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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난티타운 - 이연복 셰프 목란 2호점 (멘보샤, 짜장면)경상, 부산, 울산, 대구/맛집, 카페 2021. 3. 18. 16:01반응형
이 포스트는 이전 포스트(아래의 링크)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
<힐튼 부산>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나와 점심을 먹기로 했어요.
이전 포스트에서 이야기했듯이, 제가 묵었던 힐튼 부산은 아난티 코브의 여러 시설들 중 하나에 해당되는데요. 힐튼 호텔 외의 다른 시설로는 회원제 리조트인 <아난티 펜트하우스>와 실내 온천 수영장인 <워터하우스>, 그리고 레스토랑 등 여러 가게들이 입점하고 있는 <아난티타운>이 있습니다. 이렇듯 아난티 코브는 이것저것 몰려있어서 규모가 큽니다.
저는 이 중에 아난티타운으로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어요. 이곳에는 서울의 유명 레스토랑들의 분점들도 들어와있는데요. 대표적으로는 오늘 소개할 <목란>과 강남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볼피노> 등이 있어요. 저는 두 곳 다 서울에서는 못 가본 곳들입니다(...).
목란의 경우에는 요리 관련 방송에 자주 출연하는 이연복 셰프의 중식당인데요. 서울에 있는 것이 본점이고, 부산 아난티타운에 있는 곳은 분점으로 이연복 셰프의 아드님이 운영하고 있다고 해요.
이 중 서울에 있는 본점은 예약하기가 정말 힘들기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가격 대비 맛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지인들에게 종종 들었는데도 가볼 생각을 안 했어요. 예약하려면 전화기를 붙잡고 계속 전화 연결되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먹어야 하나 싶어서 도전을 안 해봤지요.
그런데 부산 아난티타운에 있는 목란 2호점은 웨이팅이 있기는 해도, 하늘의 별 따기 수준으로 예약을 해야하는 서울 본점에 비하면 훨씬 편안하게(?) 먹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기회는 이때다! 하고 점심은 목란에서 먹기로 했답니다 :)
목란 발견! 어라, 그런데 식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생각보다 한산합니다. 그래서 웨이팅이 없다고 생각하고 신나게 올라갔지요.
그러나 역시 웨이팅이 없을리가 없지요 흑흑....... 입구가 조용했던 것은 웨이팅 번호표 뽑는 기계가 있었고, 입장할 차례가 되면 카톡으로 알림을 주는 시스템이라 굳이 입구에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어요.
코시국 평일이고, 사람들이 여행다니지도 않는 비수기였기에 웨이팅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했지만, 그건 모두 헛된 희망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번호표 뽑아서 확인해보니 제 앞으로 10팀이나 넘게 대기하고 있어서 이걸 꼭 먹어야하나 잠시 고민을 했는데요. 그렇다고 다른 식당을 가기는 뭔가 또 아쉽더라고요 ㅋㅋㅋ 그래서 그냥 대기하기로 결정!
아난티 타운에는 <이터널 저니>라는 이름의 서점이 있었어요. 힐튼 부산 건물에서 아난티 타운 쪽으로 나오면 지나게 되는 공간인데요. 잠깐 지나면서 본 건데도 공간이 너무 예뻐서 시간 되면 구경 한 번 해야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마침(?) 목란 대기를 하게 됐으니 목란에서 연락이 올 때까지는 여기 구경하고 있으면 되겠다 싶었지요 ㅎ
이터널 저니로 다시 돌아와서 구석구석 둘러보니, 여기는 일반 서점이라고 하기에는 공간이 정말 예쁘더군요. 단순히 책만 있는 것이 아니라 책과 관련된 소품들도 팔고 있고, 누군가의 서재처럼 꾸며진 공간도 있었어요. 그래서 이것저것 구경하며 오래 머물러도 괜찮을 것 같았지요.
책들은 주제 별로 꽂혀 있었는데요. 저는 역시 여행 서적(...)들을 살펴보다가 홍콩 여행 가이드북 한 권을 꺼냈습니다. 책 속에서 제가 가본 장소가 보이면 그걸로 과거의 홍콩 여행을 추억하고(...), 또 가보고 싶은 장소들, 먹고 싶은 음식들이 보이면 언제 또 홍콩에 갈 수 있을까 하면서 씁쓸해했어요 흑흑.......
코로나 때문에 해외여행 자체가 어려워진 것도 있지만, 홍콩의 경우에는 최근 정치적인 문제까지 겹쳐있어서 많이 안 좋은 것 같아요. 언젠가 코로나가 끝난 이후에 홍콩에 다시 찾아가도 코로나 이전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져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어 무척이나 안타까웠답니다.
