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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 - 이그제큐티브 더블룸 마운틴뷰, 라운지 해피아워, 카페395 조식뷔페서울/숙박 2021. 3. 11. 22:47반응형
오늘 2019년 10월에 다녀온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줄여서 밀튼)의 투숙 후기를 포스팅합니다. 이 날은 중요한 일정이 한 달 반 정도 남았을 시점에, 잠깐의 휴식을 위해 하루 묵은 것이었습니다 :)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은 1983년에 처음 개관하여 40년 가까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호텔입니다. 개관한 지 오래되어서, 여러 번 리모델링을 했음에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데요. 그러나 낡아서 구리다는 인상보다는 힐튼 호텔 특유의 클래시컬한 멋이 느껴진다고 생각해요.
그런 클래시컬한 분위기가 제대로 느껴지는 대표적인 공간이 로비입니다. 웅장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가 느껴져 제가 아주 좋아하는 곳이지요. 연말 시즌이 되면 퀄리티 좋은 트리와 자선열차가 설치되어 연말 분위기가 가득해지는데 이 때는 꼭 한 번 투숙해보면 좋다고 추천해드리고 싶을 만큼 좋습니다.
이 때는 코로나 시국도 아니었는데, 평일에 투숙해서 로비가 꽤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부산스럽지 않으니 밀튼 로비 특유의 클래시컬한 분위기가 더 잘 느껴지니 좋았습니다. 사람이 적으니 체크인도 빠르고 순조롭게 진행되었고요 :)
저는 원래는 '디럭스 더블룸 마운틴뷰'로 예약을 했는데요. 힐튼 골드 멤버라서 '이그제큐티브 더블룸 마운틴뷰'로 사전 업그레이드 받았습니다. 100만 골드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힐튼 골드 티어를 가진 분들이 굉장히 많아서, 국내에서는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하는 편인데요. 대인배스러운 밀튼은 2019년 당시에 항상 이그젝 룸으로 업글을 해주더라고요.
다만, 뷰 업글은 골드 멤버라도 거의 안 해주고 추가 요금을 내야 변경이 가능했어요. 이전 투숙 때 뷰 업그레이드가 안 되는 경험을 해봤기에, 이번에는 처음부터 마운틴 뷰로 예약을 했습니다. 반대편인 시티뷰 후기는 이전에 포스팅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참고로 2020년부터는 골드 멤버라도 이그젝룸으로의 업그레이드는 없어졌다고 들었어요. 대인배스러웠던 밀튼도 코로나 때문에 상황이 많이 안 좋아졌나 봅니다. 아니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골드 멤버들이 많아졌을지도 모르고요.
저는 다행스럽게도(?!) 2020년부터 다이아 멤버로 등급이 올라서 계속 남산뷰+이그젝룸으로 업그레이드를 받고 있어서 몰랐습니다. 물론 룸 업그레이드는 박해졌어도 여전히 골드 멤버들에게 조식은 챙겨주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건 골드 멤버라면 원래 받는 혜택이니 뭐 특별하게 챙겨주는 느낌은 없.......
이 날은 20층의 방을 배정받았습니다. 이그제큐티브 라운지가 19층과 21층에 있으니 아무 데나 왔다 갔다 하기에는 좋은 층이었네요 ㅎㅎ
복도는 조금 많이
안 좋은 의미로의올드한 느낌이 나기는 합니다. 카펫만이라도 좀 바꿔보면 안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복도야 뭐 오래 있는 공간이 아니니까 크게 아쉽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요.그리고 방으로 입장! 제가 묵은 2024호의 모습입니다 :)
침대 뒤로는 한국적인 느낌이 나는 문양이 있는데, 저는 이런 거 좋아해요. 전통적인 디자인으로 포인트를 주는 거 좋더라고요.
그런데 예전에 묵은 방들은 저 문양 배경색이 푸른색이었는데, 여긴 황금색이었어요. 이 방은 높은 층이라서 찐 이그젝 룸인 것인지, 아니면 방마다 랜덤 하게 색깔이 다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푸른색보다 황금색이 더 예쁜 것 같아요 히히.......
그리고 밀튼의 자랑, 뷰도 한 번 봐줍니다. 남산이 바로 정면에 있어서 뷰가 진짜 진짜 예뻐요. 서울 도심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자연의 분위기도 느낄 수 있어서 좋고요. 밤이 되면 남산 타워의 야경이 또 끝내주게 예쁩니다.
제가 서울 사람이라 평소에도 남산 타워의 야경은 평소에도 자주 보는 편인데요. 밀튼에서 보는 건 또 달라요 ㅎㅎ 분명 내가 사는 서울인데, 뭔가 여행 온 것 같아요. 외국의 서울(???) 같은? 이상한, 말도 안 되는 느낌이 듭니다 ㅋㅋㅋㅋ 아무튼 밀튼의 멋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추가 요금을 내고서라도 마운틴뷰 방으로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 사진이 창문에 가까이 가서 찍은 사진이라면, 이 사진은 침대 가운데쯤에 걸터앉아서 찍은 사진이에요. 이 위치에서는 타워는 안 보이지만, 그래도 예쁘기는 합니다 :)
방 자체가 좀 어두운 톤의 클래식한 느낌이라서, 남산이라는 자연과도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에요.
