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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여행 - 운길산 수종사경기, 인천/관광, 교통 2021. 3. 27. 13:40반응형
이 포스트는 이전 포스트(아래 링크)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
배부른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저와 친구들은 관광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침부터 만나서 커피 마시고, 밥 먹고 놀다가 오후 돼서야 첫 관광을 하게 되었네요 ㅋㅋ
남양주 당일치기 여행 중 관광을 목적으로 처음
이자 마지막(...)방문하기로 한 곳은 운길산의 있는 <수종사>였어요. 날씨가 맑았다면 북한강변에 있는 <물의 정원>부터 가봤을 텐데요. 이 날은 비가 오다 그치다 하는 흐린 날씨가 계속되어 정원은 예쁘지 않을 것 같아서 패스하고 바로 절에 가보게 되었습니다.절의 입구에 해당되는 일주문까지는 차로 올라올 수 있었어요. 그런데 초보 운전자가 차를 끌고 올라오기에는 길이 좀 험했어요. 친구가 엄청 고생하면서 운전했답니다 ㅠㅠ 저희처럼 일주문까지 차로 올라오지 않고, 차는 산 아래에 주차해두고 걸어서 올라와도 됩니다.
일주문에 걸린 편액에는 운길산 수종사라고 쓰여있습니다 :)
수종사는 15세기 중엽, 조선 세조 시대에 건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종사 건립에는 세조와 관련된 일화가 전해지고 있어요.
1458년에 세조가 금강산에 다녀오다가 두물머리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대요. 그런데 깊은 밤에 어디선가 종소리가 들리자, 잠에서 깬 세조는 주변을 조사하라고 명하였고, 이에 주변을 조사하던 중 바위굴을 발견하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그 바위굴에는 18나한(羅漢)이 있었고요. 세조 귀에 들리던 종소리의 정체는 굴에서 뚝, 뚝 떨어지는 물소리였다고 해요.
뭔가 허무해...이에 세조가 이곳에 절을 짓고 그 이름을 수종사로 지었다고 한다는 그런 내용의 일화입니다.세조의 경우에는 수종사 일화 외에도 불교와 관련된 일화들이 야사에 여럿 남아있는데요. 세조가 조선 시대의 다른 왕들과 달리 숭불 정책을 추진했어서 그런 모양입니다.
이후 수종사는 19세기 고종 시대에 들어서 중창하고, 일제강점기에도 중수하였으나, 한국 전쟁 중에 화재로 소실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전각들은 현대에 와서 새롭게 지은 것들입니다.
전각들은 새로 지은 것들이지만 부도(사리탑)와 석탑은 조선 전기의 것들로서, 현재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것들은 뒤에서 소개를 해드릴게요 :D
일주문을 지나면 바로 옆으로 부도들이 보여요. 앞에서 수종사에 보물로 지정된 부도가 있다고 했지만, 이것들은 아니에요. 이 부도들에는 별도의 설명이 쓰인 안내문이 없어서, 최근에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평탄한 산 길을 조금 더 걸으면 불이문이 나옵니다. 불이문은 절의 본전으로 들어가기 전에 만나는 마지막 관문이니, 이제 곧 수종사의 전각들을 볼 수 있습니다 :)
단, 이 계단길을 걸어올라가야만 했어요 ㅠㅠ
계단이 되게 많은 것은 아니어서 엄청 힘들거나 한 것은 아니었는데요. 경사가 가팔라서 거의 하늘로 올라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ㅋㅋㅋㅋ 하늘에 있는 불국토를 만나러 가는 기분이었달까요?!
그리고 드디어 수종사에 도착!
현대에 새로 지은 대웅보전 옆으로 이 절의 귀중한 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습니다.
