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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현대 서울 ALT.1 전시 - 앤디워홀 더 비기닝 서울서울/공연, 전시, 스포츠 2021. 6. 26. 11:08반응형
올해 2월 첫 개장을 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현대백화점의 새 백화점, #더현대서울 에 드디어(?) 저도 다녀왔습니다.
사실 저는 코시국이 아니어도 사람들 많이 몰리는 장소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서, 오픈 초기에는 이곳에 가볼 생각을 1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요. 얼마 전에 만난 친구가 이곳에서 하는 앤디 워홀 전시가 괜찮았다고 추천을 해줘서, 전시 보러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D
오픈 초기에는 정말 사람들로 북적거렸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최근에는 평일에 방문할 경우에는 그렇게까지 복잡하지 않다고 해서 평일 쉬는 날에 다녀왔어요.
앤디워홀 전시가 열리는 #ALT.1 은 더 현대 서울 6층에 있어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6층까지 올라가면서 백화점이 어떻게 생겼나 대충 둘러봤습니다.
기존 백화점들에 비하면 훨씬 넓고 쾌적한 느낌입니다. 실제로 매장 면적 대비 영업 면적의 비중이 타 지점보다 훨씬 높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백화점에서 쇼핑할 때보다는 훨씬 쾌적하고 덜 답답한 느낌이 들 테니 좋기는 하겠지만, 어떤 점 때문에 초기에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몰려들었던 것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더라고요 ㅎㅎ...
사람들이 엄청 많이 몰려들 때 방문하면 쾌적한 분위기에서의 쇼핑은 당연히 불가능할 것 같아요. 실제로 오픈 초기에 다녀온 지인들은 정신없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이곳만의 장점이 사라지는 것이니... 몰릴 때는 굳이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6층 도착!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한 티켓은 ALT.1 매표소에서 실물 티켓으로 발권받은 후에 입장합니다.
여기서부터 전시 시작입니다. 참고로 전시 날짜는 내일(6/27)까지 입니다(...). 늦게라도 이 글을 보시고 관심이 생기신 분들은 이번 주말에 서둘러 다녀오시길 바라요.
이번 전시는 팝 아트의 선구자이자 거장인, 앤디 워홀(1928~1987) 회고전입니다. 이탈리아의 미술관 투어를 마치고 이번에 더 현대 서울 ALT.1의 첫 번째 전시로 앤디 워홀 전시가 열리게 되었는데요. 한국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앤디 워홀 전시라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전시랍니다.
전시는 총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전시 전반부에 해당되는 섹션 1,2는 사진 촬영이 불가능합니다.
사진 촬영이 불가능한 섹션들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섹션 1에서는 성공과 명성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이던 앤디 워홀에 대한 이야기와 실크스크린으로 제작된 마릴린 먼로를 비롯한 유명 인물들의 초상화 작품들이 소개됩니다.
섹션 2에서는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프 캔을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작품화한 캠벨 수프 시리즈를 중심으로, 티켓, 과일, 지폐 등 익숙한 사물들을 소재로 삼은 작품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앤디 워홀은 이와 같은 친숙한 소재를 활용하고 실크스크린으로 제작한 작품들을 통해 다량 생산과 이미지 자체의 전달을 더 중시함으로써 대중과 예술의 벽을 허물어가고자 했음을 보여줍니다. 팝 아트의 선구자다운 모습이죠.
섹션 2와 섹션 3을 연결하는 공간에는 앤디 워홀의 작품을 미디어 아트로 보여주는 특별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섹션 3부터는 사진 촬영이 가능했습니다.
전시실 한쪽에는 많은 폴라로이드 사진기들이 있었는데요. 앤디 워홀이 자신에게 몰려드는 사람들의 초상을 제작하기 위해 사용했던 폴라로이드 사진기였습니다.
초상 제작뿐만 아니라 일상을 기록하기 위해서도 폴라로이드를 잘 사용했다고 해요. 마치 요즘 폰카로 일상을 저장하듯이 말이죠 ㅎㅎ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촬영해 앤디 워홀의 스타일로 제작된 초상들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앤디 워홀은 유명인사뿐만 아니라 보통의 무명 인물들의 초상 제작도 의뢰받았다고 합니다.
