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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임시수도기념관,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경상, 부산, 울산, 대구/관광, 교통 2022. 5. 15. 23:32반응형
이 포스트는 이전 글(아래의 링크)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
오전에 해운대에서 시간을 보낸 후, 점심 시간 이후부터 저녁 비행기로 서울로 돌아가기 전까지는 부산의 구도심 일대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저는 최근 몇 년 사이 부산을 여러 차례 방문하기는 했으나 주로 해운대나 기장 일대를 방문했었어요. 구도심 쪽은 거의 10년 만에 재방문한 듯합니다 :)
구도심 쪽은 #자갈치시장 부터 #깡통시장 , 그리고 #보수동책방골목 , #부산타워 등 부산의 오래된 랜드마크와 관광지들이 밀집한 곳인데요. 유명한 곳들은 10년 전 부산에 방문했을 때 한 번씩 가본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가보지 못한 곳을 중심으로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먼저 부산 서구에 위치한 #임시수도기념관 을 방문하게 되었어요. 이곳은 이름 그대로 한국 전쟁 시기 부산이 임시수도로 기능(1950.8~10, 1951.1~1953.8)했던 것을 기념하는 공간이에요.
입장료는 무료였습니다.
공간은 크게 두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하나는 부산 임시수도 대통령관저이며, 다른 하나는 임시수도기념관 전시관인데요. 저는 임시수도 대통령관저부터 둘러보기로 했어요.
붉은 벽돌로 지은 2층 짜리의 서양식 건물인 임시수도 대통령관저는 1926년에 처음 지어져 1950년까지는 경남도지사의 관사로 쓰였다고 합니다. 그러다 한국 전쟁이 발발하여 이승만 대통령이 여러 도시를 거쳐 최종적으로 부산에 정착하게 되면서 이 건물을 대통령관저로 사용하게 되었지요.
경남도지사 저리 비켜!전쟁 이후에 서울로 환도하면서 이 건물의 용도는 다시 경남도지사의 관사로 돌아와 1983년까지 사용되었습니다. 이후 대통령관저로 쓰일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하여 현재는 기념관으로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적 제54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내부는 1층, 2층 모두 임시수도 시기, 대통령관저로 사용되었을 당시의 구조와 분위기로 복원되어 있었고, 여러 방들 모두 둘러볼 수 있었어요. 방이 여러 곳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입구에서 가져온 팸플릿을 들고 위치를 하나씩 확인하며 천천히 둘러봤답니다 :)
멍 때리고 허공을 바라보는 듯한(...) 이승만 대통령의 모형이 앉아있는 이곳은 대통령의 서재로 사용된 공간이었습니다.
그 좌측으로는 내실로서, 이승만 대통령 내외가 생활하던 공간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시기에 지어진 건물이라, 외관은 서양식이면서도 내부는 일본식으로 지어졌는데요. 여기에 한국의 자개장과 한복이 들어와있으니 어딘가 묘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근대 서양 문물의 유입과 일제에 의한 식민지 경험, 그리고 광복과 분단이라는 격동의 근대사를 이 공간이 담고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지요.
뒷편으로 돌아서 걸으니 본래 거실로 쓰였던 공간을 마주하게 되었는데요. 본래 이곳은 대통령의 가족이나 경무대 직원들의 생활 공간이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임시수도 시기 부산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한 미니어처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마침 해설사분께서 거실 구역에 들어선 저희를 발견하시고는 모형들에 대해 설명해주신 덕분에 좀 더 실감나게 모형들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 혼란스럽고 긴박했던 전쟁의 상황 속에서도 당시의 학생들은 천막 아래에서 수업을 들으며 학업을 이어갔다고 하는데, 위 모형은 그것을 표현한 것이었어요.
전국 각지에서 피난민이 몰려들어 부산의 인구는 급증했는데요. 마땅히 거주할 곳이 없었던 사람들은 개천 근처에 판잣집을 짓고 살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비가 쏟아져 갑자기 물이 불어나면 잠든 채로 익사해버리는 안타까운 일도 종종 발생했다고 합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계속해서 살아가야 했기에, 많은 사람들은 시장으로 나와 온갖 것들을 팔며 생계를 이어갔다고 합니다. 국제시장과 같은 시장들도 이 때 규모가 크게 확장되었고, 부산 구도심들의 달동네들도 이때 대부분 형성되었지요.
