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림박물관 신사분관 기획 전시 - 통하고 만나다, 다반향초 (전시 종료)

  이 글은 이전 포스트(아래의 링크)에서 이어지는 전시 관람 후기입니다 :)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기획 전시 - 따르고 통하다, 고려주자

  작년 하반기 #호림박물관 신사분관의 메인 전시라 할 수 있는 '따르고 통하다, 고려주자' 전시에서 사람들 간 '소통' 과정에서 쓰인 다양한 고려 주자들을 전시하고 있었는데요.

 

  오늘 포스트에서 소개할 '통하고 만나다, 다반향초'는 그 연계 전시로서, '소통'에 대한 현대적인 해석을 담고 있는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사진 우측) W3, 백남준, 1994

  이 전시는 연계 전시 형태로 준비된 것이라 그런지 고려 주자 전시에 비해서 전시 규모는 작았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공간이 전부였는데요.

 

  가장 넓은 벽면에는 백남준의 1994년 작품인 'W3'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W3이란, World, Wide, Web을 의미하는데요. 수십개의 TV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고, 각각의 모니터들의 영상은 0.4초 간격으로 옆 모니터로 연결됩니다. 매우 역동적으로 영상이 옆으로 전달되는 모습을 통해 현대 사회의 다이나믹한 소통의 모습을 형상화했습니다.

  그 옆으로는 백남준과 일본의 설치미술가인 오노요코가 소통했던 것을 담고 있는 작품이 있었는데요. 오노요코가 일본 고유의 단시 형식인 하이쿠(俳句) 형식을 빌려 백남준에게 써준 것이라 합니다.

  다른 벽면에는 옛 사람들이 주고 받았던 다양한 서간(書簡)들이 한가득 붙어 있었습니다. 그 옆으로 단독으로 전시 중인 서간은 추사 김정희가 적은 것으로 승하한 임금 헌종에 대한 그리움과 가족에 대한 걱정, 그리고 자신의 안부를 전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번역된 도자기, 이수경, 2012

  마지막으로 이수경의 2012년 작, '번역된 도자기'를 감상했습니다. 버려진 도자기 파편들을 모아 금으로 연결하여 본래 모습에서 벗어난 새로운 모습으로 재창조되었습니다. 전통에 대한 작가의 번역의 과정을 통해 깨진 조각들은 새로운 예술 작품이 되어 이렇게 전시가 되었습니다.

 

  버려진 도자기 조각들은 말 그대로 버려지는 것들이라 평소에는 관심 있게 보지 않았을 텐데, 이렇게 금으로 연결시켜 하나의 오브제로 만들어 놓으니 독특하면서도 화려하여 꽤 인상적이었고요. 작가의 해석을 통해 전통적인 도자기와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한다는 느낌이 들어 신선함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통하고 만나다, 다반향초' 전시는 시대와 형식을 넘나드는 작품들을 모아놓아 다양한 형태로 '소통'에 대해 표현하고 있었는데요. SNS와 블로그, 유튜브 등 다양한 방식으로, 그리고 때로는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소통'을 하고 있는 요즘 시대에서 소통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관람객들에게 묻는 전시였다고도 생각합니다.

 

  본 전시였던 '따르고 통하다, 고려주자' 전시와 연계 전시까지 관람하고 나니, 다채롭고 화려한 작품들을 통해 시대를 넘나들며 소통을 한 기분이 들어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그것도 꽤나 고상한(?) 소통을 한 것 같았어요 하하...

 

  제가 요즘 일정이 많은 관계로 전시가 종료된 이후에야 이 글을 포스팅하게 되어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다녀오시라고 추천드릴 수는 없게 되었지만, 사진과 글을 통해서라도 간접적으로 이 전시와 소통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

 

  마지막으로 현재 호림박물관은 전시 준비를 위해 1월 3일부터 휴관 중이라고 합니다. 다음 전시는 무엇인지 아직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안 되는데요. 저는 고려주자 전시를 꽤 만족스럽게 관람해서 다음 전시도 웬만하면 꼭 관람을 하려고 합니다 ㅎㅎ

 

 

※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기획전시 '통하고 만나다, 다반향초' 정보

(이 전시는 종료된 전시입니다.)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 317 호림아트센터 1빌딩
찾아가는 방법: 수도권 전철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5번 출구에서 도보 8분
또는 6번 출구로 나와 버스정류장 #한양아파트압구정로데오역 에서 서울 버스 145로 환승하여
#씨네시티앞 정류장에서 하차, 도보 2분
전시기간: 2021.8.3~2021.12.31
입장료: ￦8,000
관람시간: 10:30-18:00(입장 마감 17:00)
휴관일: 일요일, 1월 1일, 설연휴, 추석연휴
전화번호: 02-541-3525
홈페이지: http://horimmuseum.org/sin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