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 - 신라 경순왕릉

지난 학기에 다녀온 연천 지역 답사 후기를 이제서야 포스팅하네요(...).

오전에 학교에서 출발하여 처음 도착한 곳은

신라 왕릉 가운데에 유일하게 경기도에 소재한 <경순왕릉>이었습니다.

왕릉 입구에 도착하여 왕릉까지 걸어 들어가는 길 양쪽으로는 

지뢰를 조심하라는 경고 팻말이 걸려 있어서 이곳이 최전방 지역임을 상기시켜 줍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민간인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합니다.

935년, 경순왕은 고려에 항복하면서 수도 서라벌을 떠나 개성에 머무르게 되었고,

이후 978년에 죽을 때까지 개성 인근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고대 사회의 관습을 생각해보면, 경순왕은 고향인 경주(서라벌)에 묻히는 것이 당연했으나

고려 조정에서는 '왕릉은 수도 100리 안에 있어야 한다'는 관습을 내세워서

능이 경주가 아닌 개성 인근, 임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이 지역에 조성되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경순왕은 망국의 군주이므로 더 이상 왕이 아니었지만,

경주에서 장례를 치르고 능을 조성하면 그 지역의 민심이 요동칠 수도 있으므로

이러한 관습을 국법으로 내세워서 난감한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정면에서 바라본 경순왕릉.

좀 뜨거운 날씨이기는 했지만, 초여름이라서 푹푹 찌는 날씨도 아니었고,

하늘도 맑고 쨍쨍해서 답사 다니기에는 참 좋았습니다 ㅎㅎ

경주에 있는 텔레토비 동산스러운(...) 동산 수준의 신라 왕릉에 비하면

소박한 규모이지만, 나름대로 격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왕릉 우측에는 신도비로 추정되는 비석도 세워져 있었는데요.

심하게 마모되어서 내용은 거의 알 수 없다고 합니다.

궁금해서 같이 간 선생님들과 열심히 들여다보았지만,

역시 글자는 잘 보이지 않았어요... ㅋㅋㅋㅋㅋ

* 경순왕릉 정보

주소: 경기 연천군 장남면 장남로 288

개방시간: 09:00-17:00

입장료: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