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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시 바이 메리어트 서울 인사동 - 슈페리어 룸서울/숙박 2021. 2. 19. 07:00반응형
오늘은 2020년 12월에 다녀온 메리어트 계열의 호텔, <목시 바이 메리어트 서울 인사동> 호텔(이하 목시 인사동) 투숙 후기를 포스팅합니다.
'목시(Moxy)' 계열은 메리어트 호텔에서 'Select' 등급에 해당되는 브랜드로, 셀렉트 등급에 해당되는 브랜드들은 대략 비즈니스~이코노미 정도의 호텔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셀렉트 등급에는 목시 외에도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나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그리고 알로프트 등 국내(주로 서울)에서도 볼 수 있는 브랜드들이 속해 있어요. 이 등급의 브랜드들은 럭셔리함과는 거리가 먼 대신에, 호텔 치고는 비교적 가성비가 좋아서 합리적인 호캉스 혹은 여행을 목적으로 투숙할 때 크게 만족할 수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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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시는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저렴한 이코노미 계열의 호텔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호텔의 콘셉트도 젊은 층을 겨냥하여 굉장히 힙한 분위기가 느껴지지요. 이제 막 호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젊은이들이 가격 면에서나 분위기 면에서나 부담 없이 놀다 가기 좋은 호텔이랄까요? 알로프트도 비슷한 느낌인 것 같은데 목시가 좀 더 어린(?) 느낌입니다. 이 목시 호텔은 국내에는 아직 한 군데, 바로 제가 투숙한 목시 인사동만 있습니다. 2019년 11월에 오픈하여 이제 새 집 냄새가 사라진 지 얼마 안 된 신규 호텔이지요.
얼마 전 메리어트에서 타 사 티어로 매칭을 시켜주는 프로모션을 해서(지금은 마감됨), 이걸 이용해서 임시로 메리어트 플래티넘 티어를 땄어요. 약 2년 반 전까지는 지금의 메리어트 플랫 티어와 비슷한 혜택을 제공 받을 수 있던 메리어트 골드 티어를 갖고 있다가 힐튼으로 갈아탔었는데요. 그 힐튼 티어를 이용해서 다시 메리어트 티어를 딴 것이죠.
돈은 1도 없는데 호텔의 노예가 되어가는 중임시 플랫된 기념(?)으로 힙한 분위기에 끌려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목시 인사동을 이번에 다녀오게 되었어요. 다만 코로나 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던 시기라, 방역 수칙 지키고 최대한 호텔 밖으로의 이동은 최대한 자제하고 주로 방 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왔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활동의 제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투숙을 하고 왔어요. 기회만 된다면 종종 가고 싶을 정도? 그동안 클래시컬한 분위기의 호텔들을 만족스럽게 다니면서 이제 저도 나이를 먹은 것 같다고(...) 생각하며 지냈는데, 목시에서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내고 오니 '아직 나는 젊다! 힙한 것도 여전히 좋아!'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답니다 ㅋㅋㅋㅋ 여하튼, 어떤 투숙을 하고 왔는지 지금부터 자세히 소개해드릴게요.
입구에서부터 그래피티로 세상 힙한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는 목시 인사동 호텔이었습니다. 같이 간 친구가 있었다면 요 앞에서 '내 사진 한 장 찍어줘!'라고 말했을 텐데, 이번 투숙은 나 홀로 투숙이라 제 사진 찍어줄 사람은 없었습니다(...). 특이하게도 카드키를 찍거나 리셉션에 호출하여야 출입구를 통과할 수 있었어요. 로비가 오픈된 다른 호텔들과는 다른 부분이었는데요. 아무래도 주변에 관광객들이나 노숙자들이 좀 돌아다니는 위치여서 외부인 출입을 걸러내기 위해 이렇게 해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엘리베이터 옆에 있던 층별 안내. 16층에 루프탑 라운지와 바가 있는데요. 이 바에서 체크인 및 체크아웃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16층으로 올라갔어요.
16층으로 올라오니 바로 앞에 체크인 하는 곳이 있었어요. 먼저 체크인하고 계신 투숙객들이 있어서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옆으로는 예쁜 루프탑 라운지가 있었습니다.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야외 공간 덕분에 개방감이 있어서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뷰도 남산 타워 쪽이라서 예뻤고요. 이 날은 날씨가 매우 추워서 야외에서 뭘 하고 싶다는 생각이 1도 들지 않았지만, 날씨 좋을 때 오면 엄청 좋을 것 같았어요.
