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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처녀상, 소양강댐강원/관광, 교통 2016. 3. 25. 15:00반응형
춘천은 세 개의 인공댐(소양강댐, 의암댐, 춘천댐)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 호수가 많아 호반의 도시로도 유명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버스를 타고 춘천 시내를 벗어나 소양강댐에 가보기로 합니다.
소양강댐이 만들어낸 소양호는 한국 최대의 인공호수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춘천뿐만 아니라 양구, 인제까지 걸쳐 있으며 총 저수량이 29억톤에 달한다고 해요.
다음 지도 어플에서는 춘천 시내(명동거리 기준)에서 소양강댐까지는
버스로 50분 정도 걸린다고 나와 있었는데요.
제가 갔던 시간대는 차도 안 막히고, 중간 정류장에서 승하차하는
승객도 많지 않아서 그랬는지 4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
5년 전에 춘천역에서 소양강댐으로 바로 갔을 때는 주말이었고,
춘천역에서 타는 승객들(대부분 저같은 소양강댐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서
가는 내내 가축수송(...)을 경험했어야 했는데요.
이번에는 앉아서 창밖 구경도 하며 여유롭게 갔습니다 ㅎㅎ
버스를 타고 시내를 빠져나와 소양강을 건너기 직전에 강변에 서 있는
거대한 여인(?!) 동상이 보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버스에서 본 거라 저게 뭘까 하고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소양강 처녀상>이었어요.
높이 7m의 이 동상은 국민가요 <소양강 처녀>를 떠오르게 합니다.
저도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종종 부르셔서 알고 있는 노래예요 ㅋㅋㅋ
참고로 밤이 되면 동상 주변에 설치된 조명에 불이 들어와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산들이 병풍처럼 펼쳐지는 멋진 풍경을 뒤로하며 소양강댐을 향해 계속 달리는 중 :)
드디어 소양강댐에 도착했어요~
댐에 도착해서 바로 유람선을 타러 갈 생각이었으나,
댐 정상에 놓인 길이 개방되어 있는 것을 보고 급 계획을 바꿉니다.
5년 전에 왔을 땐 가보지 못한 길이었거든요.
이 길을 지나 건너편 산에 세워진 팔각정 전망대까지는 왕복 2.5km 정도로 생각보다 길었어요.
그래도 중간중간에 관광객들을 위한 포토존이나 벤치가 설치되어 있어서 사진도 찍고,
쉬엄쉬엄 걸어갔다 오기에는 적당했습니다 :)
그치만 이 날 바람이 굉장히 강해서(...) 얼굴을 거의 못 들고 다녔음 ㅋㅋㅋㅋㅋㅋㅋ
댐 정상에서 본 소양호의 모습 :)
인공호수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커요.
바다 볼 때와 같은 느낌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속이 뻥 뚫리고 시원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죠.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이 댐은 수도권 지역에 안정적인 수자원 공급을 하고 있으며,
홍수 조절 및 전력 생산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댐 정상길 끄트머리를 지나 팔각정으로 올라가는 길 한 편에는
소양강댐 공사 중에 순직한 사람들을 위한 위령탑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6년 6개월의 공사 기간 중에 37명이 희생되었다고 합니다.
소양강댐이 완공된 이후 수도권 지역에 주고 있는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이들의 희생을 잊지 말아야하겠죠.
희생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으니, 댐 건설로 인한 또 다른 희생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다목적 댐 건설로 수자원 확보, 홍수 조절, 전력 공급 등 다양한 이점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관광 자원으로도 활용되어 저같은 잉여 인간(...)이 한가로이 거닐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 것은 분명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댐 건설로 인해 환경이 인위적으로 변화되어 생태계가 파괴된다는 점,
기존에 사람들이 살던 마을이 수몰되는 점 등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문제점들도 있지요.
우리는 이러한 피해와 희생의 부분들도 항상 기억하면서
이러한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보지 않고 최소화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위령탑을 지나고 경사진 언덕길을 올라가면 팔각정 전망대가 보입니다.
높은 하늘을 향해 유연하게 뻗은 듯한 정자의 지붕은
보는 것만으로도 날아갈 듯 했어요.
그리고 실제로 바람이 너무 세서 진짜 날아갈 것 같았음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소양호.
산과 호수, 그리고 하늘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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