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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궐내각사 특별관람서울/관광 2016. 12. 9. 17:30반응형
11월 마지막 주 주말, 오랜만에 <창덕궁>에 다녀왔습니다-
얼마 전 SNS을 통해 '창덕궁 궐내각사 특별관람'이 진행된다는 소식을 접했는데요.
부랴부랴 창덕궁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앞 차시 관람은 전부 매진이고(...),
겨우 마지막 주 일요일 표가 조금 남아 그 날로 예약하게 되었어요 ㅎ
<궐내각사(闕內各司)>는 글자 뜻 그대로 궁궐 안에 있는 관아를 가리키는 말인데요.
관청은 보통 궁 바깥에 있었지만, 왕 가까이에서 해야하는 업무를 담당한 관청의 경우는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해 궐 안에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본래 창덕궁 궐내각사는 창덕궁의 정전인 <인정전(仁政殿)>을 중심으로
동,서,남 세 방향에 있었다고 하는데요.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이후 대부분 소실되어 현재는 인정전 서쪽에
복원된 관청 건물만 남아있습니다.
복원된 궐내각사도 평소에는 개방을 하지 않아
일반 관람으로는 둘러보기가 어려웠는데요.
이번 특별 관람으로 해설사와 함께 궐내각사를 구석구석 탐방할 수 있었습니다 :)
궐내각사 특별관람은 무료로 진행되어 매표소에서 일반 관람 티켓만 구입한 후,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敦化門)> 근처에 있는 집합 장소로 향했어요.
집합 시간에 너무 딱 맞게 창덕궁 앞에 도착해서 늦지는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다른 분들도 저랑 비슷하게 오시더라구요 ㅎㅎ
도착해서 이름 확인 후, 궐내각사를 소개하는 소책자와 궐내각사 관람객 전용 목걸이,
그리고 해설사의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무선 인이어도 나눠주셨어요.
관람 시작을 기다리며 소책자를 보는 중.
1907년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동궐도형에 나와있는
궐내각사 부분도 책자에 실려있었어요.
해설사분의 설명에 의하면 동궐도형 덕분에
인정전 서쪽의 궐내각사 구역 복원을 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0
시간이 되어 해설사분의 인사와 창덕궁과 궐내각사에 대한
간략한 소개 후 궐내각사로 향했어요.
'내각(內閣)'이라고 심플하게 써 있는 현판 아래를 지나
평소에 들어갈 수 없었던 궐내각사 구역으로 입장합니다.
두근두근 ~_~
가장 먼저 만난 관아는 <규장각(奎章閣)>.
규장각 하면 정조가 왕실 도서관으로 창덕궁 후원에 세운 그 규장각이 생각나는데요.
요기에도 규장각이 있었어요 :0
궐내각사에 세워진 규장각은 후원에 있는 규장각의 부속 관청으로,
본래는 <이문원(摛文院)>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가 후에 규장각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은 주로 역대 왕의 시문과 글씨를 보관하는 용도로 활용했다네요.
해설사분과 다른 관람객들이 다음 장소로 이동한 후에 찍은 규장각의 모습 :)
규장각에 이어 간 곳은 규장각 동편에 위치하고 있는 <검서청(檢書廳)>.
이곳은 규장각의 부속 건물로 서적 점검 및 필사하는 장소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운이 좋게 검서청 안에서 벽지 교체 작업을 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오우 신기-!!
검서청의 경우 특이하게도 <금천(禁川)> 위로 누각이 세워져 있었는데요.
금천이 물이 콸콸- 흐르는 개천은 아니지만,
그래도 누각의 창 밖으로는 물길과 담장, 그리고 나무들이 보여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어요.
여기서 일했던 관원들은 창 밖 풍경보면서 힐링했을 듯 :)
검서청에서는 또 하나 재미있는 장소를 볼 수 있었어요.
바로 화장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면 궁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으니 그 만큼 화장실도 많이 있어야 하는데,
보통 궁궐 관람을 하면서 당시의 화장실을 본 기억은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는 이렇게 당시의 화장실이 남아 있더라구요 ㅎ
저는 이런 궁궐에서의 일상에도 호기심이 가서 다른 분들이
해설사 분들 설명 들으시는 동안 화장실을 기웃거렸어요 ㅋㅋㅋㅋ
화장실 덕후는 아님세번째 찾아간 건물은 <봉모당(奉謨堂)>.
이곳 역시 규장각의 부속 건물이었다고 해요.
규장각은 후원에도 있고,
궐내각사에도 건물 세 동이나 쓰고 있으니 규모가 상당했던 것 같아요.
<봉모당>은 역대 왕들의 유품을 보관하는 장소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봉모당을 주위로는 창고 같은 공간이 둘러싸고 있었어요.
1907년 동궐도형에는 이 곳이 나와있지만,
19세기에 제작된 동궐도에는 요 부분은 안 나와있더라구요.
그 사이에 추가로 세워진 부분인 듯 합니다.
봉모당 앞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창덕궁 향나무>가 서 있었어요.
보통 후원을 관람하고 빙- 돌아서 다시 돈화문 쪽으로 돌아가면서 보던 나무인데,
이번엔 궐내각사 안 쪽에서 볼 수 있었어요 ㅎㅎ
이 나무의 수령은 약 750년 정도 되었다고 하는데요.
