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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여행 - 화산 용주사 (용주사 대웅보전, 동종)경기, 인천/관광, 교통 2021. 4. 28. 18:30반응형
이 글은 이전 포스트(아래의 링크)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오늘은 경기도 #화성시 에 있는 조선 후기의 사찰, #용주사 에 다녀온 이야기를 포스팅합니다.
전철을 타고 #병점역 에서 내린 후, 역전에서 버스를 타고 이번 여행의 첫 목적지인 용주사에 도착했습니다. 병점역에서 용주사까지는 버스로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으며, 두 정류장 사이를 오가는 버스가 여럿 있어서 이동하는 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
이 절은 1790년에 정조가 세운 사찰로, 부친 사도세자의 능을 현재의 화산 아래로 옮기면서(현재의 융릉) 그의 명복을 빌기 위해 이 사찰을 건립했다고 합니다. 즉, 능사(陵寺)로서 지어진 절이지요.
숭유억불이 당연했던 조선 시대에 왕실이 주도하여 세운 사찰이라는 점이 특징적인데요. 그렇다 보니 경내 전각들 가운데에는 일반적인 사찰에서 볼 수 없는 건축물들이 여럿 있어요.
또, 능을 지키기 위한 역할의 절이다보니, 깊은 산속에 세워진 것이 아니라 융릉 근처에 평지에 가까운 위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다른 절들이 깊은 산속에 위치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용주사의 특징적인 부분이지요.
그래서 산사에서 느낄 수 있는 평온함, 일탈의 기분은 덜 느껴집니다. 대신에 절이 아니라 조선 시대 관아를 둘러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는 독특한 곳이었어요.
입구에 있는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합니다.
입장료는 1,500원이었어요.
입구 역할을 하는 #사천왕문 옆에 그림으로 그려진 안내도가 있었어요. 뭔가 학생이 그린 것 같은(?) 어설픈 느낌의 안내도였습니다 ㅋㅋㅋ 이걸 보고 대략적인 동선을 짜본 후에 경내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사천왕문을 지나 절 안으로 들어오면 그 다음으로 지나는 출입구는 #홍살문 입니다.
홍살문이란 말 그대로 붉은색의 나무 문으로, 기둥 사이에 지붕을 얹지 않고 화살 모양의 뾰족한 나무를 나란히 박은 형태의 문입니다.
본래 홍살문은 신성시되는 장소를 보호하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문이었는데요. 특히 조선 시대에 들어서는 유교적인 의미가 더해져, 충신이나 효자, 열녀 등을 배출한 집안이나 마을에 세워 그들을 기리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서원이나 향교, 능, 마을 입구에 세워지는 문이지만, 특이하게도 용주사에도 홍살문이 서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정조가 이곳에 사도세자의 위패를 모셨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용주사의 홍살문에는 홍살들이 다 어디로 간 거죠....? :0 다른 분들 후기에는 홍살이 다 있었는데, 제가 갔을 땐 없더라고요.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왜 제가 갔을 땐 홍살이 없었는지 알려주실 분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흑흑...홍살문이 서 있는 길 양 옆으로는 사람들의 소망이 담긴 자그마한 돌탑들이 여기저기 쌓여있는 모습도 보여요.
홍살문을 지나면 #삼문 이 나옵니다. 맞배지붕 아래에 세 개의 출입구를 갖고 있으며, 양 옆으로는 긴 행랑채를 달고 있는 형태의 출입구인데요.
홍살문과 마찬가지로 삼문 또한 일반적으로 사찰보다는 관아나 궁궐에서 볼 수 있는 출입구인데요. 능사라는 용주사의 독특한 성격을 드러내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삼문 앞에는 화재나 재앙을 막아준다는 해태 상이 귀엽게(?) 앉아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삼문을 지나면 5층 석탑과 #천보루 라고 하는 전각이 보입니다. 1790년 창건 당시에 세워진 건축물로,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 36호에 지정되어 있어요.
제대로 된 석탑을 보니 절에 온 것이 이제야 실감이 납니다 ㅎㅎ 하지만 이 공간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궁궐 건축 양식이 반영된 것을 볼 수 있어요.
천보루를 바치는 기둥이 목조가 아니라 석조 기둥인데요. 보통 조선 시대의 사찰에서는 목조 기둥을 쓰고, 궁궐에서 석조 기둥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크기는 비교할 수 없지만 경복궁의 경회루가 석조 기둥을 사용하였지요.
물론 최근에 만들어지는 사찰 전각들 중에는 석조 기둥을 사용한 전각들도 있습니다 ㅎㅎ
그리고 천보루를 둘러싼 회랑이 #나유타료 와 #만수리실 이라는 옆 전각들까지 연결시켜주고 있는 점도 보통의 사찰보다는 사대부 가옥이나 궁궐과 더 비슷한 모습인 부분입니다.
규모상 궁궐보다는 사대부 가옥들이 있는 한옥마을의 가옥들이 떠올랐어요 ㅎㅎ
천보루와 대각선으로 마주 보고 서 있던 #불음각 에는 범종 하나가 있는데요. 이것은 1985년에 새로 제작된 것이라고 합니다. 역사적인 범종에 비하면 애기(?) 범종이지요 ㅋㅋ
천보루 아래를 지나면 드디어 용주사의 중심 건물인 #대웅보전 앞에 도달하게 됩니다.
창건 당시에 세워진 건물로, 정면 3칸, 측면 3칸에 다포 양식과 팔작지붕을 얹어 안정감 있으면서도 화려한 모양입니다. 건물 크기 자체가 엄청 큰 것은 아니지만, 장대석 위에 세워져 있어서 천보루를 지나 정면에서 마주하게 되면 보다 더 웅장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어요.
