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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여행 :: 선교장강원/관광, 교통 2016. 1. 9. 19:00반응형
안목해변에서 나와 다음으로 향한 곳은 강릉시 운정동에 위치한 선교장이었어요.
이곳은 관동지역 제일의 사대부가로 불리며,
강원도 전체를 통틀어서도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가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이 선교장(船橋莊)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은
인근에 있는 경포호와 관련이 있습니다.
지금은 이곳에서 꽤 떨어져있는 경포호가 과거에는
지금보다 훨씬 넓어 선교장 앞까지 물이 들어왔다고 해요.
그래서 배로 다리를 놓아 건너다닌다고 하여 배다리마을(船橋里),
혹은 배다리 집으로 불렸다고 하는데요.
선교장이라는 이름은 바로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경포호가 예전과 같은 규모를 유지하고 있었더라면 선교장은 지금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고 있었을 것 같아요.
이곳은 조경미도 뛰어나서 봄이나 여름에 오면 더 좋다고 하는데요.
이번엔 앙상한 겨울에 찾아가서 정원의 미를 느끼기는 좀 어려웠지만,
조선 사대부 가옥의 품격있는 멋을 한껏 즐길 수 있었어요.
* 선교장 정보
주소: 강원도 강릉시 운정길 63 선교장
운영 시간: (3~10월) 09:00-18:00, (11~2월) 09:00-17:00
입장료: 5,000원
국내에 있는 다른 문화유산과 비교했을 때 입장료는 조금 비싼 편이었어요.그렇지만 해외의 문화유산들 입장료를 생각하면 오히려 이게 적정 수준이 아닐까 싶습니다.매표소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바깥 마당에 연못을 중심으로
조성된 정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연못에 발을 담그고 서 있는 정자는 '활래정'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활래정은 사방을 문으로 만들어 놓아서 개방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저는 겨울에 갔기 때문에 오히려 더 추워보여(...) 아쉬웠지만,
연못에 가득했던 연꽃이 피는 여름에 와보면 굉장히 멋질 것 같았어요.
같이 갔던 친구가 옆에서 계속 여름에 다시 오라고 했음... ㅋㅋㅋㅋ
이제 송림이 둘러싸고 있어 아늑해 보이는 본채로 들어가보기로 합니다.
일렬로 늘어서 있는 굴뚝도 멋있었음 :)
규모가 큰 가옥이다 보니 (단청을 입히지는 않았음에도) 궁궐 건물 같아 보였어요.
일반 민가 중에서도 굉장히 화려하고 큰 규모의 주택이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대문은 행랑채 가운데로 나 있는 솟을 대문과 우측에 있는 문 두 개가 있는데요.
솟을 대문으로 들어서서 정면으로 들어가면 서별당이 나오며,
행랑채를 따라 좌측으로 걸어 들어가면
열화당이라는 이름의 사랑채가 나옵니다.
우측에 있는 또 다른 문은 안채 쪽으로 연결이 되어 있는데요.
안채로 들어가는 대문답게 외부의 시선이 어느 정도 차단되도록 정면부는 차단되어 있고,
살짝 꺾어서 들어가도록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었어요.
이건 논산에 있는 윤증 고택에 갔을 때도 볼 수 있었던 것이에요. ㅎㅎ
외부인으로 찾아온 방문객답게(?) 사랑채인 열화당부터 가보기로 했습니다.
널찍한 마당을 두고 있는 열화당은 누마루와 대청까지 갖추고 있어서
상당히 개방적인 공간으로 보였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볼 수는 없었기 때문에 대청과 누마루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어떠한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꽤 높은 단 위에 세워진 점을 생각해볼 때
사랑채에 앉으면 확 트인 시야와 시원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확 트인 개방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햇빛을 가리기 위해
차양을 설치해놓은 것도 특이한 점이었어요.
이 차양은 개화기 때에 선교장에 머물렀던 러시아 공사관 직원들이
선교장을 제공했던 것에 대한 보답으로 차양을 설치해준 것이라고 합니다.
열화당을 이용하면서 햇빛을 좀 많이 받았었나봅니다 ㅎㅎ
서고로 사용되었던 건물인 서별당을 지나
이번에는 안채 권역으로 들어가보기로 합니다.
사랑채가 넓은 마당을 갖추고 있어서 개방적으로 보였던 것과는 달리
동별당과 안채가 있는 이 공간은 개방적이기보다는 외부와 차단된 느낌,
그리고 개방성보다는 아늑함과 폐쇄적인 느낌이 드는 곳이었어요.
안채와 연결되어 있는 동별당은 가족들과 선교장을 찾아오는
친척들을 위한 공간으로 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특별한 멋이 느껴지지 않아 사진을 따로 찍지 않았던 안채는
제가 느꼈던 대로 선교장에서는 가장 서민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공간이었어요.
안채는 세종의 형인 효령대군의 10대손인 이내번이 창건한 곳으로,
1748년 이 곳이 전주이씨 가의 삶의 터전이 되었을 때 가장 먼저 지어진 집입니다.
선교장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사진을 안 찍다니... ㅂㄷㅂㄷ)
좋은 계절에 찾아오지 못 해서 예쁜 풍경은 많이 보지 못한 것은 좀 아쉬웠지만,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조선시대 상류층 가옥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괜찮은 장소였어요 ㅎㅎ
다음에 따뜻할 때 강릉에 다시 오게 된다면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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