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풍기 맛집 - 서부냉면 (평양냉면 맛집)

  이 포스트는 이전 포스트(아래의 링크)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D

한국의 산사 - 경북 영주 부석사 (가을 단풍 시기)

 

  #부석사 관람 후, 다시 버스를 타고 #풍기역 앞에 도착했습니다.

 

  서울로 돌아가는 기차 시간까지 여유가 많이 있어서, 풍기역 근처에서 저녁과 후식을 먹고 서울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저녁 먹을 곳을 미리 알아봤는데요. 사전에 인터넷으로 미리 검색해보니 풍기역 근처에 평양냉면(!) 맛집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한국의 미슐랭 가이드(?)라고도 불리는 블루 리본에도 소개되는 맛집이었어요.

 

  저는 평냉을 꽤 좋아하는 편이라 어떨지 궁금해지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가보기로 했습니다.

 

  #서부냉면 이라고 하는 식당이었는데요. 간판에는 45년 전통이라는 문구도 들어있어, 이 동네의 꽤 오래된 냉면 맛집임을 짐작케 했습니다. 궁금해서 더 찾아보니 평북 운산 출신의 실향민이 1973년에 개업한 곳이라고 합니다 :)

  메뉴는 한우불고기와 평양식 메밀냉면(물, 비빔) 딱 두 종류입니다. 정말 냉면 맛집다운(?) 메뉴판이라서, 이 집 냉면에 대한 기대가 더욱 올라갔습니다. ㅎㅎ

 

  불고기도 먹을 수 있다면 좋을텐데, 대부분의 한국 식당이 그렇듯 불고기는 2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하더라고요. 제가 많이 먹는 편이 아니다보니, 불고기 2인분에 냉면까지 먹는 건 불가능해서 ㅠㅠ 그냥 냉면만 먹을 생각하고 식당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조금 이른 저녁 시간이라 식당 안은 한산한 편이었지만, 그래도 손님이 있기는 했어서 가게 안 전경 사진을 따로 찍지는 않았어요. 홀에는 입식 테이블이 있고, 안쪽에는 좌식 테이블이 있는 전형적인 한국 식당의 모습이었습니다.

  잠시 후, 주문한 평양식 메밀 물냉면(￦9,000)이 나왔습니다.

 

  엄청 진해보이는 육수와 생각보다 양이 많은 메밀면, 그리고 배와 오이, 편육, 삶은 계란이 올라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취향에 따라 넣어먹을 수 있는 겨자와 양념장은 따로 나왔고요. 식초는 오뚜기 양조 식초 큰 통이 테이블마다 놓여 있었습니다(...).

 

  다른 냉면집 가도 식초 통은 있으니 양조 식초 통이 있든 뭐가 있든 그건 크게 상관은 안하는데요. 이 오뚜기 양초 식초는 뚜껑을 닫아놔도 스멀스멀 식초 특유의 시큼한 냄새가 올라오더라고요(...). 냉면에 식초를 넣지도 않았는데 옆에서 계속 식초 냄새가 나니 계속 신경이 쓰였어요 ㅠㅠ 그래서 나중에는 식초 통은 저 멀리 치워버리고 식사를 했어요 ㅋㅋㅋㅋ

  마지막으로 밑반찬으로는 무김치와 열무김치가 나왔습니다. 밑반찬들은 적당히 먹을만 했어요.

  잔뜩 기대를 하고 먹어봅니다!

 

  어, 그런데 제 입맛에는 별로였어요(...). 분명 슴슴하고 깔끔한, 옛 평양냉면 스타일의 냉면은 맞는데요. 뭔가 제 입에는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느낌이었습니다 ㅠㅠ

 

  제가 다른 평냉 집들을 처음 방문해서 냉면을 먹었을 때도 이 때처럼 크게 별로라고 느껴본 적이 없었거든요. (아래의 후기들은 이전에 포스팅했던 평양냉면 식당들 후기에요.)

강동구 평양냉면 맛집 - 길동 봉래면옥

 

분당 맛집 - 능라도 본점 (평양냉면)

 

충무로 맛집 - 필동면옥

  그래서 서부냉면에서는 정말 스스로도 당황스러웠어요. 아, 내가 기대한 건 이런 게 아니었는데...... 하는 느낌이었지요. 그래도 일단 배가 고프니 겨우겨우 다 먹기는 했지만, 다시는 재방문하고 싶지 않은 그런 맛이었답니다 ㅜㅜ

  음식에 대한 평가는 주관적일 수밖에 없으니 제 느낌만 적으면 이 집을 방문하시려는 분들에게는 좋은 참고가 되지 못할 것 같아서 호평을 남기시는 분들의 후기도 검색해서 쭉 살펴봤는데요.

 

  그 분들의 경우, 대체로 깔끔한 맛의 평냉이면서도 서울의 유명 평냉 집들과는 다른 서부냉면만의 육수 향과 맛을 좋아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그게 별로였던 것이지만(...), 서울의 오래된 유명 평양 냉면 식당들과 조금은 다른 스타일의 평양 냉면을 맛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보셔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서부냉면에서의 아쉬웠던 식사를, 달달한 후식으로 달래보기로 했습니다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