제 체크인 차례가 되어서 체크인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웰컴 드링크가 제공되었는데, 저는 무알콜 칵테일을 골랐어요.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안내를 잘해주셔서 정말 환영받는 기분 들고 좋았어요.
체크인 할 때는 정신이 없어서 방에 들어와서 뚜껑 열고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한라봉 무알콜 칵테일이라서 맛은 그냥 감귤 주스? 같았어요 ㅎㅎ 맛이 특별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작은 선물로 환영받는 기분이 들어서 기분은 좋더라고요 :)
체크인을 하고 방이 있는 층으로 내려왔습니다. 층마다 엘리베이터 맞은 편 벽면에 층수를 알려주는 그래피티가 걸려있는데 이런 부분들도 목시의 콘셉트를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저는 11층, 1103호 방을 받았습니다. 본래 가장 기본 룸인 스탠다드 룸으로 6만 원 정도에 예약했는데요. 메리어트 플랫 회원이라고 슈페리어 룸으로 업그레이드해주셨어요. 두 타입의 차이는 저층/고층의 차이일 뿐 방 크기는 동일하게 20㎡입니다. 그래도 고층 방을 받으면 익선동의 한옥 지붕들이 잘 내려다보이니 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뷰가 조금이라도 더 예쁜 슈페리어 룸이 나을 거예요.
비상 대피도로 보는 제가 이용한 1103호의 위치와 구조 :)
방에 들어오자마자 슬리퍼로 갈아신고(
몇 가닥 없지만다리털 죄송), 방을 구석구석 둘러봤습니다 ㅎ방은 욕실을 제외하면 'ㄱ' 형태였습니다. 출입구 쪽에서 안으로 들어오면 안쪽에 큰 침대가 하나 자리 잡고 있었지요. 방이 너무 좁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공간 활용을 잘해서 그런지 크게 좁다고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직 오픈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규 호텔이라 시설도 깔끔했고, 밝은 분위기의 인테리어 덕분에 답답함을 느끼지 않은 것 같아요.
혼자 쓰기에는 충분히 크고, 푹신해서 좋았던 침대 :)
침대 옆으로 난 창 너머로는 이런 뷰가 보입니다. 호텔 건물 바로 앞쪽에 오래된 빌딩들이 좀 에러이기는 하지만, 그 뒤로 익선동의 한옥 지붕들이 잘 내려다보입니다. 사람들이 익선동 골목을 지나다니는 것도 잘 보이는데, 제가 투숙했을 땐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코로나와 강추위가 극성이었던 데다가 평일이라 익선동 골목은 상당히 한적해보였습니다. 다니는 사람이 적으니 한 번 가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호텔 온 걸 아는 지인들이 조심하라고 엄청 이야기를 해줘서 그냥 호텔 방에만 있었습니다.......
익선동 뒤쪽으로는 숲처럼 보이는 곳은 종묘입니다. 위 사진을 아주 잘 보시면 나무들 사이로 긴 전통 건축물이 보일거예요! 이렇게 목시 인사동 호텔 주변으로는 익선동이나 인사동과 같은 동네와 종묘, 창덕궁 등 볼거리가 많아서 서울 여행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엄청 좋은 호텔일 거라 생각하는데요. 코로나 때문에 관광객이 급감했으니 호텔 입장에서는 꽤 아쉬울 것 같습니다.
침대 바로 앞으로 있던 TV는 적당한 크기였어요. 넷플릭스도 된다고 하는데, 저는 넷플릭스는 안 쓰고 왓챠를 사용하고 있어서 넷플릭스는 안 봤어요. 사실 저는 TV 자체를 잘 안 보는 편이라서 호텔에 오면 TV는 그냥 호텔 소개 영상 나오는 채널만 계속 틀어놓아요. 외국 여행 가서도 그 나라 말을 모르니 호텔 소개 채널 틀어놓거든요. 그래서 한국에서도 이 채널 틀어놓고 있으면 해외로 여행 온 느낌 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할 코로나가 사람을 이렇게 이상한 애로 만들어놓습니다 ㅜㅜ 해외여행 가고 싶어요 정말.......
