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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사 - 경북 영주 부석사 (가을 단풍 시기)경상, 부산, 울산, 대구/관광, 교통 2021. 5. 11. 16:20반응형
#풍기역 에서 버스를 타고 약 40분 달려 #부석사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버스 시간표는 글 맨 하단 시간표 참조)
이미 전에도 와본 절이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왔으니 절 입구에 있는 안내도와 안내문을 한 번 쓱 훑어봐줍니다 ㅎㅎ
부석사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676년 신라 문무왕 대에 의상대사가 왕명으로 창건한 사찰입니다. 이후 부석사는 화엄종의 중심 사찰로 기능하였다고 합니다.
이후 여러 차례 중건과 소실을 반복하여 현재에 이르게 되었는데요. 그렇다보니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에 만들어진 전각과 유물들이 많이 남아있어요. 뿐만 아니라 가파른 산세에 석축을 쌓고 드문 드문 건물을 배치하여 자연과 어우러지는 산사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지요. 이러한 이유들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절입니다.
부석사에서 유명한 볼거리로는 배흘림기둥으로 유명한 #무량수전 이 있고요. 그 안에 봉안되어 있는 #소조여래좌상 도 유명한 불상이며, 현재는 보존 처리 중이라 볼 수 없는 #조사당벽화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또 산세와 어우러진 부석사의 풍경 자체도 뛰어난 볼거리라, 역사적 볼거리에 관심이 없더라도 한 번쯤 가볼만한 곳이에요.
2018년에는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유명 고찰들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도 등재되어, 이제는 세계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ㅎ
절 입구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하고 입장합니다.
제가 방문했던 2018년에는 입장료가 성인 기준으로 1,200원이었는데요. 현재는 요금이 인상되어 입장료는 2,000원입니다. 부석사의 아름다움이나 볼거리를 생각하면 입장료가 많이 저렴한 편이라고 생각해요.
단풍 절정인 시기에 방문한 덕분에 알록달록 단풍과 어우러진 전각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예쁜 풍경을 볼 수 있는 만큼 다른 관람객들도 많이 몰리는 시기이다 보니, 조금 조용히 경내를 둘러보기는 어렵다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래도 평일이라 아주 북적이지는 않았답니다 :)
절의 입구를 상징하는 일주문에는 '태백산 부석사'라는 현판이 걸려 있었습니다. 보통 산사들은 이렇게 일주문 현판에 절의 주산과 절 명칭을 새겨놓더라고요. 이 문은 1980년에 새로 지은 것이라고 해요.
그런데 사실 부석사는 봉황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어서, 부석사의 주산은 봉황산이라고 해요. 이 봉황산은 크게 보면 태백산의 봉우리의 하나로도 볼 수 있어서 태백산으로 썼다고 합니다.
굳이...일주문 근처를 돌아다니던 귀여운 댕댕이 ㅋㅋㅋ 너무 시골 댕댕이스럽게 생겨서 귀여웠어요 :D
일주문을 지나면 살짝 경사진 길을 따라 천천히 절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데요.
올라가는 길 왼편에는 꽤 큰 당간지주가 우뚝 서 있습니다.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해요.
당간지주를 지나면 단풍 나무들 사이로 축대 위에 서 있는 천왕문이 보입니다. 사천왕이 지키고 있는 문이지요.
오래되어 보였는데, 이 문도 앞에서 본 일주문과 함께 1980년에 새로 지은 것이라고 하더군요(...).
천왕문을 지나면 다시 가파른 계단길이 이어집니다. 계단을 따라 점점 깊이, 그리고 높이 올라가는데요. 정점을 향해 올라가는 듯 짜여진 동선은 마치 이상적인 공간으로 이끌려 들어가는 듯한 신비로운 기분을 들게 합니다.
여러 층으로 구성된 석단들을 하나씩 올라갈 수록 새로운 풍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특히 회전문을 지나면 보이는 풍경이 참 아름다웠어요. 정면에는 높은 석단 위에 범종각이 높이 서 있고, 이를 중심으로 여러 전각들과 석탑 등이 배치되어 있는데요. 단정한듯 하면서도 우아한 자태에 넋을 잃고 서 있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알록달록 단풍에 물든 봉화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으니 화려한 분위기까지 더해졌습니다.
물론 이 모습은 창건 당시의 모습과 동일한 것은 아니라고 해요. 예를 들어 양 쪽에 서 있는 석탑들은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것들이기는 하나, 본래 부석사의 것이 아니고요. 인근 폐사지에서 가져온 것들이라고 합니다.
사실 천 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고찰들 중에 창건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 어디있나요. 초창기의 것과 똑같지는 않아도 우리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아름답고 소중한 문화유산임에는 변함이 없어요.
범종각에는 종은 없고, 법고와 목어만 있었습니다.
이름과 실제가 다름둘 다 불교 의식에 쓰이는 도구들이에요. 참고로 범종각은 18세기 조선 후기에 세워진 건축물이라고 합니다.범종각 아래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이 절의 하이라이트에 해당되는 #안양루 와 #무량수전 이 시야에 제대로 들어옵니다. 범종각까지 이어지던 일직선 상의 배치에서 벗어나 살짝 틀어진 방향으로 서 있어서, 균형감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더 두드러집니다. 이 멋드러진 안양루도 범종각과 함께 조선 후기에 세워진 건축물이에요.
안양루 아래를 지나 마지막으로 돌계단을 더 오르면, 드디어 이 절의 정점이라할 수 있는 무량수전 앞에 도착합니다. 무량수전 앞에는 큰 석등이 하나 서 있는데요.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것이라고 합니다.