이곳은 대통령 가족과 직원들이 식사를 하는 식당과 부엌이었고요.
서양식과 일본식이 혼재된 공간이라 이국적인 분위기가 많이 느껴지던 이곳은 응접실이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당시 한국의 정치적 최종 결정 및 대외적 외교 업무가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대통령관저 밖으로 나와 이어지는 공간인 임시수도기념관 전시관으로 가는 길에는 전쟁 당시 부산의 여러 모습을 담고 있는 사진들이 전시 중이었습니다.
대체로 피난민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많았는데요. 몇 장의 사진만 봐도 당시 피난민들의 삶이 얼마나 고단했을까 싶어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통령관저 뒷편은 단정하게 꾸며진 작은 정원이 있었고,
그 옆에 임시수도기념관 전시관이 있었어요.
이 건물은 원래 부산고등검사장 관사 건물이었으나, 2012년 현재와 같이 전시공간으로 개편했다고 합니다. 그리 큰 전시관은 아니라서 둘러보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전시관의 내용은 한국 전쟁 시기 임시 수도로서의 부산의 상황이나 당시 피난민들의 생활상 등을 주제로 한 것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먼저 전쟁 과정을 보여주는 여러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고요.
전쟁 시기 부산의 일상적인 생활상을 보여주는 공간도 있었습니다.
위 공간은 피난민들이 몰려든 국제시장의 모습을 재현한 것인데요. 규모가 큰 공간은 아니어서 시장의 분위기가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고요. 저는 밀면집 간판 보고 밀면 한 그릇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전쟁 시기의 문학, 예술 활동에 대한 다양한 자료들도 있었고요.
전쟁 당시 정치와 경제 등 국내의 다양한 상황을 보여주는 자료들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시험 공부하면서 열심히 외웠던 1950년대의 화폐개혁과 관련된 자료들도 보여 신기했답니다 :)
다만 대개 이런 작은 전시관들의 전시품들이 그렇듯이, 이곳의 자료들도 대부분 복제품이었어요. 꼭 진품을 봐야만 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복제품이 너무 많은 전시관을 둘러보면 뭔가 쪼금 아쉽더라고요 ㅎㅎ
전시관 관람을 끝으로 임시수도기념관을 나왔어요. 그리고 이어서 바로 근처에 있는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바로 이곳인데요.
한국 전쟁 중 앞서 본 임시수도기념관이 대통령이 거주하면서 집무를 수행하던 공간이었다면, 이곳 석당박물관은 임시수도정부청사로 기능했던 건물입니다.
본래 이 건물은 1925년에 경남도청으로 지어졌던 것이나 갑작스런 전쟁으로 수도가 이전하면서 정부청사의 기능을 맡게 된 것이지요.
현재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근대문화유산이자, 동아대학교의 박물관으로 사용 중인데요. 내부에는 국보 2점, 보물 14점 등 30,000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좀 늦은 시간에 방문한 탓에 박물관 내부 관람은 하지 못했습니다... 내부 관람은 다음 기회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그 때 하기로 다짐했어요 :(
대한민국 임시수도기념관과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은 한국 전쟁 시기 임시수도로서 기능했던 부산의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장소로, 한 번쯤 방문해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양식(+일본식) 건축물이라 이국적인 분위기를 갖고 있어 보는 재미도 꽤 있습니다.
구도심의 유명 명소들과도 많이 떨어져있는 것은 아니므로, 부산에서 역사적인 장소를 찾아가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한 번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D
※ 부산 임시수도기념관 정보
주소: 부산광역시 서구 임시수도기념로 45
찾아가는 방법: 부산 지하철 1호선 #토성역 2번 출구에서 도보 6분
관람시간: 09:00~18:00
휴관일: 1월 1일,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 날 휴관)
입장료: 무료
전화번호: 051-244-6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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