TV 아래에 전화기가 있었는데, 저 어릴 때도 볼 수 없었던 돌리는(?) 형태의 전화기가 있었어요. 돌려야 전화가 걸어지는 건가 하고 봤더니 모양만 그렇고, 그냥 버튼식 전화기였습니다. 진짜 옛날식 전화기를 가져다 놓았으면 저보다 어린 친구들은 아예 사용법을 모를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이번에는 욕실 옆에 서 있던 선반을 살펴봅니다. 크지 않은 선반에 티 세트와 냉장고, 금고, 바스 가운까지 이 선반에 다 있습니다. 작지만 알찬 선반이라고 해야할까요 ㅎㅎ
머그 잔과 커피 포트는 보이는데 티백들은 안 보여서 어디있나 했더니, 머그잔 옆에 있던 옛날 도시락통처럼 생긴 통 안에 티스푼과 함께 들어있었습니다.
미니 바는 따로 운영하지 않아서 냉장고에는 유료 상품들은 하나도 없었고요. 무료로 제공되는 생수 두 병만 있었어요. 무료 생수는 에비앙으로 제공되는데 요것 마음에 들었어요. 에비앙을 특별히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국내에서는 다른 생수들에 비해 더 비싸게 팔고 있는 생수다 보니 이코노미 계열의 호텔이지만 나름 신경 쓰고 있다는 인상을 주더라고요. 사실 저는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이라 이 두 병 마시고 근처 편의점에서 물을 더 사 와야 했는데요. 평소에는 삼다수만 마시는데 이 날은 목시 콘셉트에 맞춰서(?) 에비앙으로 사 왔어요 ㅋㅋㅋㅋ
선반 안에 있던 바스 가운은 꺼내서 샤워 후에 사용했어요. 엄청 보들보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좋아요.
목시는 방들이 워낙 콤팩트하다보니 너무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하면서도 호텔이니 있을 건 다 있도록 나름 신경을 쓴 티가 납니다. 앞에서 보여드린 알찬 선반도 그랬고요. 현관 바로 옆에 걸려 있던 접이식 탁자와 의자도 신경 쓴 티를 내는 부분이었습니다. 이건 다른 나라의 목시들도 비슷한 것 같더라고요. 탁자는 필요할 때만 꺼내서 쓰면 되고, 필요가 없다면 투숙하는 내내 벽에 걸어두면 됩니다 ㅎㅎ 저는 책상 앞에서 할 일이 있기도 했고, 방에서 밥을 먹어서 탁자를 꺼내놓고 사용했어요. 침대 위에서 뭘 먹는 걸 선호하지 않거든요.
이번에는 욕실로 가봅니다. 중앙에 세면대가 있었고요. 양 옆으로 변기와 샤워 부스가 각각 있었어요. 문은 다 달려 있어서 둘이 와도 민망한 상황이 연출될 일은 없을 것입니다.
샤워 부스와 세면대에 있던 핸드 워시, 바디 워시, 그리고 샴푸 등은 전부 큰 통에 담겨 있었고요. 바디 로션만 예외적으로 일회용 어메니티로 제공되고 있었어요. 앞으로는 환경 보호 차원에서 특급 호텔들도 일회용 어메니티의 제공이 중단된다고 하니, 이렇게 큰 통으로 제공되는 것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저는 큰 통으로 어메니티가 제공되는 게 크게 싫지는 않은데요. 혹시라도 돌+아이님들께서 통에 뭘 집어넣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찝찝하다는 생각이 가끔 들어요. 모든 호텔들은 투숙객들이 다회용 어메니티를 안심하며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 앞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헤어 드라이기는 어디 있나 한참을 찾았는데요. 세면대 아래에 있던 서랍에 들어 있더라고요. 그냥 바람 잘 나오는 헤어 드라이기였어요.
변기는 비데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방문한(언제 포스팅할지 모르는) 코트야드 메리어트 판교 호텔은 스위트룸에도 비데가 없던데(...), 목시는 가격 대비 시설이 정말 괜찮아요.