좌측에 있는 것은 조선 태종의 딸인 정혜옹주(?~1424)의 사리탑이라고 합니다. 형태도 온전할 뿐만 아니라 명문을 통해 제작 시기까지 명확히 알 수 있어 그 가치가 높다고 하는데요. 현재 보물 제201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사리탑 안에는 사리장엄구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것들도 보물로 지정되어 현재는 불교 중앙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불교 중앙 박물관에도 한 번 다녀와야겠더라고요 ㅎㅎ
그리고 가장 우측에 있는 석탑 역시 15세기 조선 전기에 제작된 것인데요. 이 석탑은 팔각 오층 석탑으로 팔각형의 석탑은 남한에서는 보기 드문 형태입니다. 남한에 팔각형 형태로 제작된 다른 석탑으로는 최근에 포스팅한 월정사의 팔각구층석탑이 있어요 :)
물론 월정사의 팔각구층석탑은 크기가 훨씬 크고 장식도 있어서 훨씬 화려하긴 합니다. 그에 비하면 수종사의 석탑은 조금 살짝 소박한 느낌이랄까요? ㅎㅎ 현재는 보물 제1808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 석탑 안에도 여러 유물들이 있었으나 이것은 1957년 해체 수리했을 때 발견되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다고 해요. 이 유물들도 현재는 보물 제1788호에 일괄 지정되어 있습니다.
탑 안에 있어야할 보물들이 전부 다른 박물관에 가 있으니, 뭔가 아쉬운 느낌입니다 ㅎㅎ 아쉬움은 다음에 두 박물관에 가서 유물들을 관람하는 것으로 해소해야겠어요 :)
마지막으로 가운데에 있던 작은 석탑은, 양 옆에 서 있던 탑들에 비해서 크기도 작고 상태도 좋지 못한 편이었는데요. 이것은 특별히 지정된 문화재도 아니었고, 별다른 설명이 없었어요. 이것도 오래된 것처럼 보이기는 했으나, 문화재적으로는 큰 가치가 없는 편인가 봅니다.
수종사의 보물들을 감상한 뒤로 이제 수종사의 또 다른 보물, 즉 뷰를 감상해보기로 합니다 :)
수종사에서는 가까이로는 북한강, 멀리로는 두물머리까지 내려다보입니다. 수종사의 뷰가 정말 예쁜 것은 수종사가 창건된 세조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당시 세조의 신하이자 『동문선』으로 유명한 서거정(1420~1488)은 수종사를 동방 제일의 경치를 가진 절이라고 예찬하며 시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제가 수종사에 처음 올라갈 땐 비도 오고 날씨가 많이 흐렸는데요. 하늘이 도우신 것인지, 대충 다 둘러보고 다시 내려갈 때가 되었을 즈음에 구름이 걷히고 맑아지더라고요. 그래서 수종사의 아름다운 경치를 맘껏 감상할 수 있었답니다 :)
그리고 위 사진 속 우측 건물에서 차를 마실 수도 있었는데요. 넓은 창이 있어서 역시 두물머리의 경치가 아주 잘 내려다보이는 공간이었는데요. 따뜻한 차와 함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니 더욱더 좋았답니다.
사진은 못 찍었고, 대신에 영상을 찍어두었는데요.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영상을 참조해주세요 :)
처음 가본 수종사는 작지만 많은 것을 품고 있는 절이었어요. 집에서도 그리 멀지 않으니 종종 찾아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D
이후로 다시 절에서 내려와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려고 했는데, 또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더는 못 돌아다니겠다 싶어서, 그냥 서울로 돌아왔답니다 ㅠ ㅠ... 이렇게 아쉽게 당일치기 여행이 끝이 났어요 ㅠㅠ
※ 남양주 수종사 정보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로433번길 186
찾아가는 방법: 경의중앙선 <운길산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시간 이상(산행해야 합니다.)
관람시간: 연중무휴,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가 없어져서 정확한 관람 시간을 못 찾았고, 다른 블로거분들의 정보를 종합한 것이라 불확실합니다)
입장료: 무료
전화번호: 031-576-8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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