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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트의 구성폭포에 이어 오늘은 청평사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오봉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청평사는 고려시대에 창건된 사찰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래서 절 곳곳에는 고려시대와 연관된 역사의 흔적들이 남아있어요.
지난 포스트에서 구성폭포 이야기를 하면서 소개해드렸던
원나라 공주와 상사뱀이라는 전설도 그렇고,
오늘 이야기하게 될 고려 선원도 그렇지요.
973년 처음에는 <백암선원(白岩禪院)>이라는 이름으로
절이 들어섰으나 얼마 안 가 폐사 되었고,
1068년 이의(李顗)에 의해 <보현원(普賢院)>이라는 이름으로 중건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의의 아들이자 고려 중기의 학자로 알려진 이자현(李資玄)이
관직을 버리고 이곳에 들어와 은거하였다고 합니다.
그는 단순히 이곳에서 생활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보현원을 불교의 '선(禪)'을 익히고 실천하는 수행지로 만들어갔습니다.
오봉산의 계곡과 폭포, 기암괴석 등의 자연 속에 위치한 선원을 만들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이름 또한 <문수원(文殊院)>이라 고쳐부르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그가 세웠던 건물들은 전부 소실되었고, 그 시대의 것으로 남아있는 것은
구성폭포에서 청평사로 가는 길에 보이는 사다리꼴 모양의 영지뿐입니다.
영지 뒷편으로는 오봉산 봉우리가 보여 맑고 따뜻한 날엔 봉우리가
연못에 비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영지를 지나면 청평사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맨 앞에는 16세기 명승 보우(普雨)에 의해 중창하면서 세워진 회전문이 서 있습니다.
고려 선원의 흔적인 영지와 함께 옛 청평사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또 다른 문화유산이지요.
보우는 1550년 문수원을 중창하면서 이름을 지금의 <청평사(淸平寺)>로 고쳐 지었습니다.
다시 회전문 이야기로 돌아오면, 이 문은 정면 3칸, 측면은 1칸인 맞배지붕의 단층 건물인데요.
중앙의 칸은 넓게하여 출입통로로 사용하고,
양 옆의 협칸은 좁게 하여 천왕상 등을 안치시켰던 것으로 보입니다.
회전문 앞에서 절을 바라보면 회전문을 중심으로 양 옆으로 익랑이 펼쳐져 있고,
뒤로는 오봉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서
마치 산봉우리에서 날개를 펴고 내려오는 새와 같아 보였습니다.
그 뒤로 나오는 건물들은 한국전쟁으로 소실된 것을
1970년대 이후 차례차례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해요.
천장에는 많은 사람들의 기도 내용이 적힌 색색의 연등들이 줄지어 걸려있었어요.
바람이 너무 세게 불다보니 연등이 '후두두두두(...)' 소리를 내며 흔들려서
혹시나 머리 위로 우르르 떨어질까봐 무서웠음 ㅋㅋㅋㅋㅋㅋ
가끔은 이런 사진도 찍어봅니다.
장소, 건물 소개하기 좋은 사진을 위주로 찍어서(...)
그냥 예뻐보여서 찍는 건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아요 흑흑...
이 날 춘천은 종일 바람이 정말 세게 불었어요.
명동에 있을 때는 오토바이 쓰러지는 것도 보고,
소양강댐에서는 고개를 들고 걷지 못 할 정도로 바람을 맞았고.......
바람이 많이 불다보니 풍경 소리도 빠르게 들립니다.
고요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상상하고 왔는데... 바람이 안 도와주네요 :(
청평사 대웅전.
주변의 다른 건물들과 함께 가운데의 아담한 마당을 둘러싸고 있는 형태여서
대웅전 앞에 서면 건물들이 누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생각보다 크지 않은 건물들이지만 그 안에서도 위압감과 경건함을 느끼게합니다.
보통 대웅전은 절의 중심이 되는 건물이지만,
청평사의 대웅전은 새로 지은 건물이기 때문에
참배객이 아니라면 크게 관심이 가는 곳은 아니에요.
대웅전 뒷편으로 서 있던 건물들.
자 이제 절에서 내려와 다시 배를 타러 가보기로 합니다.
5년 전 여행 때도 그랬듯이 절 자체의 규모가 크지는 않아서
짧은 시간 안에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왔던 길로 다시 나와 소양강댐으로 가는 유람선을 타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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