그렇게 홍콩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받아보니 목란이었는데요! 앞에 대기 팀이 남아있지만, 창가쪽 1인석이 남아있는데 지금 와주실 수 있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얼른 가겠다고 했습니다 히히. 다른 분들은 아마도 다 일행이 있으셨던 것 같고, 저만 혼자서 웨이팅하던 손님이라 저에게 연락이 온 듯 했습니다 :)
보던 책을 얼른 덮어버리고, 그 길로 다시 목란으로 돌아와서 자리를 안내받았습니다. 안내 받은 자리는 창가 쪽에 자리로, 창 너머로는 바로 바다가 보였어요. 파란 바다와 아난티 타운의 하얀 건물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니 창 밖을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ㅎㅎ
메뉴판은 따로 없었고, 이렇게 주문표를 받았어요. 일행이 있었다면 요리 메뉴를 두 개 정도 시켰을텐데, 혼자 와서 다양한 음식을 먹어볼 수 없는 게 아쉬웠습니다 ㅠㅠ
어떻게 시킬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멘보샤와 소고기짜장면 하나를 시켰어요 :)
손님이 많아 음식이 나오는데 오래걸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요. 다행히 금방 나왔습니다 히히
멘보샤(₩30,000)는 6피스가 나옵니다. 멘보샤는 동파육과 함께 목란을 대표하는 메뉴인데요. 부산 지점의 경우 동파육은 메뉴에 없으니 멘보샤가 대표적인 메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ㅎㅎ
아무튼 그래서 꽤 기대를 하고 먹어봤는데요.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더 맛있었어요!! 바삭한 빵과 촉촉하게 잘 익은 새우살의 식감이 잘 어우러집니다. 겉바속촉의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ㅎㅎ 그리고 고소하게 튀겨낸 멘보샤를 적당히 매콤한 칠리소스에 찍어먹으니 느끼함도 없고 정말 맛있었어요!
그리고 6피스라고 해서 양이 적지는 않을까 생각했는데요.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새우가 크기도 했고, 튀긴 음식이라 생각보다 포만감이 빠르게 차더라고요.
요리만 먹을 수는 없어서 함께 주문한 소고기짜장(₩10,000)입니다. 짜장면은 자극적인 배달 전문점과 비교하면 심심한 편인데요. 저는 이런 깔끔한 스타일을 좋아해서 괜찮게 먹었습니다. 하지만 멘보샤를 워낙 맛있게 먹어서 짜장면은 좀 평범하다는 느낌이었어요.......
혼자서 둘 다 먹으려니 배가 너무 불러서(...) 결국 멘보샤는 몇 개 남겨서 포장해달라고 했어요. 친절하게 칠리소스도 새로 통에 담아주셨습니다 ㅎ 포장한 멘보샤는 집에 돌아와서 살짝 데워서 먹었는데요. 식당에서 먹을 때만큼 맛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맛있더군요 히히.......
본점 목란과 비교하면 부산 목란에는 메뉴에서 빠진 요리들도 있고, 코스 요리가 아닌 단품으로만 주문이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는데요. 그래도 비교적 쉽게, (사람이 적은 날인 경우)적당한 웨이팅만으로도 유명 중식당인 목란의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은 확실한 장점인 듯 했습니다. 서울까지 오기 힘든 부산 지역 분들 뿐만 아니라, 저처럼 타지에서 놀러온 사람들에게도 좋은 식사 장소인 듯 하고요.
배부르게 식사를 했으니, 소화시킬 겸 조금 산책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난티 코브 바로 앞으로는 해안가를 따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었어요. 이미 많은 분들이 여기서 파워워킹하시며(ㅋㅋㅋ) 시간을 보내시고 계시길래, 저도 열심히 걸으면서 소화를 시켰습니다 ㅎㅎ
구름이 조금 많기는 했지만, 이 날 오전에 <해동 용궁사>에 갈 때와 비교하면 그래도 파란 하늘이 조금씩 보여서 기분 좋게 걸을 수 있었어요.
진작에 좀 맑아질 것이지 ㅡ.ㅡ적당히 걸으며 바다 구경도 실컷 하고 먹은 것도 소화시킨 후에, 이제 다른 장소로 몸을 옮겨 여정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 부산 목란 정보
주소: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기장해안로 268-32 힐튼부산 H동 2층
찾아가는 방법: 부산 버스 100, 139, 181, 1001번 버스 <동암후문> 정류장 하차, 도보 10분
영업시간: 화-일요일 11:30-20:30 (Break Time 15:00-17:00)
휴무일: 월요일
전화번호: 051-604-7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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