대충 방을 다 둘러본 다음에, 체크인 하면서 받은 안내지를 쭉 읽어봅니다. 어, 여기에 호텔 내 시설 이용 관련 안내 사항 외에도 와이파이나 냉난방, 헤어드라이기 위치 등이 다 안내되어 있었네요. 냉난방 조절기와 헤어드라이기를 한참 동안 찾았는데 말입니다 흑흑.......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해요. ㅜㅜ 아무튼 콤팩트 한 공간을 알차게 활용하고 있다 보니 뭐가 여기저기 잘 숨겨져 있는데, 이렇게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체크인 하면서 받은 카드키와 와이파이 안내지, 그리고 메리어트 플랫 회원에게 주는 쿠폰도 살펴봅니다. 쿠폰은 10$(=\12,000)짜리로 주는데요.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의 제대로 된 음식은 쿠폰만 가지고는 구입할 수가 없고(이유는 비싸서) 추가 요금을 내야 했어요. 포장이 가능한 메뉴는 피자와 감자튀김 정도였는데요. 다른 분들 후기를 보니 피자가 괜찮다 해서, 저도 저녁에 쿠폰+추가 요금을 써서 피자를 먹기로 했어요 :)
아직 저녁 먹을 시간은 아니니, 잠시 방 밖으로 나와서 목시 인사동 호텔 탐방(?)을 다녀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2층으로 내려왔어요. 2층에는 GYM과 Moxy Pick-ups라는 공간이 있었어요. GYM에는 간단한 운동 기구들이 있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운영이 중단된 상태여서 못 들어가 봤고요. Moxy Pick-ups는 투숙객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일종의 라운지 같은 공간이었는데 여기만 들어가 봤습니다. 출입 시에 카드키를 찍고 들어가야 했어요.
주말에는 이곳에서 조식과 브런치를 제공하는 것 같은데, 저는 평일에 투숙해서 이용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커피 머신과 간단한 간식거리들을 파는 자판기가 있었는데요. 커피 머시는 무료로 이용이 가능해서 할 일 하다가 카페인 땡길 때마다 여기서 커피 가져다 마셨어요 ㅎㅎ 자판기는 호텔 밖으로 나가기 귀찮은 분들에게 유용할 듯싶은데요. 저는 콜라 하나만 자판기에서 구입했고, 나머지 간식거리들은 호텔 바로 옆에 있는 편의점을 이용했어요. 편의점이 간식 종류도 더 많고, 더 싸거든요.
이쪽은 넓은 공간에 테이블과 편안한 의자들이 많이 있었어요.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여기서 쉬고, 노는 사람들을 많이 봤을 텐데, 보시다시피 이용하는 사람은 1명도 없었습니다. 저도 자리에 앉아보지도 않고 눈으로 구경만 했어요.
캐주얼한 느낌이 낭낭한 공간이죠. 예전에 유럽 여행 갔을 때 이용했던 호스텔들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몇몇 호스텔들 중에는 이런 캐주얼하고 자유분방한 느낌의 라운지를 가진 곳이 있었거든요. 물론 시설은 그런 호스텔들보다 목시 인사동 호텔이 훨씬 깨끗하고 좋아요. 물론 가격도 호스텔보다 비싸지만요 ㅎㅎ...
blog.naver.com/mtssc/222169159934 (오스트리아 빈 - 움밧 시티 호스텔, 2017년)
blog.naver.com/mtssc/220765515927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울 키친 주니어 호스텔, 2015년)
※ 위 두 링크는 저의 해외 여행 블로그(네이버 블로그)로 연결됩니다.
한쪽에는 이렇게 보드게임들도 있었어요. 정말 친구들과 같이 와서 놀기에 딱 좋겠다 싶었습니다. 진짜 코로나가 웬수에요 ㅂㄷㅂㄷ.......
요 자리에서 친구들과 수다 떨면서 보드게임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다가 슬퍼져서(...) 라운지를 나왔어요.
이번에는 1층으로 내려가보기로 했어요. 사진은 2층에서 내려다본 1층 공간의 모습이에요.
1층은 Play_Moxy라고 불리는 공간으로 이곳도 2층의 라운지처럼 투숙객을 위한 라운지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이 때는 크리스마스가 얼마 안 남은 시점이었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져 있었는데요.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좀 썰렁했지만, 연말 분위기 나는 아늑한 공간이었어요.
