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성 - 팔달문, 서장대, 화서문

 

점심을 먹은 후, 친구와 수원의 랜드마크이자, 세계유산인 <수원 화성(水原華城)>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1796년에 완공된 이 성은 조선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침을 수원 화산으로 옮긴 후,

본래 그 자리에 있던 읍치를 지금의 수원 화성 자리로 옮기면서 축성한 성입니다.

 

정조는 자신의 이상적인 정치를 구현하려는 정치적 목적에서 이 성을 축성하였다고 하는데요.

축성 과정에서는 당대의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기술이 활용되었고,

요새로서의 군사적 기능과 도시적인 상업적 기능을 함께 보유하는 등

18세기 당시의 축성술이 집약된 성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사실 수원 화성은 이전에도 몇 번 가본 적이 있는 곳이기도 하고,

이 날 날씨가 꽤 추웠던 관계로 이번에는 성곽 전체를 둘러보지는 않았고요.

화성의 남문인 <팔달문(八達門)>에서 출발하여 <서장대(西將臺)>를 경유, 서문인 <화서문(華西門)>까지 둘러본 후에

<화성 행궁(華城行宮)>에 가는 것으로 코스를 짜보았습니다 :)

 

 

수원 화성을 둘러보는 여정은 화성의 남문인 팔달문에서 시작했습니다.

사실 수원 화성의 정문은 북문인 <장안문(長安門)>입니다.

보통 동양의 성들은 남문이 정문이지만, 수원 화성은 북문이 정문이 되었는데요.

이는 정조가 화성을 방문할 때, 한양에서 내려와 북문을 통해 화성 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임금이 들어오는 문인 장안문이 정문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수원역에서 버스를 타고 가장 먼저 도착하는 곳이 팔달문이었기 때문에

이곳에서부터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ㅎㅎ

 

 

팔달문을 지나 서쪽 성곽으로 올라가는 길에 매표소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티켓을 구입했어요.

입장료는 1,000원.

이곳 외에도 성 중간 중간에 매표소가 설치되어 있으니 꼭 여기서 출발하지 않아도 됩니다.

 

 

매표소를 지나면 곧바로 오르막길이 펼쳐집니다.

수원 화성은 평지와 산에 모두 걸쳐 있는 평산성인데요.

동쪽이 평지이고, 서쪽에 팔달산이 있습니다(...).

이쪽으로 코스를 정했는데도 아무 불평 없이 따라와준 친구에게 그저 고마웠어요 ㅋㅋㅋ

그래도 열심히 계단길을 오른 덕분에 초반에는 그리 춥지 않아 좋았어요 ㅎ

 

 

성곽을 따라 열심히 올라오다 보면 <서남암문(西南暗門)>에 도착합니다.

암문이란, 적이 알지 못하게 만들어놓은 출입구로서

적 몰래 사람이나 물자가 성 안팎으로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것입니다.

이 날은 보수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어요.

 

 

서남 암문 앞으로는 성벽이 둘러싼 길이 쭉- 펼쳐져 있습니다.

지나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고 나무와 성곽으로 둘러싸인 길도 나름 예쁘니 끝까지 걸어가보기로 했습니다.

 

 

조금 걷다 보면 성벽 끝에 다다르게 되고,

여기에는 <서남각루(西南角樓)>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편액에는 화양루(華陽樓)라고 쓰여 있는데, 화는 화성을 뜻하고, 양은 남쪽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그냥 화성 남쪽의 누각. 이런 뜻이 되겠네요 ㅎㅎ

 

각루는 성곽 높은 지대에 설치하여 주변을 감시하거나 평상시에는 휴식을 취하던 곳으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저랑 친구는 화양루에 올라서 사진 찍고 놀았어요 ㅋㅋㅋㅋ

 

 

 

화양루에서 다시 돌아나와 다시 서쪽 성곽을 따라 쭈욱- 걷다 보면

군사들을 지휘했던 곳인 <서장대(西將臺)>가 보입니다.

서장대에는 지금도 정조가 친히 쓴 화성장대(華城將臺)라는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팔달산 정상에 세워진 서장대에 서면 주변이 훤히 내려다보입니다 ㅎ

 

 

산 아래에 있는 화성행궁도 다 내려다보입니다 :)

일단 행궁은 맨 마지막에 가보기로 했으니 다시 성곽을 따라 화서문까지 걸었습니다.

 

 

드디어 수원 화성의 서문, 화서문에 도착-!

화서문 옆으로는 <서북공심돈(西北空心墩)>도 보이는데요.

옹성이 감싸고 있는 성문과 서북공심돈이 어우러져 멋있어보였습니다 :)

 

장안문이나 팔달문에 비해서는 덜 유명하지만,

화서문은 본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보물 403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공심돈은 적을 살피고 전투 수행도 할 수 있는 용도로 만들어진 건축물입니다.

아래쪽은 석재로, 위쪽은 전돌로 쌓아 독특한 형태를 하고 있으며,

수원 화성에서만 볼 수 있는 독창적인 건축물입니다.

이 건물 역시 보물 171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다음 목적지인 화성 행궁으로 이동하기 전에 성 밖으로 나왔는데,

성곽 앞으로 갈대밭이 펼쳐져 있더라구요 :0...

서북각루와 갈대가 어우러진 풍경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이곳에서도 친구랑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다음 목적지인 화성 행궁으로 이동했습니다.

 

 

* 수원 화성 정보

 

주소: 경기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320-2

찾아가는 방법: 수도권 전철 1호선, 분당선 수원역에서 길 건너편 <매산시장> 정류장에서 버스 탑승, <팔달문> 정류장에서 하차. 약 20분 소요.

관람시간: 3~10월 09:00-18:00 / 11~2월 09:00-17:00

입장료: 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