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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서울/공연, 전시, 스포츠 2021. 7. 27. 00:58반응형
오늘은 5월에 피카소 특별전에 다녀온 후기를 포스팅합니다.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 탄생 1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이 지난 5월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에서 전시 중인데요.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현재는 자유롭게 갈 수 없는 프랑스 파리 국립피카소미술관에서 소장 중인 피카소의 작품 110점을 만나볼 수 있다고 하여 일찍 예매를 해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
전시 초기부터 사람이 엄청나게 몰려들었다는 후기를 많이 봤어요. 특히 주말에는 입장 대기 시간이 1시간 이상으로 엄청 길었다고 하더라고요 ㄷㄷㄷ
조용히 감상하고 싶었던 저는 그래서 평일, 조금 일찍 퇴근하는 날에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사람은 많았어요(...). 역시 피카소는 저처럼 미술을 1도 모르는 사람도 알 만큼 유명한 사람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보러 오시는 것 같았지요.
그래도 지인들이 주말에 방문해서 정말 개고생했다고 한 것에 비하면 평일 피카소 전시 관람은 비교적 여유로운 편이었어요.
한가람미술관에 도착해서 인터넷으로 예약해둔 티켓을 발권하고, 줄을 서서 입장할 차례를 기다립니다. 제가 갔던 날은 사람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어서, 15분 정도 대기 후에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주말에 가면 1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자주 있는 것 같아요.......
전시관에서는 일체의 사진 촬영이 허용되지 않아서 따로 찍은 사진은 없습니다. 가끔 SNS에 전시관에서 찍은 사진 올리신 분들이 있던데, 찍으면 안 되는 걸 찍으셔서 올리는 겁니다 :)
전시에 대해 글로만 간략하게 소개하면, 먼저 전시는 연대기적 테마로 구성되었으며 총 7개의 섹션으로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첫번째 섹션은 '바르셀로나에서 파리, 혁명의 시대'라는 타이틀로, 1차 세계대전 종전까지 제작되었던 피카소의 입체주의적 회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피카소 하면 생각할 수 있는 입체주의적인 회화들을 주로 볼 수 있었고요. 그 외에도 이 시기에 회화와 함께 병행하여 제작된 조각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 섹션은 '질서로의 회복, 고전주의와 초현실주의'라는 타이틀로, 1918~1925년 사이에 집중되어 만들어진 고전주의 작품들과 1925년부터 193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초현실주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피카소 하면 입체주의나 초현실주의적인 회화 작품들이 주로 떠오르는데, 여기서는 고전주의 작품들도 여럿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세번째 섹션은 '볼라르 연작'으로, 1930년대 피카소가 제작한 동판화들을 볼 수 있었으며, 네 번째 섹션인 '새로운 도전, 도자기 작업'에서는 주로 1940-50년대에 그가 제작한 다양한 도예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마리 테레즈의 초상 다섯번째 섹션은 '피카소와 여인'이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피카소와 함께 했던 여러 여인들(...)을 모델로 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홍보 포스터에도 수록된 '마리 테레즈의 초상'도 여기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피카소가 그린 초상화답게 입체주의적이고, 자유로운 구도에서 그려진 작품들이 있었어요.
한국에서의 학살 여섯번째 섹션은 '전쟁과 평화, 한국에서의 학살' 주제였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특별히 강조하면서 홍보했던 작품이 1951년에 그린 '한국에서의 학살'이었는데요.
6.25 전쟁 당시 민간인들이 희생된 사건들을 모티브로 하여 제작된 이 그림은 어느 특정한 국가나 진영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의 비극을 고발하고 평화를 바라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보였습니다.
이 글에는 피카소 전시 홈페이지에 게재 된 사진을 가지고 와서 그림이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로 길이가 2m 정도 되는 꽤 큰 작품입니다. 잘 감상할 수 있도록 배치해두고 있었고, 많은 분들이 그림 앞에서 묵묵히 감상하시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칸느 해안 마지막 일곱번째 섹션은 '마지막 열정'이라는 타이틀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삶의 후반부에 제작한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곳에 전시되어 있었던 '칸느 해안'이라는 그림이 이번 전시에서 본 것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지중해를 끼고 있는 도시 칸느의 풍경을 그린 작품으로, 전통적인 기법으로 그린 것은 아니면서도 야자수 나무와 곡선의 바다 물결, 그리고 다양한 건물들이 즐비한 모습을 담아내어 도시의 아름다움을 피카소스럽게(?!) 표현해낸 것이 정말 좋았어요.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서 기념품점에서 도록을 한 권 샀습니다. 다양한 기법의 회화부터 조각, 도예 작품에 이르기까지 볼거리가 다양했고, 마음에 드는 작품들도 여럿 있어서 도록을 사두고 다시 꺼내보고 싶더라고요 ㅎㅎ
피카소의 생애를 연대기순으로 따라가면서 그의 작품 세계의 전개 과정과 변화를 개괄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그의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었고요. 미술 알못인 저 같은 사람이 봐도 알차고 볼거리 많은, 좋은 미술전이었습니다 :)
다만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관람 동선이 좀 왔다 갔다 하면서 꼬이게 되는 구역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연대기적으로 작품을 배치한 전시인데, 동선이 조금 복잡해서 꼬이다 보니 연대기 흐름에 따라 감상하지 못한 곳도 있었어요 ㅜㅜ
그리고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 관람을 하다보니, 비매너 관람객들을 마주하게 되는 경우도 다른 전시에 비해 좀 더 자주 있었습니다. 사진 촬영이 안 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사진을 찍는 어르신들, 그리고 작품에 손을 갖다 대려는 어린이들이 보여서 눈살 찌푸려졌어요.
어린 애들이야 뭐, 부모님들께서 잘 케어해주시고 지도해주신다면 되겠지만, 직원이 여러 차례 경고를 해도 무시하고 기어이 작품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몰상식했던 노부부는 정말 혼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왜 그럴까요.......
아무튼, 아직 전시 종료까지는 한 달 정도 남았으니, 피카소에 관심 있으신 분들, 또는 좋은 미술전을 감상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남은 기간 내에 꼭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 정보
주소: 서울특별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찾아가는 방법: 서울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 5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서초22 버스로 환승,
#예술의전당 정류장에서 하차, 도보 3분
전시기간: 2021.05.01~2021.08.29
입장료: ₩20,000
관람시간: 10:00-19:00 (입장 마감 18:20)
휴무일: 월요일
전화번호: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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