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 한옥스테이 - 후미진

 

  이 글은 이전 포스트(아래의 링크)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

 

서촌 카페 - 인왕산 대충유원지

 

  카페에서 잠깐의 휴식을 즐기고, 이제 오늘 머물 숙소로 향합니다.

 

 

  경복궁 서쪽에 위치한 서촌은 조선시대에는 왕족이나 양반들이 살던 곳이라고 하는데요. 현재까지도 오래된 한옥들이 많이 남아있어서 예스러운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또 전통 한옥이나 개조된 한옥을 숙박 시설로 사용하는 곳도 많아서 한옥스테이를 하기에도 좋은 곳인데요. 이날은 저도 한옥을 개조하여 숙소로 사용 중인 '후미진'이라는 곳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D

 

  저는 스테이폴리오에서 예약을 했고요. 숙박 금액은 ￦210,000이었으나, 당시에 진행 중인 2023 한옥 페스타 프로모션으로 5만 원 할인을 받아서 ￦160,000에 결제를 했습니다.

 

  참고로 제가 방문했던 작년 겨울 기준으로 후미진은 스테이폴리오에서 두 번 이상 스테이 경험이 있는 멤버들에게만 오픈된 히든스테이 숙소 중 한 곳이었는데요. 현재는 누구나 예약할 수 있는 숙소로 바뀌었어요.

 

 

  후미진은 체크인을 숙소에서 하지 않고, 숙소 근처에 있는 '한권의 서점'이라는 곳에서 체크인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제가 예약할 때는 '에디션 덴마크'라는 곳에서 조식 키트를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었는데요. 한권의 서점 옆에 붙어 있어요 :)

 

 

  조식 키트 받아들고,

 

 

  골목길 끝에 위치하고 있는 후미진에 도착했습니다.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한쪽으로 작은 바위 정원이 나옵니다. 높은 담장에 둘러싸인 작은 정원 공간을 마주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차분해졌습니다.

 

  다만 마당이 매우 작아서 정원은 밖에서 감상하기보다는 아래에서 소개해드릴 침실 공간 창문을 통해 감상하면 딱 좋더라고요.

 

 

  외부에서 보면 한옥처럼 생기지 않았는데, 안으로 들어서서 천장을 보니 한옥이 맞구나 싶었습니다 ㅎㅎ

 

  다만 전통 한옥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고립된, 고요한 숙소라는 후미진의 컨셉에 맞게 개조된 한옥의 모습이었는데요. 저는 요런 분위기도 독특하니 참 좋았어요.

 

 

  입구 맞은 편에는 거친 돌벽이 커다랗게 서 있고, 그 아래에 커다란 욕조가 있었어요. (물은 제가 틀어봤어요 ㅎㅎㅎ)

 

 

  욕조 옆으로는 다과를 즐기거나 독서할 수 있는 작은 탁자와 좌식 의자가 있었어요. 여기 앉아서 욕조에 물이 차오르는 걸 멍하니 바라보기도 했고요. 아침 먹을 때와 차를 마실 때에도 사용했습니다 :)

 

 

  좌식 의자 뒤쪽으로는 커다란 침대가 하나 놓여 있습니다.

 

 

  침대 옆으로는 통창이 하나 있는데, 창 너머로 앞에서 보여드렸던 바위 정원이 보여요. 침대에서 멍하니 정원을 감상하는 게 참 좋았어요. 혼자서 힐링하기에 정말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침대 옆 벽면을 따라 기다란 테이블과 선반이 있어서 여러가지 필요한 것들은 여기에 놓여 있었는데요.

 

 

  숙소에 들어섰을 때부터 고요한 음악을 들려주던 패드와 스피커,

 

 

  추천 도서도 한 권 있었고요. 읽지는 못했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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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찻잎과 정수기도 있었어요. 이 아래쪽에 미니 냉장고도 하나 있어서 조식 키트는 냉장고에 넣어두었습니다 ㅎㅎ

 

 

  욕조 뒷편으로는 세면 공간이 있었어요.

 

 

  핸드 워시, 드라이기, 그리고 치약이 있었는데 특이하게도 소금 가루 치약이 있었어요 ㅎㅎㅎ 개운하기는 한데 처음 써봐서 영 불편했던... ㅋㅋㅋ

 

 

  그 옆으로는 약초가 있었는데요.

 

  잘 빻아서 준비되어 있는 파우치에 담아서 욕조에 담그면 된다고 설명서가 있어서 목욕할 때 사용해봤습니다 ㅎㅎ

 

 

  세면 공간 안쪽으로 변기와 샤워 부스가 있었어요. 변기에 비데 설치되어 있었고요.

 

  너무 어두워서 어메니티는 따로 찍지 않았는데, 향도 은은하니 좋았고 질도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진 찍고 천천히 구경하고 있으니 욕조에 물이 다 받아져서 목욕하고 좀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ㅎㅎ 씻고 나니 날이 어두워졌더라고요.

 

  저녁 식사는 미리 예약해둔 식당에서 먹고 들어왔고(이후에 포스팅할 예정), 그리고 방에 돌아와서 잠들었습니다 :)

 

 

  다음 날 아침, 전날 체크인하면서 받은 조식 키트를 꺼내서 아침상을 차려보기로 합니다.

 

  키트를 꺼내보니 친절하게도 설명서가 들어있어서 똑같이 따라하면 되더라고요 ㅋㅋㅋ

 

 

  컵과 숟가랑 등 간단한 식기도구는 침대 옆 테이블 선반 속에 가지런히 놓여있었습니다 :D

 

 

  조식 키트에 커피도 있어서 얼른 물도 끓여서,

 

 

  요렇게 간단한 아침을 차려보았습니다 :)

 

  사실 제가 빵이나 과자보다는 밥이나 면을 선호하는 사람이라 밥이 없는 게 쪼금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맛은 있었어요. 저 네모난 크리스피 브레드에 꿀 발라 먹고 커피 한 모금 마시면 너무 좋더라고요 ㅎㅎㅎ

 

 

  아침 먹은 후에는 혼자만의 시간에 집중하며 쉬어봅니다. 이번에도 친절한 설명서가 있어서 시키는대로 한 번 해봤어요 ㅎㅎ

 

  부정적인 생각을 부적에 옮겨 적고, 입욕제를 넣은 욕조에 몸을 담그고,

 

 

  목욕 재계 후에는 준비된 차를 우려내 마시고,

 

 

  인센스에 불을 붙이고 명상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마지막으로 앞에서 부적에 부정적인 내용을 적었던 부분은 찢어내 파쇄하고, 남은 부분만 보관하였습니다. (얼마 전까지 고이 간직하고 있었어요 ㅎㅎㅎ)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시간이었답니다 :)

 

  그리고 조금 더 쉬었다가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서 후미진에서 나왔습니다.

 

  작고 조금은 답답해보일 수 있는 작은 한옥 숙소였지만,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나 자신에게 집중하며 쉼을 찾는 시간을 제공한다는 컨셉처럼 정말 오롯이 저에게만 집중하며 편안한 쉼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서촌 한옥스테이 후미진 정보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누하동 155-5

찾아가는 방법: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전화번호: 0504-0904-2484

홈페이지: https://www.stayfolio.kr/humi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