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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 여행 - 해동용궁사경상, 부산, 울산, 대구/관광, 교통 2021. 3. 13. 12:32반응형
(이 포스트는 아래의 링크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힐튼 부산> 호텔의 레스토랑, <다모임>에서 조식 뷔페를 먹은 후, 저는 소화도 시킬 겸 주변 산책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도보로 20분 정도 걸으면 기장, 아니 부산에서도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해동용궁사>가 있어요.
이 절은 동해 바다를 마주보고 있는 사찰로, 일출 명소로도 유명한 곳인데요. 아마 실제로 가보시지 못한 분들도 인터넷이나 방송 매체 등을 통해 사진이나 영상을 보신 적이 있을 거예요. 해동용궁사는 사실상 20세기에 새로 세워진 절이라 역사적인 가치는 거의 없는 편인데요. 하지만 워낙 위치가 좋다 보니 저도 전부터 한 번 찾아가보고 싶은 곳이었어요.
그런데 마침 힐튼 부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해동용궁사로 산책을 다녀오게 되었지요 히히.......
이건 좀 다른 이야기지만 힐튼 부산의 약점이 있다면 외진 위치와 주변에 볼거리가 별로 없다는 점인데요. 그나마 볼만한 곳이 해동용궁사, 그리고 <국립부산과학관> 정도인 듯 합니다. 참고로 조만간 근처에 <롯데월드 매직 포레스트>라고 롯데월드의 새 테마파크가 들어선다고 하니, 그 때 되면 볼거리, 즐길거리가 한 번에 충족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니 힐튼 부산의 룸레잇은 앞으로도 계속 높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ㅜㅜ
아무튼 오늘 포스트의 주제는 힐튼 부산이 아니라 해동용궁사니, 해동용궁사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ㅎ
호텔에서 해동용궁사로 가는 길목에는 <동암항>이라는 작은 항구가 있습니다.
힐튼 호텔 안에서 보이는 해변 풍경은 흡사 외국 휴양지의 리조트 같은 호화스러운 분위기인데요. 바로 옆으로는 이렇게 정겨운 어촌 분위기도 남아있습니다.
항구 앞 땅바닥에서 뭔가를 잔뜩 말려놓고 있길래 가까이 가서 보니 멸치였어요.
항구를 지나면 해안가를 따라서 산책로가 이어집니다.
전 날 오후부터 흐렸던 하늘은 이 날 오전도 마찬가지로 흐렸어요. 바람도 불어서 좀 춥기도 했지요. 날씨가 좋지 않은 건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크고 작은 바위들을 때리는 시원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인적 드문 해안가 산책로를 걸으니 잡생각이 싹 사라지고 마음도 평온해지더라고요. 사람은 가끔씩이라도 이렇게 자연을 가까이 하는 시간이 필요한가봅니다.
용궁사에 거의 도착할 즈음, 웬 바위 위에 작은 돌탑들이 엄청 많이 세워져 있는게 보여서 한 번 가봤습니다.
바위 위에 올라가보니 ㅗㅜㅑ... 완전 돌탑 천지였어요 ㅋㅋㅋ
누가, 어떻게 이런 많은 돌탑들을 쌓아두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신기한 풍경이었어요. 이 돌탑을 만들었을 수많은 사람들의 소원이 다 이루어지면 참 좋겠지요? ㅎㅎ
참고로 1년이 지난 시점인 지금, 저기서 제가 빈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흑흑.......
바위에 올라서니 멀리 해동용궁사가 보입니다. 아, 날씨가 맑았더라면 훨씬 더 예쁘게 보였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기 시작했지요 ㅠㅠ
조금 더 걸어서 해동용궁사에 들어오니 고양이 세 마리가 모여서 식사를 하고 있네요. 토실토실 귀여워요 ㅎㅎ
그리고 드디어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보던 해동용궁사에 도착했습니다!
흐린 날씨는 아쉬웠지만, 바다를 향해 서 있는 절의 모습은 흐린 하늘 아래에서도 참 멋있었습니다. 부산의 관광 명소가 될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ㅎㅎ
저는 해안가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옆 길(?)을 통해서 해동용궁사에 들어온 것이었는데요. 절 정문에서부터 들어온다면 이 계단을 따라 내려오게 될 거예요.
절 규모가 작은 편이고, 또 특별히 꼭 봐야할 만한 역사적 건축물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저는 그냥 예쁘거나 독특한 풍경을 감상하는 목적으로 절 안을 돌아다녔습니다.
바다를 향해 서 있는 3층 석탑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의 모습처럼 느껴졌고,
수많은 사람들의 소망이 적힌 연등을 볼 때는 나에게도,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일이 가득하길 바랐습니다. 일단 코로나부터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제발 ㅠㅠ)
한국 사찰에서는 자주 못 본 것 같은 와불상도 있었습니다. 몇 년 전에 태국 여행 갔을 때는 와불상을 본 적이 있어서, 갑자기 태국에 다녀온 옛 여행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ㅎㅎ
이 인물상은 9~10세기 중국에서 활동한 승려 포대(포대화상, 布袋) 조각상입니다. 민중들에게 미륵의 화신으로 추앙받으며 신앙의 대상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신앙의 대상이라고 하기에는 어딘가가 우스꽝스러운 이미지였어요 ㅎㅎ
돌계단을 따라 더 올라가면, 가장 높은 곳에는 해수관음상이 서 있습니다. 그 앞으로는 이렇게 멋진 절경이 펼쳐집니다. 저 멀리 제가 묵은 힐튼 호텔도 보이네요 확실히 맑은 날 일출 보러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 날 오후부터 이 때까지 흐린 하늘을 여러 번 원망했습니다 흑흑.......
해동용궁사 관람은 한 30분 정도?면 충분히 할 수 있었습니다. 절이 크지 않아서 관람하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그리고 다시 호텔로 돌아올 때도 용궁사에 갈 때와 마찬가지로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걸어서 돌아왔습니다.
해동용궁사는 바다와 접하고 있다는 점과 한국의 다른 절에서 보기 드문 불상이나 조각들이 있다는 점이 매력인 것 같아요. 다만 역사적인 볼거리는 없고, 상업적인 분위기가 좀 많이 느껴져 다른 절처럼 고풍스러우면서 고요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기대한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사찰이지만 예쁜 풍경을 볼 수 있다는 매력을 가진 관광지라는 생각으로 방문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
※ 해동용궁사 정보
주소: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용궁길 86
찾아가는 방법: 부산 버스 181번 탑승, <용궁사국립수산과학원> 정류장에서 하차, 해동용궁사 입구까지 도보 10분.
관람시간: 05:00-일몰 시까지
입장료: 무료
전화번호: 051-722-7744
홈페이지: www.yongkung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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