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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 경회루 특별관람서울/관광 2016. 5. 10. 14:24반응형
지난 휴가때 <서울 여행>을 테마로 경복궁과 북촌에 다녀왔어요.
평소에도 종종 방문하는 경복궁을 특별한 여행을 하듯이 가려다 보니
어떻게 관람을 하는게 좋을까 고민을 했어요.
그러다 발견한 것이 <경회루 특별관람>!
보통의 입장권으로 경복궁을 방문하면 경회루를
둘러싼 연못 바깥 쪽에서 감상할 수밖에 없는데요.
경회루 특별관람을 신청하게 되면 경회루 내부로 들어가볼 수 있습니다.
궁중 연회가 열리던 호화로운 장소인 만큼 밖에서 둘러보는 것보다는
안으로 직접 들어가보는 것이 경회루를 체험하는 데에 더 좋은 방법이겠죠.
사전에 관람 신청 한 사람들만 한정하여 관람이 허가되기 때문에
(해설자와 반대 방향으로 관람하면)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에서 경회루에서의
풍광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지요 :)
그래서 휴가날 전에 미리 경복궁 홈페이지(www.royalpalace.go.kr)에서
특별관람을 신청하고, 당일날 시간에 맞춰 경회루 함흥문 앞으로 갔습니다.
정확히 입장시간이 되면 해설사가 등장(!)하시고,
관리직원이 막고 있던 함흥문을 개방해줍니다.
다리 입구에서 무섭게(?) 째려보고 앉아있는 해태상
해태 맞나...?.해태는 옳고 그름과 선악을 판단할 줄 안다는 중국, 한국의 상상의 동물인데요.
화재나 재앙을 막아주는 신수로도 여겨져 궁궐과 같은 건물에서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해태를 지나 다리를 건너 경회루로 들어갑니다.
<경회루>는 경복궁에서도 근정전과 함께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건물입니다.
직접 가보면 아시겠지만, 경회루 앞 연못가에는 다양한 관람객들이 기념사진촬영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지요.
경회루의 역사는 조선 태종 12년(1412), 이전에 같은 자리에 있었던 누각이
지대가 습한 이유로 기울자 동서 128m, 남북 113의 크고 네모난 연못을 파고
그 위에 세워지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당시의 경회루는 지금의 것보다 크기는 작지만 2층 건물인 현재의 경회루와 달리
3층 건물이었으며, 중층 지붕을 두고 돌기둥마다
용의 형상을 새겨 호화로움이 절정에 달했다고 해요.
그러나 조선 전기의 경회루는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었고,
현재의 경회루는 조선 말기인 고종 4년(1867)에 경복궁이 재건되면서 중건된 것입니다.
조선 전기와 같은 용이 새겨진 돌기둥도 사라지고, 3층에서 2층으로 줄어들었어요.
하지만 조선 후기의 경회루는 전기보다 규모면에서는 더 거대해졌습니다.
정면 34.4m, 측면 28.5m, 높이 21.5m의 웅장한 누각으로 재탄생한 것이죠.
지금의 경회루는 한국 내에 현존하는 전통 건축물
가운데에서 가장 부피가 큰 건축물이기도 합니다.
경회루의 1층은 돌기둥들이 줄 지어 서 있고,
천장에는 연꽃 문양의 단청이 칠해져 있었는데요.
돌기둥의 용 조각은 사라졌지만 한국의 다른 전통 건축물에서는
보기 힘든 묵직한 돌기둥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도 신기했고,
기둥과 천장의 반복적인 패턴은 단순한 듯 하면서도 아름다워 기묘한 분위기가 들었어요.
경회루 연못 건너편에는 수정전이 보입니다.
그 앞으로는 한복 입고 궁 나들이 중인 관람객들도 많이 보였어요 :)
항상 저 자리에 서서 경회루를 바라보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경회루에서 저쪽에 멀치감치 서서 경회루를 감상하는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으니 뭔지 모를 뿌듯함(?)이... ㅋㅋㅋㅋ
1층에서는 해설사 분께서 간단한 소개와 관람 시간 및 순서,
그리고 주의할 사항들을 알려주시고,
신을 벗고 2층으로 올라가서 본격적인 관람을 시작합니다 :)
2층으로 올라가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360도로 펼쳐진
멋진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경복궁의 전각들을 이 정도 높이에서 바라본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자주 보던 궁인데도 새롭게 보이더라구요.
기와 지붕들이 물결처럼 늘어선 모습이 특히 아름다웠어요.
기둥들마다 동양화의 구름모양 같은 구불구불한 모양의 조각이 새겨져 있어서
기둥과 기둥 사이는 마치 한 폭의 동양화처럼 보이는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1층에서 보던 수정전은 정원에서 바라보는 현실 속 전통 건축물 느낌이었다면,
2층에서 누각의 기둥 사이에서 보는 수정전은 그림같아 보였지요.
경회루의 문들은 천장으로 들어올려져 있어서 공간 전체가 하나의 홀처럼 넓게 느껴졌어요.
실제로 넓기도 하고.......그리고 그 덕분에 정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저는 반바지를 입고 가서 조금 춥기까지 했어요. ㅋㅋㅋㅋㅋ
여름이면 왕과 왕비가 이곳에 올라와서 더위를 식히며 휴식
시간을 갖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360도 돌며 감상이 가능한 전망대처럼
경회루도 한 바퀴 돌면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요.
동쪽은 경복궁의 전각들, 북쪽은 북악산,
서쪽은 연못과 나무들, 남쪽은 수정전과 현대 건축물들.
이렇게 방향마다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경회루 특별관람이 진행되는 50분 동안 해설사를 따라서 설명을 들으며
경회루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지만,
저는 따로 떨어져서 풍경 감상하기 바빴어요.
하나하나 놓치고 싶지 않을만큼 아름다운 풍경이었거든요 ㅎㅎ
다리 아파서 잠시 쉬면서 올려다 본 경회루 2층의 천장.
알록달록 예뻐요 :0
근데 바닥이 좀 더러웠음가장 마음에 들었던 경회루 동쪽의 풍경.
옛 경복궁에 비하면 많은 부분이 철거되어 규모가 축소된 경복궁이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바라본 경복궁은 구중궁궐이라는 말이 실감이 나는 모습이었어요.
50분 동안 진행되었던 경회루 특별관람.
짧지만 이름 그대로 정말 특별한 관람이었습니다 :)
해설사 분께서 가을에 와도 정말 아름답다고 하셔서
다음에는 가을에 한 번 가볼 생각입니다~
* 경복궁 경회루 정보
찾아가는 방법: 경복궁 입장하여 근정전 서쪽 문으로 빠져나오면 북쪽에 위치.
관람시간: 10:00, 14:00, 16:00 (주말은 11:00 추가)
입장료: 경복궁 입장료(3,000원) 외 추가요금 없음
예약방법: www.royalpalace.go.kr 에서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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