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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에서 광주역 - KTX, 통근열차(광주송정역-광주역 셔틀열차)전라, 광주/관광, 교통 2021. 3. 20. 22:21반응형
오늘부터 작년 이맘때쯤 1박 2일로 다녀온 광주, 담양 여행도 포스팅합니다. (밀린 것들 조금 덜 바쁠 때 얼른 다 써버려야......!!)
이 날은 KTX를 타고 광주에 가게 됐어요. 사실 저희 집에서는 SRT가 다니는 <수서역>이 더 가까운 편인데요. 제가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 티켓으로 예약하니 SRT보다 KTX가 훨씬 저렴하더라고요. 그래서 <용산역>으로 왔습니다 :)
제가 이용했던 프로모션은 '힘내라 청춘'이라는 프로모션이었어요. 힘내라 청춘은 코레일에서 만 25세~33세 사이의 청년들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프로모션으로, KTX 승차율에 따라 운임을 10~40%(!)까지 할인을 해줍니다. 40% 할인이면 거의 반 값에 가깝게 할인해주는 거죠!
다만 승차율에 따라 할인율이 변동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주말이나 출퇴근 시간에는 이용가능한 좌석이 없거나, 있어도 할인율이 10% 정도 밖에 되지 않아요.
저 같은 경우는 평일 중 출근 시간을 살짝 비켜간 시간대의 열차를, 예매 오픈하자마자(탑승 1달 전부터 예매가 가능합니다!) 예약한 덕분에 40% 할인을 다 받아서 이용했어요 :D 바쁜 직장인 친구들보다는 저처럼 잉여(...)인
백수청년들에게나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프로모션이 아닐까 싶었습니다.현재 시간 09:21, 제가 타야할 KTX 541의 출발 시간 09:23 ㄷㄷㄷ
2분 밖에 남지 않아서 호다닥 뛰어서 열차에 올라탔습니다.
급하게 올라탄 탓에 늘 찍던 기차 사진도 못 찍었어요 ㅠㅠ
평일이기도 했지만, 본격적으로 코시국이 시작되고 있을 시점이라 탑승객은 굉장히 적었습니다.
제가 이용한 열차는 KTX-1로, 좌석 간격은 넓지 않은 편인데요. 저는 체구가 작은 편이라서 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
곧 용산역을 출발하여 한강철교를 건넙니다. 한강을 건너도 서울이지만
본인 집도 한강 이남에 있으면서, 기차타고 어디 여행갈 때는 한강을 건너면서 63빌딩을 볼 때에야 서울을 떠난다는 기분이 듭니다 ㅎㅎ 반대로 서울로 돌아올 때에도 한강철교를 건너며 63빌딩을 볼 때 서울에 도착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ㅎ이 날도 한강과 63빌딩을 보면서 서울을 떠나는 기분을 즐겼습니다 :D
기차에 급하게 올라타서 중간 정차역이 어딘지도 정확히 몰라, 코레일 어플을 켜서 확인해봤는데요. 어라, 정차역이 딱 두 개밖에 없네요. <익산역>과 <광주송정역>이 끝이었어요. 중간 정차역이 적어서 그런지 저의 목적지인 광주송정역까지는 출발한지 1시간 33분만에 도착합니다. 와... 빠릅니다 ㄷㄷ
광주까지 가는 짧은 시간 동안에는 좌석에 비치되어 있던 잡지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이 때 KTX 잡지의 메인 표지는 강원도 영월이었네요.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가 있는 것은 알고 있는데,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요(...). 생각보다 교통편이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은 것 같던데, 언젠가 기회가 되면 영월도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잡지를 어느 정도 훑어봤다 싶었을 때, 열차는 유일한 중간정차역이었던 익산역에 벌써 도착했어요. 용산에서 익산까지 1시간 정도 걸렸으니, 이제 30분만 더 가면 광주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다시 출발한 열차는 두번째 정차역이자 종착역인 광주송정역으로 향합니다. 이렇게 정차역이 몇 개 없으니 정말 빨리 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 시국 이전에는 이렇게 역을 적게 세워도 수요가 충분히 나왔을 테니 이렇게 정차역이 적은 열차를 굴렸겠죠......?