관람객들의 포토존으로 쓰이고 있던 이곳은 1963년 앤디 워홀이 뉴욕에 열었던 그의 스튜디오를 재현한 공간인데요. 내부를 은박지로 장식하여 실버 스토리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고 해요.
다들 인증샷 찍으시길래, 저도 지나가는 분께 부탁해서 기념사진(?) 한 장 남겼습니다 ㅎㅎ
섹션 4에서는 마오쩌둥을 주제로 한 작품과 자연에 대한 관심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그게 양분되어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전자는 1970년대 초 당시 국제적 이슈였던 미중 관계의 개선, 즉 1971년 미국 닉슨 대통령의 방중이 작품 제작에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정치적 인물을 예술 작품의 소재로 삼는 것은 당대 예술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지만, 사회적 이슈를 불러일으켰다고 해요. 이후에도 정치인들을 작품의 소재로 활용했다고 하는데요. 명성과 성공에 집착하는 그의 인생관다운(?) 행보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ㅎㅎ
후자는 평소 그가 자연에 관심을 보여 이것이 작품화된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사진을 찍은 소 작품 외에도, 베수비오 산이나 꽃 등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섹션 5에서는 앤디 워홀과 뮤지션들의 교류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앤디 워홀은 음악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고 해요. 그래서 여러 뮤지션들과 교류하며 그들의 앨범 커버를 디자인하거나 혹은 그들의 초상을 작품으로 제작하였습니다.
특히 1967년에 데뷔한 록밴드 벨벳 언더그라운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 그들의 앨범 커버를 직접 제작하기도 하였는데요. 사진 속 바나나가 들어간 앨범 커버였다고 합니다. 굉장히 노골적으로 외설적인 장치였다고 하는데요. 앨범 초판의 경우 바나나 껍질을 스티커로 제작하여 이를 벗길 수 있었는데, 껍질을 벗기면 핑크색 바나나가 나오는(...) 정말 19금 딱지 붙기 딱 좋은 앨범 커버였다고 해요. 결국 이 스티커 장치는 없어지는 것으로 수정되어 발매되었다고 합니다.
마지막 섹션 6에서는 드로잉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앤디 워홀은 실크스크린과 페인팅 작업으로 다량 제작한 작품들로 유명하지만, 드로잉 작업도 지속했다고 해요.
여섯 개의 섹션을 지나면, 도록과 각종 굿즈를 구입할 수 있는 아트샵이 나옵니다. 전시는 이렇게 마무리되지요.
전반적으로 전시가 주제에 맞게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고, 앤디 워홀의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참 좋았습니다. 그냥 단순히 프린팅 하거나 실크스크린 하여 작품을 대량 생산한 것으로만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야에 관심을 갖고 의도적이면서 예술적으로 다양한 작품들을 제작했던 것을 전시된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었어요.
그러나 구성이 조금 빈약한 느낌이 드는 전시이기도 했습니다. 전시 작품 수 자체가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었거든요. 전시 공간도 꽤 넓고, 입장료도 정가 기준으로 15,000원이라 뭔가 좀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넓은 공간을 작품으로 다 채우지 못해서 중간중간에 SNS 인증샷(?) 찍기 좋은 공간들이 구성된 게 아닐까 싶은 정도였어요.
묵직한 전시를 기대한 저는 좀 아쉬웠지만, 쇼핑하면서 잠시 전시 보러 다녀온다 생각하고 둘러보면 괜찮은 전시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앤디 워홀이나 팝 아트에 관심이 있다면 (아마도 이미 다녀오셨겠지만) 한 번쯤 가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전시는 오늘과 내일, 딱 이틀 남았습니다 :D
※ 더 현대 서울 ALT.1 - 앤디 워홀 더 비기닝 서울 전시 정보
주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대로 108 더 현대 서울 6층
찾아가는 방법: 서울 지하철 5, 9호선 #여의도역 3번 출구 방향에 있는 파크원 연결 통로 이용
전시기간: 2021.2.25~2021.6.27
관람시간: 월~목 10:30-20:00 / 금~일 10:30-20:30
입장료: ₩15,000
전화번호: 02-3277-0610
홈페이지: https://booking.naver.com/booking/11/bizes/473797?area=bni (예매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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