특히 이 날 관람하던 사람이 적어서 주변 소음이 거의 없는 상태로 관람했어서 절 분위기에 더 집중하며 관람할 수 있었는데요. 덕분에 대웅보전의 웅장한 기운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답니다.
이 건물은 2017년 이후로 보물 제 194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
날이 추울 때라 비닐로 찬 공기를 차단하고 있었습니다 ㅎㅎ
내부도 둘러봤으나, 기도하는 공간이라 따로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내부에도 창건 당시에 제작된 불상과 불화가 있는데요. 불화가 꽤 화려했던 것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신자가 아니더라도 둘러보면 좋을 거예요. 저도 불교 신자는 아닙니다 ㅋㅋㅋ
당간은 어디로 가고 당간지주 두 쌍만이 대웅보전 앞마당에 덩그러니 서 있었습니다.
대웅보전 옆으로는 #호성전 과 #부모은중경탑 이 서 있습니다.
본래의 호성전은 정조가 사도세자의 위패를 모셔두기 위해 세웠으나 6.25 전쟁 중 소실되었다고 하고요. 사진 속 호성전은 이후에 재건한 것인데요.
이마저도 제가 다녀가고 반년 뒤에 화재로 전소되었다고 합니다(...).
삼문 앞에 서 있던 해태야, 일하고 있는 거 맞니?호성전에 모셔져 있던 사도세자를 비롯한 혜경궁 홍씨, 정조 등의 위패는 정말 다행히도(!) 복제품이었다고 하고요. 원본 위패들은 용주사 경내에 있는 #효행박물관 수장고에서 잘 보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
부모은중경 탑은 현대에 만든 것이에요.
참고로 부모은중경은 인도에서 만들어진 경전이 아니라, 중국에서 나온 경전인데요. 유교적인 효를 강조하던 중국에 불교가 전래되면서 유교의 효와 융합하여 불교적인 효 사상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종교가 전파되는 과정에서 현지화되는 사례로 볼 수도 있지요.
다만 석가모니의 말씀이 아니라 중국에서 제작된 것이라 위경(僞經)으로 보는 견해가 있어요. 하지만 용주사의 역사적 성격과는 참 잘 들어맞는 경전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이렇게 큰 탑을 만들어 그 내용을 새긴 것이기도 하겠죠?
절 맨 뒤편에는 사리탑 하나가 서 있었는데요. 이것도 부모은중경탑과 마찬가지로 현대에 세워진 것으로, 전강대종사 사리탑입니다.
절 뒷편에는 크지 않은 화계(花階)가 있었어요. 봄에 왔으면 좀 더 예뻤을 텐데, 겨울엔 그저 황량하기만 하네요 ㅎㅎ
다시 앞으로 돌아 나와 둘러보지 못한 전각들을 마저 둘러봅니다.
대웅보전 왼쪽에 서 있는 이 작은 전각에는 범종이 보관되어 있었어요.
이 범종은 용주사가 있던 자리에 있었던,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갈양사 에서 제작된 것이라고 하는데요.
범종에 새겨진 명문에는 통일신라시대 854년 문성왕 시기에 이 범종이 제작되었다는 내용이 있으나, 범종의 양식이 명문의 내용과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고 해요.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고려 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제작 당시에서 제작 연대를 절이 창건된 시기까지 일부러 끌어올리려고 했던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어쨌든 고려 전기에 제작된 범종으로 그 가치가 높아, 현재는 용주사 동종이라는 이름으로 국보 제 12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식수대에 잠시 들러봅니다.
물을 떠먹을 수 있게 바가지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었고요.
안쪽에는 물을 떠서, 혹은 촛불을 켜서 기도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어요.
이제 다시 속세(절 밖)로 돌아갑니다 ㅎㅎ
용주사는 규모 자체가 많이 크지 않아 둘러보기 적당한 사찰이었습니다. 전철역에서도 멀지 않아 접근성도 좋았고요.
사극을 통해 대중들에게도 비교적 친숙한 인물인 사도세자와 정조와 관련되어 있다는 점은 이 절을 방문했을 때 보다 더 흥미 있게 둘러볼 수 있게 하는 요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ㅎ
천 년 고찰들에 비하면 용주사는 역사가 길지 않지만, 창건 당시의 모습이 많이 남아 있어 볼거리가 적지 않다는 장점도 있고요. 왕실에서 후원하여 창건된 사찰이다 보니 일반적인 절과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다만 산사가 아니다 보니 사찰 관람할 때 기대하게 되는 자연과 어우러지는 듯한 힐링되는 기분은 느끼기 어려웠어요. 그런 아쉬움은 근처에 있는 #융건릉 을 함께 방문하면 어느 정도 해소됩니다 :)
마지막으로 저는 시간 관계상 둘러보지 못한 #효행박물관 도 함께 둘러본다면 정조와 사도세자, 그리고 효 사상을 중심으로 한 다채로운 볼거리를 관람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화성 용주사 정보
주소: 경기도 화성시 용주로 136
찾아가는 방법: 수도권 전철 1호선 #병점역 에서 버스 34, 34-1, 35, 35-1, 50번 등 버스로 환승 후,
버스 정류장 #용주사 에서 하차
관람시간: (효행박물관) 10:00-17:00(하절기 -18:00)
(홈페이지에 용주사 관람 시간 안내는 없는데요.
박물관이 경내에 있으니 박물관 관람 시간에 맞춰 방문한다면 관람에 문제없을 듯합니다.)
휴무일: (효행박물관) 월요일
입장료: ₩1,500 / (효행박물관) 추가 입장료 없음
전화번호: 031-234-0040
홈페이지: www.yongjoo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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