책상 위에는 웰컴 과일이 놓여 있었어요. 바나나와 귤 두 개, 귀여워요 ㅎㅎ
입구 쪽에 있던 미니바는 손대지 않았고요. 무료 생수와 티백만 만졌습니다 ㅋㅋㅋ
화장실은 올드한 느낌이 낭낭하고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닌데요. 그래도 욕조도 있고요. 변기에도 비데가 설치되어 있어서 좋아요.
어메니티는 힐튼 호텔에 오면 만나볼 수 있는 크랩트리 앤 에블린의 버베나 앤 라벤더 제품들이 구비되어 있었고요.
책상 위에 있는 룸서비스 메뉴도 괜히 한 번 펼쳐봅니다.
밀튼 여러 번 갔는데, 아직까지 룸서비스를 시켜본 적이 없네요. 조금 늦게 체크아웃하는 경우에는 점심을 호텔 안에서 먹게 되는 일이 있었는데요. 룸서비스보다 프로모션 진행하는 호텔 내 레스토랑에 직접 가서 먹는 게 더 싸더라고요.
방은 대충 둘러봤으니, 이제 이그젝 라운지의 혜택을 이용해 보기로 합니다. 라운지 혜택으로는 조식과 다과 서비스, 그리고 저녁에 진행되는 해피아워가 있고요. 헬스클럽과 수영장도 무료 이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사우나는 무료가 아니고 50% 할인만 돼요. 그래서 사우나는 아직까지도 이용해본 적이 없습니다.
<힐튼 경주>, <힐튼 부산>, (그리고 힐튼 브랜드 떼기 전의 <그랜드 힐튼 서울(현재는 스위스 그랜드 호텔)>) 모두 다이아 회원들에게는 사우나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하는데요. 이상하게 <콘래드 서울>과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들은 사우나 혜택이 없어요.......
저는 사실 수영장은 가끔 이용하고, 수영장보다 사우나를 더 좋아하는데요. 사우나 무료 이용 혜택이 없는 건 참 아쉬워요. 이 날 투숙 때는 수영장은 이용하지 않았고, 먹는 혜택만 열심히 이용했습니다 하하.......
적당히 방에서 놀다가 해피아워 시간이 되어서 라운지에 올라왔어요. 평일이라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예 없던 것은 아니었어요. 왠지 어르신들 술 들어가시면 조금 시끄러워질 수도 있겠다 싶어서, 안쪽 구석의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 날은 해피아워 때 음식들 진열된 사진은 따로 안 찍었어요. 궁금하신 분들은 이전 투숙 후기를 참고하시길...
빵과 샐러드, 그리고 스프링롤,
그리고 매콤한 소스를 입힌 치킨 봉과 김치볶음밥,
여기에 버드와이저를 함께 마셨습니다 :)
마무리는 디저트와 커피로 했어요.
밀튼 해피아워는 음식 종류가 많지 않은 편이라서, 큰 기대는 안 하시는 게 좋아요. 좀 잘 나오는 비즈니스호텔의 해피아워 느낌......? 그래도 밥과 고기, 샐러드에 후식이라는 기본적인 요소들은 채우고 있어서 가짓수가 상관없다면 한 끼 식사를 아예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는 먹는 양이 많지 않기도 하고, 티어 혜택으로 먹는 공짜 음식이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이 정도만 나와도 저는 괜찮더라고요.
일본에 있는 모 메리어트 호텔 갔을 땐 해피아워에 주류와 스낵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것도 본 적이 있었어요....... 그런 구성은 아예 배를 채울 수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에서 식사를 하고 와야 하더라고요. 밀튼은 음식 종류는 적어도 그래도 술도 마시면서 적당히 식사도 할 수 있는 구성이니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요런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이런 뷰 보면서 술 한 잔 하면 기분이 안 좋을 수가 없더라고요 ㅋㅋㅋ 이 날은 미세먼지도 없어서 창 밖 풍경이 아주 선명하고 예쁘게 보여서 더 좋았습니다.
해피아워로 배를 채운 후에, 산책 나갈 겸 호텔 밖으로 나가 근처 올리브영에서 바스솔트 하나 사 왔어요.
그리고 욕조에 적당히 풀고는 욕조에서 푹 쉬었습니다 :)
씻고 나와서는 클래식 음악이 나오는 라디오 채널을 틀어놓고 멍 때리며 남산 야경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냈는데요. 정말 좋더라고요. 이때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던 상황이라 많이 지치고 우울했던 것 같은데, 이 날 밤에 혼자서 분위기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 많이 회복했던 것 같아요 ㅎㅎ 남산 타워 조명이 꺼질 때까지 야경 감상하다가 잠들었습니다 :)
다음 날 아침, 전날과 달리 이른 아침부터 비가 오는 흐린 날씨였습니다.