익산을 떠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곧 열차가 광주송정역에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습니다 :)
그리고 열차는 지연 없이 광주송정역에 도착했습니다. 와 정말 빨라요!
열차에서 내려서 급히 탑승하느라 못 찍었던 KTX 객차 사진도 찍고, 천천히 플랫폼을 빠져나왔습니다.
저는 광주송정역에서 열차를 한 번 환승해서 <광주역>으로 가야했어요. 지인 사는 곳이 광주역 근처였거든요.
원래는 서울에서 광주역으로 바로 가는 KTX들이 있었으나, 2015년 4월에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서 광주광역시에서 KTX 정차역은 광주송정역 한 곳으로 일원화되었어요. 이에 따라 광주역은 KTX가 정차하지 않는 기차역이 되어버렸죠.
대신에 광주송정역과 광주역을 이어주는 셔틀 열차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무궁화호 등급이 셔틀로 운영되었는데, 현재는 통근열차가 운행되고 있어요. 광주에서 운행 중인 통근열차는 현재로써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운행 중인 통근 열차이기도 해서, 짧은 노선이지만 나름 의미 있는 열차이기도 합니다.
통근열차 등급으로 운행되고 있다 보니 셔틀 열차의 운임은 단 돈 천 원이에요! 환승으로 예매하지 않고 따로따로 발권해도 운임은 동일하게 천 원입니다 :)
제가 앞에서 환승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은 저도 환승 티켓으로 발권하지 않고 KTX 따로, 통근열차 따로 발권을 해서 이용했어요. KTX에서 내리고 바로 통근열차로 갈아타지 않고, 역 밖으로 나와서 점심을 사먹었거든요 ㅋㅋㅋ (점심 먹은 것은 다음 포스트에서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ㅎ)
점심 먹고 광주송정역으로 다시 돌아와서 통근열차 타는 플랫폼으로 내려갑니다. 타는 곳 안내에는 무궁화호만 표시되어 있지만, 아래 임시로(?) 현수막을 걸어두어 통근열차(셔틀열차) 타는 곳을 안내하고 있었어요.
전면부에 연두색으로 예쁘게 도색된 통근열차입니다 :)
저는 경원선 구간에 있는 연천에 갈 때 통근열차를 몇 번 타봤는데요. 오랜만에, 그것도 광주에서 통근열차를 보니 괜히 반가웠어요 헿... 참고로 경원선에서 운행하던 통근열차는 2019년 4월 이후로는 운행이 중지된 상태입니다.
광주에서 운행하기 위해 새롭게 도색을 한 것인지 예전에 경원선에서 보던 통근열차와 다르게 객차 외관이 굉장히 깨끗했어요.
내부는 경원선에서 보던 것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ㅎㅎ 이용객도 많지 않은 편이었어요.
발매기에서 발권한 승차권은 여행 기념품(?)으로 고이 간직해두기로 합니다 :)
셔틀열차는 광주송정역을 출발하여 다음 역인 <극락강역>에 잠깐 정차합니다. 작은 간이역처럼 생긴 역인데 예쁘게 꾸며놨더라고요.
극락강역을 벗어나고 얼마 안 지나면 영산강을 지나게 됩니다. 강변의 언덕에는 강의 경치가 잘 보일 것 같은 위치에 정자 하나가 서 있습니다. 16세기에 세워진 <풍영정>이라 합니다. 기차로 지나가면서 슬쩍 본 것이지만 주변에 꽃도 많이 피어있고, 강이 내려다보여 정자에서 보는 경치가 참 아름다울 것 같았어요 :)
짧은 구간이지만 작은 간이역도 보여주고, 강변의 아름다운 풍경도 보여준 셔틀열차는 종착역인 광주역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거의 10년 만에 광주역을 재방문한 것 같네요. 2011년에 광주를 베이스캠프로 삼아서 주변 도시들을 여행했었거든요 ㅎㅎ
10여 년 전에는 KTX도 정차하고 이용객이 꽤 많았던 광주역이지만, 이제는 전광판에 보이는 열차는 통근열차가 대부분이고, 이용객도 별로 없는 한산한 역이 되어버렸네요.
광주역 앞에서 지인을 만나서 광주에서의 여정을 이어가보기로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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