는 이름의 마루형(!) 객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해금빛열차를 세 번이나 타면서 아직도 이용해보지 못한 곳이 바로 여기, 온돌마루실이에요.
최소 3인 이상이 한 방(?)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주로 혼자 혹은 둘이서 여행을 다니는
저같은 사람은 이용하기가 쉽지 않죠 흑흑 ㅠㅠ
돈이 많으면 혼자서 3인 요금을 내고 탈텐데.......이번에도 이렇게 사진만 찍고 나왔답니다.......
객실 통로는 해변가 느낌 나게 꾸며져 있었어요.
여기서 기념 사진 찍으려고 했는데 역광(...).
기차 역에 들어갔을 때나 터널 지날 때 가서 사진 찍으세요.......
자, 이제 출발합니다~~
기차는 영등포와 수원을 지나 한참을 달려 아산역까지 도착했어요.
오랜만의 기차 여행이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설레는 여행이어서 그런지
시간이 더 빨리 간다고 느꼈어요 ㅎㅎ
아산역은 KTX 정차역인 천안아산역과 환승이 되는 역이지요.
예전에 명절 기차표를 못 구해서(...) 뒤늦게 취소표를 예약해서
서울에서 KTX를 타고 천안아산까지 와서 아산역
일반열차로 환승해서 군산을 갔던 기억이 납니다.
아산역과 온양온천역을 지나고, 예산을 지날 즈음 열차 카페 역할을 하는 힐링실로 왔어요.
바로 이것! 족욕 체험을 위해서죠 ㅎㅎ
사실 기차 출발 전, 객실 구경하면서 힐링실도 지나갔는데요.
그때 족욕 체험을 미리 신청했어요.
족욕 체험은 온돌마루실과 함께 서해금빛열차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것인데요.
저는 서해금빛열차를 탈 때마다 족욕 체험을 했어요 ㅋㅋㅋ
족욕 체험은 20분간 할 수 있고, 습식과 건식 두 종류가 있어요.
저는 둘 다 해봤는데요.
건식은 그냥 뜨끈뜨끈한 보일러 바닥에 발 지지고 오는 기분(...)이고,
습식은 입욕제를 넣은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거라 정말 족욕하는 기분이 들어요.
물론 가격은 습식이 8,000원, 건식이 4,000원으로 습식이 더 비싸요.
저는 처음 서해금빛열차 탑승할 때도 습식 족욕을 했었는데요.
그때 승무원 분께서 입욕제를 넣어주시면서 온양온천수를 이용해 만든거라고 설명해주셨는데,
요즘도 같은 것을 사용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0...
둘 다 자리 잡고 앉음 ㅋㅋㅋ
전에는 비닐을 안 깔고 통에 바로 물을 담아주셨는데요.
관리가 불편하신건지 비닐을 끼워주셨어요.
통의 절반 정도까지 물을 채우고 입욕제를 넣으면 준비 끝!
이제부터 여유롭게 창 밖 풍경을 감상하며 족욕타임을 즐기면 됩니다 ~_~
이번에는 족욕 이용자가 별로 없어서 그런지
20분 조금 초과했는데도 따로 말씀이 없으셨어요.
그래서 조금 더 앉아 있다가 나왔어요 ㅋㅋㅋ
두 번째 금빛열차 탑승했을 땐 예약자도 많았고, 온돌마루실에서 술판 벌이신 어른들이
옆 칸 힐링실로 넘어와서 시끄럽게 굴거나
'우리 누님도 족욕 시켜줘야 한다고(...)' 술냄새 폴폴 풍기면서
제 자리를 넘보는 아조씨가 있는 등 꽤나 짜증나는 일들이 있었는데요.
이번엔 그런게 없어서 참 좋았어요 ㅎㅎ
이전 서해금빛열차 탑승기는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http://mtssc.tistory.com/345 첫 번째 서해금빛열차 탑승기(2015년 2월)
http://mtssc.tistory.com/387 두 번째 서해금빛열차 탑승기(2015년 4월)
족욕을 마치면 발 닦을 수 있도록 노란 수건도 챙겨주시는데요.
사용하고 가져갈 수 있는 데다가 서해 금빛열차라고 로고가 새겨져 있어서
일종의 기념품으로 소장할 수 있어서 좋아요 :)
이번에도 습식 족욕을 해서 이 수건은 이제 두 장 소장하게 되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족욕 체험도 하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서 수다 떨고 놀다 보니
어느새 장항역을 지나 금강을 건너갑니다.
이 강을 건너면 충청남도를 벗어나 전라북도로 들어가게 되지요.
금강을 건너고 조금 달리면 곧 목적지인 <군산역>에 도착합니다.
군산역 도착!
다음 포스트부터는 군산에서의 여정을 소개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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