무엇보다도 가지가 용이 승천하는 모습처럼 뻗어나가 그 모습이 참 기이하고 멋있었습니다.
역시 설명 안 듣고 딴 짓 하면서 찍은 사진 ㅋㅋㅋㅋㅋ
저- 멀리 인정전이 보이네요 :0
이제 금천을 건너 <선원전(璿源殿)>으로 향합니다.
금천 주변의 풍경은 창덕궁 다른 구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경들이어서
자꾸 눈길이 가고 사진도 자주 찍게 됐어요 ㅎㅎ
선원전으로 가기 전에 보였던 <억석루(憶昔樓)>라는 2층짜리 건물.
다른 2층 건물들과는 좀 다르게 생긴 것 같아요.
전통 건축 양식에 대해 자세히는 몰라서(...) 그냥 신기하게만 쳐다보고 지나친.......
해설사 분께서 자세히 설명해주시지 않고 그냥 지나치셔서
뭐하는 곳인지도 몰랐는데요.
나중에 인터넷으로 확인해보니 내의원의 부속 건물로 활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자세하게 알려진 것은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도착한 <선원전>.
선원전은 역대 왕의 초상화인 '어진(御眞)'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던 곳입니다.
창덕궁에는 이곳 외에 궁 서북쪽 끝에 <신선원전(新璿源殿)>이라는 선원전이 하나 더 있어요.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것으로, 들어가본 적은 없지만
후원 관람하고 나오면서 멀-리서 본 적이 있는데요.
여기 설명을 듣고 있으니 신선원전도 생각이 났어요 ㅎ
선원전 안에 있어야 할 어진들은 6.25 전쟁으로 소실되어 버려서(...)
지금은 이렇게 텅-빈 공간으로 남아있습니다.
해설사분 설명에 의하면 원래는 종묘처럼 칸마다 공간 구분이 되고,
그 안에 역대 왕들의 어진을 모셔두고 제사를 지냈을 것이라고 합니다.
종묘제례할 때 종묘에 가면 선원전의 모습도 상상하는데 도움이 될 거예요.
저는 몇 년 전에 한 번 가봤어요 후훗여기서 또 인정전을 바라보는 나 ㅋㅋㅋㅋ
일하다가 임금 생각하는 신하도 아니고.......
궐내각사 관람 후반부로 넘어갑니다-
다음 장소인 <예문관(藝文館)>으로 가기 전 꽤 큰- 건물이 하나 보이는데요.
이건 아직까지도 사용 용도를 확인할 수 없는 건물이라고 합니다.
음... 뭔가 의미를 잃어버린 건물 같아서
감정이입안타까웠어요.연구를 통해 이 건물의 잊혀진 이름과 역사를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랐어요.
다음 도착한 곳은 <예문관>이에요.
예문관은 왕의 말이나 글, 전교 등을 작성하는 관청이었다고 합니다.
또 역사를 쓰던 사관도 예문관 소속이었다고 해요.
지금도 대중들이 인식하기 쉬운 관리들이 소속된 중요한 관아인데,
생각보다 비좁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놀랐어요 ㅎㅎ
건물을 제대로 찍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공간이 좁아서 현판만 찍고 나옴(...).
다음은 궁중 병원이자 대장금의 제 2의 고향(...),
제 1의 고향은 소주방약방이에요.<약방(藥房)>은 내의원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드라마 대장금에서는 내의원이라는 명칭을 더 많이 사용했던 것 같아요 ㅋㅋ
자, 드디어 궐내각사의 마지막 코스, <옥당(玉堂)>입니다.
옥당이라고 하니 생소한 이곳.
다른 말로는 <홍문관(弘文館)>이라고 불리는 기관입니다.
유교 경전을 관리하고 왕의 자문에 응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었다고 해요.
조선의 청요직이라 불리는 곳이기도 하고,
왕과 대면하여 대화를 해야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중-요한 곳이었다고 합니다.
오우... 저라면 왕 만날 때마다 덜덜덜 떨었을 것 같은.......
쫄보옥당은 특이하게도 출입할 수 있는 길이 세 개가 있었어요.
정문과 양 옆의 'ㄱ'자의 작은 돌담길이 있는데, 어느 쪽으로 돌아가도 옥당 앞에 도착해요 ㅋㅋ
<옥당>을 끝으로 약 50분간 진행된 창덕궁의 궐내각사 특별관람이 끝났어요-!
일반 관람에서는 주로 왕의 정치 공간과 왕실 생활 공간을 볼 수 있었던 반면에,
궐내각사 관람에서는 관리들의 궁궐 생활 모습을 집중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구요.
또, 평소에는 볼 수 없는 궁궐 건물들도 관람할 수 있어서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일 년에 한 두 차례만 한정으로 진행되는 특별관람이고
제가 이번 특별 관람의 마지막 회차 관람을 하고 왔으니,
이 글을 보시고 궐내각사 관람에 흥미가 생기시는 분들은 내년을 기약하셔야 할 것 같아요 ㅠㅠ
* 창덕궁 궐내각사 특별관람 정보
일정: 2016년 11월 4일-27일, 매주 금-일요일
관람시간: 14:00 (약 50분 간 진행)
신청방법: 창덕궁 홈페이지(http://www.cdg.go.kr)에서 사전 예약
참여인원: 회차당 30명 제한
입장료: 무료 (창덕궁 입장료만 지불하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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