대충 세수하고 로비층에 있는 카페 395에서 조식 뷔페를 먹었습니다. 2018년~2019년 초에 밀튼을 방문할 때만 해도 라운지 조식은 이그젝 라운지에서만 가능했는데요. 이 때는 카페 395에서도 식사가 가능해졌더라고요.
보통은 뷔페 레스토랑이 음식 가짓수가 더 많으니, 다양한 음식을 먹으려면 뷔페 레스토랑에서 조식을 먹는 게 더 좋습니다. 이전보다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해주니 밀튼은 역시 대인배....... 사실 음식 가짓수가 많은 뷔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다고 해도, 저는 그렇게 많이 먹는 편은 아니어서 먹는 것 자체가 큰 차이는 없습니다 ㅋㅋㅋㅋ 그래도 레스토랑이 더 넓으니 쾌적하고요. 종류가 다양하니 음식 구경하는 맛이라도 있잖아요?!
밀튼이 요즘 코로나 때문에 많이 힘든 것 같던데, 제발 망하지 말아 주세요. 제발....... 나 할배될 때까지(?!) 함께 있어줘 ㅠㅠ
이 날은 잠이 덜 깨서 뭔가 달달한 게 먹고 싶었나 봅니다. 시작부터 와플에 누텔라 잼을 발라왔네요 ㅋㅋㅋㅋ 오믈렛도 받아왔는데, 너무 못생기게 만들어주신 것이 눈에 띕니다(...).
달달한 걸 먹으니 벌써 물려서(...) 쌀국수 한 그릇을 받아왔습니다. 고명으로 올릴 수 있는 게 별로 없는 건 좀 아쉽지만, 그래도 먹을 만합니다. 일단 고수를 팍팍 넣으니 향긋해서 좋았어요 히히
그리고 벌써 마무리....... 힐튼 호텔들은 저를 좋아할 것 같아요. 티어 혜택으로 2인까지 제공해줘도 거의 혼자 방문하지, 혼자 가서도 음식도 많이 안 먹지....... 하하... 하하하하...
조식 먹고 잠깐 라운지로 올라와서 커피를 한 잔 내린 다음에,
방으로 가져와서 마셨어요.
커피 한 잔 마시며 창 밖 풍경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는데요. 참 좋더라고요. 창 밖 풍경이 예쁘기도 하고, 혼자 조용히 여유 있는 시간을 갖는 것도 참 좋았어요.
레이트 체크아웃 자체는 2시까지 가능했으나, 슬슬 집으로 돌아가서 오후에는 또 할 일을 해야 했기에 12시 반쯤 체크아웃을 하고 나왔어요. 나올 때는 호텔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했습니다. 셔틀버스는 호텔과 서울역 사이를 운행하는데요(현재는 코로나 19로 중지). 버스가 빙 돌아서 서울역 서부 역사 쪽에서 내려주기 때문에 빨리 가야 하는 분들은 그냥 걸어가는 게 좋습니다 ㅋㅋㅋ 저야 뭐 그렇게 급한 건 없었고, 편히 데려다 주니 좋았습니다 ㅎ
시설은 오래되었지만 밀튼 나름의 분위기가 있고, 직원들도 친절해서 크게 불편함 없이 편안히 쉬다 올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차근차근히 포스팅하겠지만, 이후로도 현재까지 6~7번 정도 투숙을 더 했는데요. 그 사이에도 불편한 일도 없었고 굉장히 편안하게 잘 쉬다 왔어서 언제나 만족스러웠어요.
힙하고 블링블링한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너무 낡은 이미지가 느껴질 수 있어서 비추하는데요. 좀 차분하고 클래시컬한 분위기를 좋아하신다면 한 번 꼭 가보시길 추천해드려요.
단, 이그젝 라운지가 그렇게까지 좋은 편은 아니므로, 힐튼 티어가 없다면 일부러 이그젝 이상의 룸을 예약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조식도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므로 조식 뷔페를 꼭 드셔야 하는 분이 아니라면 일부러 추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어디 나가서 밥 먹고 오기 귀찮으시다면 조식은 추가하시는 게 낫겠죠? 하지만 뷰만큼은 무.조.건 남산 뷰로 예약하세요! ㅋㅋㅋ 이건 무조건입니다 무조건 ㅋㅋㅋㅋ
※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 정보
주소: 서울 중구 소월로 50
찾아가는 방법: 공항철도, 서울 지하철 1,4호선 <서울역> 8번 출구에서 도보 5분
전화번호: 02-753-7788
메일주소: seoul@hilton.com
홈페이지: hilton.co.kr/hotel/seoul/millennium-hilto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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