방으로 다시 올라와서 저녁으로 먹을 피자를 주문해놓고 쉬고 있는데, 아무래도 한파가 있던 날이어서 그런지 방이 점점 추워지더라고요(...). 그래서 난방 온도를 높게 올려버리니 방이 금방 따뜻해지기는 했는데, 문제는 너무 건조해져 버렸어요 ㅜㅜ 그래서 가습기를 부탁했습니다. 다행히 재고가 남아 있어서 사용할 수 있었는데, 하우스키퍼(?)분들이 24시간 계시는 게 아니라 이미 퇴근하셔서 방으로 가져다줄 수가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직접 16층으로 올라가서 받아와야 했어요. 뭐, 어차피 저녁 주문한 것도 받으러 올라가야 했어서 크게 불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가습기와 함께 16층 루프탑에서 받아온 피자에요. 베이컨과 파인애플이 들어간 하와이안 피자였습니다. 마실 것도 루프탑 바에서 사려고 했는데 여기서 파는 음료들은 바에서 마실 손님들을 위한 거라 가격이 많이 비싼 편이더라고요. 그래서 2층 자판기에서 콜라를 하나 뽑아왔어요.
피자는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맛있었습니다. 양도 혼자서 먹기에 충분한 양이었고요. 12,000원 추가 요금을 내고 먹은 것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호텔 안에서 픽업해서 먹은 건데 가격도 비싸지 않아 만족스러웠어요.
이 날은 이렇게 피자 먹고 적당히 쉬다가 잠들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서 아침을 먹기로 했어요. 코로나 때문에 이용객이 적어서 그런지 평일에는 호텔에서 조식을 따로 제공하거나 팔지 않아서 밖에서 사 와서 먹어야 했는데요. 근처에 <이문설농탕>이라는 오래된 맛집이 있어서 여기서 설렁탕 하나를 포장해와서 먹었어요. 전에도 한 번 먹어본 적 있는데 맛이 깔끔하고 괜찮더라고요.
추우니까 가지고 온 옷들로 무장을 하고 얼른 가서 포장해왔습니다. 설렁탕 \10,000원에 포장할 경우에는 공기밥은 추가 구입이라고 해서 천 원 추가해서 밥까지 포장해왔습니다. 호텔 2층에 전자레인지가 있어서 데워먹을 수 있었지만, 포장만 해서 바로 방으로 들어온 것이기에 국이 많이 식지 않아서 다시 데우지는 않았어요.
따끈한 설렁탕에 김치 올려서 먹으면서, 요즘 보고 있는 터키 드라마 '위대한 세기'를 봤습니다 ㅋㅋㅋㅋ 설렁탕 포장해서 객실로 올라오는 길에 2층에 들러서 가져온 커피는 식후에 홀짝거렸지요 ㅎㅎ 기분 좋은 아침 식사를 했어요.
메리어트 플랫 회원은 체크아웃이 4시까지 보장(!)이 되어서 오후 늦게까지 방에서 뒹굴거리며 쉴 수 있었어요. 늦은 아침을 든든히 먹어서 점심 때에도 크게 배가 고프지 않아 점심은 편의점에서 사 온 과자로 간단히 해결했고요. 4시까지 방에 앉아서 밀린 일들, 공부할 것들 해치우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ㅎㅎ
저는 임시로 받은 메리어트 플랫 티어를 정식으로 사용할 생각이 없어서 정식 플랫이 될 요건을 충족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래서 조만간 다시 일반 회원으로 등급이 떨어질 예정이에요. 2년 반 만에 다시 메리어트 티어를 달고 라운지+오후 4시 체크아웃 혜택을 받으니 좋기는 한데, 그 사이에 힐튼 호텔 분위기에 익숙해져 버려서 앞으로도 힐튼의 노예로 남으려고요. 티어를 두 개 유지할 만큼의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없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목시 인사동 호텔은 메리어트 회원 혜택이 없어도 종종 방문하고 싶을 만큼 만족스러운 곳이었습니다. 일단 날짜만 잘 맞추면 6~7만 원으로 1박 투숙이 가능하고요. 새로 지은 지 얼마 안 되어서 시설도 좋고, 분위기도 독특하니 마음에 들고요. 관광하거나 맛집 탐방하기 좋은 인사동에 위치하고 있어서 라운지나 조식 혜택이 없어도 여행 온 기분 내며 호캉스 하기 좋거든요. 그리고 직원 분들도 친절하시고 좋았어요. 여러모로 가성비 좋은 호텔입니다.
※ 목시 바이 메리어트 서울 인사동 정보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돈화문로11길 37
찾아가는 방법: 서울 지하철 1,3,5호선 <종로3가역> 4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보임.
전화번호: 02-758-1700
홈페이지: www.marriott.com/sel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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