4면에 보살상이 조각되어 있고요. 사진을 첨부하지는 않았으나 석등 하단에는 연꽃무늬가 조각되어 있습니다. 크기도 크고, 균형감도 잘 잡혀 있으며 조각도 섬세하여 이 석등은 통일신라시대를 대표하는 석등으로 남아있습니다. 현재는 국보 제 17호에 지정되어 있어요.
석등 뒷편으로는 부석사의 본전, 무량수전이 서 있습니다.
국내의 많은 사찰들은 석가모니불을 모시는 대웅전이 본전으로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부석사의 경우 아미타불을 주불로 모시고 있어서 본전이 대웅전이 아닌 무량수전입니다.
부석사의 무량수전은 대략 13세기 초기~중엽 사이 지어졌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국내에 몇 안 남은 현존하는 고려시대 중기의 건축물이라 그 가치가 높고요.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봉정사 의 극락전보다 건축적인 측면에서 볼 때 무량수전이 더 뛰어난 건축물이라 더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현재 부석사 무량수전은 국보 제 18호에 지정되어 있습니다.
정면 5칸, 측면 3칸의 꽤 큰 건물로, 그 유명한(!) 배흘림기둥들이 큰 지붕을 받들고 서 있어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하고 있고요.
흔히 볼 수 있는 조선시대에 주로 쓰인 화려한 단청도 없고, 다포 양식(공포를 기둥 위, 기둥 사이에 모두 세운 양식)이 아닌 주심포 양식(지붕의 무게를 견디도록 하기 위해 기둥 위에만 공포를 세운 양식)으로 세워져있어서 건물은 크지만 화려함보다는 단정하고 정결한 인상을 줍니다.
내부는 사진 촬영할 수 없어서 따로 찍지 않았는데요. 특이한 점으로는 무량수전은 남향을 하고 있으나 여기에 봉안된 소조여래좌상은 서쪽에 서서 동쪽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인데요. 이것은 아미타불이 서방극락세계에 있는 부처라고 생각해서 서쪽에서 동쪽을 바라보도록 안치한다고 합니다.
이 소조여래좌상은 소조(塑造), 즉 흙을 빚어 만든 불상으로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인데요. 소조상으로서는 크기도 크고 연대도 오래된 것이어서 높은 가치를 갖고 있는 불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현재는 국보 제 45호에 지정되어 있지요.
무량수전에서 뒷편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조금 더 걸어보기로 합니다. 무량수전 동쪽 조금 높은 지대에는 오래된 석탑이 하나 서 있는데요. 이것은 신라시대에 조성된 3층 석탑으로, 동쪽 폐사지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합니다.
소박하고 균형감 잡힌 전형적인 신라시대의 석탑인데요. 이 날은 참배객들이 탑을 돌며 기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어진 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봅니다. 아직 부석사의 볼거리가 더 남아있거든요 :)
좁은 길을 따라 걸어오르면, 정면 3칸 측면 1칸의 비교적 작고 소박해보이는 전각을 마주하게 됩니다. 1377년, 고려시대 후기에 세워진 #조사당 이 바로 이 건물이에요.
무량수전에 비해서는 덜 오래되었고, 건축적인 모습에서도 무량수전에 비해서는 간결한 편이라 덜 유명한(...) 건축물이지만 그래도 보기드문 고려시대의 건축물 중 하나로 가치가 높은 건물입니다. 현재 국보 제 19호에 지정되어 있지요.
부석사의 창건자인 의상대사의 상(像)을 봉안하는 용도로 쓰인 전각인데요.
이 건물은 건물 자체도 유명하지만, 안쪽 벽면에 그려진 벽화도 유명합니다. 이 벽화는 현존하는 고려시대의 벽화로 유일한 것이거든요.
다만 현재 벽화는 보존을 위해 조사당에서 떼어내어 부석사 성보박물관에 별도로 소장하고 있는데요. 제가 갔던 2018년까지만 해도 성보박물관에서 볼 수 있던 벽화입니다만, 보존처리를 위해 2020년부터 2026년까지는 볼 수 없대요(...). 문제는 제가 2018년에 부석사를 갔을 때 벽화를 못 보고 왔어요 ㅠㅠ
그 이유는 제가 갔을 때는 조사당 벽화 보존상태 조사 및 모사도 제작을 위해 성보박물관 관람이 아예 제한되어 있었거든요 흑흑.......
이 아쉬움은 2026년 이후에 부석사를 재방문하여 해결하는 것으로.......
참고로 벽화 원본은 2026년까지 볼 수 없지만, 벽화가 원래 있던 조사당 안쪽 벽면에는 모사도가 걸려 있으니 이를 통해서라도 원본을 못 만나는 아쉬움을 달래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알록달록 예쁜 단풍나무들과 어우러진 부석사의 풍경, 그리고 그곳에 켜켜이 쌓여있던 역사의 흔적들을 만나보고 다시 속세로 내려갑니다 :)
오랜만
거의 3년만(...)에 사진을 꺼내어 포스팅하다 보니, 조만간 다시 한 번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종종 방문해도 좋을 만큼 규모도 꽤 크고 볼거리도 많은 아름다운 절이에요.※ 영주 부석사 정보
주소: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 부석사로 345
찾아가는 방법: 중앙선 #풍기역 에서 27, 127번 버스 탑승하여 버스 정류장 #부석사 에서 하차, 부석사 입구까지 도보 10분
관람시간: 홈페이지 상에 명확한 안내가 없으니
일반적인 관광지 입장 시간(09:00-17:00)에 맞춰서 방문하시거나,
전화로 미리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입장료: ₩2,000
전화번호: 054-633-3464
홈페이지: www.pusoksa.org/
버스 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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