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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파정서울미술관 - 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전시 종료)서울/공연, 전시, 스포츠 2021. 5. 17. 20:36반응형
오늘은 작년 가을에 방문한 #석파정서울미술관 후기를 포스팅합니다 :)
서울 #부암동 에 위치하고 있는 #석파정 은 흥선대원군의 별장으로 유명한 곳인데요. 이 석파정 옆으로 2012년 석파정 서울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미술관이 개관하여 석파정과 함께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날은 단풍 명소로도 유명한 석파정을 가보기 위해 방문했는데요. 방문 전에 미리 검색해보니 석파정 서울미술관에서 기획한 전시도 평이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미술관 전시도 관람하고, 석파정도 한 바퀴 거닐다 오기로 했습니다 ㅎㅎ 오늘 포스트에서는 미술관 전시 관람 후기 내용만 담았습니다. 석파정의 풍경은 다음 포스트에서 확인해주세요!
이 때 석파정 서울미술관에서 보고 온 전시는 '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라는 제목의 전시였습니다. 석파정 서울미술관의 2020년 첫 기획전이었다고 하는데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도시의 감수성'에 주목하여 그 정서를 표현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참고로 이 전시는 이미 종료된 전시입니다(...). 2020년 9월 16일부터 2021년 2월 14일까지 운영되었는데요. 제가 게으른 관계로 너무 늦게 포스팅을 하게 되었어요 ㅠㅠ.......
따라서 앞으로 가볼만한 전시를 찾아보시는 분들께는 적합한 내용의 글이 아닐 듯합니다. 대신에 이 전시를 못 봐서 아쉬우신 분들께는 간접 관람(?) 하시는 기회가 되는 포스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술관 안으로 들어와 먼저 티켓부터 구입했어요.
저는 석파정과 미술관 둘 다 관람하려고 했어서, 통합 입장권을 구입했습니다. 통합 입장권은 ₩11,000이었어요 :)
어두운 전시관 한켠에 있던 브라운관 TV와 나의 밤이라는 문구. 학창 시절 방학 때는 늦게까지 잠 안 자고 공중파 방송 끝날 때까지 TV를 볼 때가 종종 있었는데요. 지지직거리는 화면을 보니 그때 생각이 나더군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화면이지만, 뭔가 저를 추억 속으로 데려가는 느낌이었달까요?
사실 이 브라운관 TV는 전시 중반부에 볼 수 있었던 것인데요. 일상이라는 표현을 쓰며 가볍게 여기고 묻어버렸던 지나간 도시 생활 속 감수성들을 떠올리게 했던 점이 좋아 맨 위로 사진을 올렸습니다 ㅎㅎ
안지예 안지예 작가의 작품은 무심하게 서 있으면서도 시시각각 달리 보이는 도심 속 빌딩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빼곡히 서서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도시의 빌딩들은 마치 도시에 살아가는 시민들의 모습과도 비슷해 보이지요.
저는 서울에 살고 있지만, 서울 여행을 참 좋아하는데요. 이 작품들을 보면서 도심 속을 거닐던 과거의 추억들이 떠올랐어요.
예를 들면 서울 호캉스를 다닐 때(...)생각해보면 그 여러 상황 속에서, 제 모습도 늘 달랐던 것 같아요. 빌딩들처럼 말이죠.나수민 핑크색을 주로 사용한 나수민 작가의 작품들은 흔히들 인생의 핑크빛이라고 불리는 청춘들의 삶을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핑크빛 청춘들의 이미지와 다른 열악하고, 암울한 청춘들의 취업 상황, 그리고 노동 현장을 현실적이고 냉정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나수민 작가의 작품들은 제 현실과도 맞닿아있는 부분들이다 보니 한참을 멍하니 서서 보게 되었어요. 씁쓸한 제 현실이기도 하니까요. 제 블로그 포스트만 보시면 그저 욜로욜로하고 사는 생각 없이 사는 한 인간처럼 보이겠지만(...),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에요...
임지범 임지범 작가는 비 온 뒤 물에 비친 도시의 풍경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 작품들을 보고 있으니 비 오는 거리를 걸으며 마주했던 무수한 도시의 풍경들이 머릿속에서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어떻게 보면 그냥 인스타 갬성(...)스러운 작품 같아 보이기도 했지만, 뭔가 몽글몽글한 추억들을 떠오르게 하는 작품이기도 했어요. 도시의 풍경들을 담은 작품들을 보면서 이런 감성을 느끼는 걸 보니, 나도 정말 도시 사람이긴 하구나 했지요 ㅎㅎ
정소윤 실을 활용한 실 드로잉 작품이었어요. 많은 도시민들의 아픔을 목격한 정소윤 작가는 뒤엉켜 있으면서도 평온한 모습을 포착하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촘촘하게 엮은 실 작품은 많은 이들을 위로하고자 하는 작가의 손길처럼 느껴졌어요.
김서울 김서울 작가의 작품은 기발하고 신선한, 재미있는 작품들이었습니다. 엄격하게 통제되고 잘 짜인 시스템 속에서 인간이 사물화 되어가는 현상은 도시에서 아주 잘 볼 수 있는 풍경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도시민들의 일상을 상자 속, 샌드위치 속에서 표현했더라고요. 특히 지하철 풍경을 서브웨이 샌드위치로 표현한 것이 재치 있어 좋았습니다.
임동혁 네오-레트로 열풍으로 최근 리메이크된 과거의 명곡들, <그대 떠난 후>, <어느새>, <추억 속의 그대>의 음반 이미지로 사용된 임동혁 작가의 작품들이라고 합니다.
쓸쓸해 보이는 젊은 인물들이 하나씩 들어있는 이 작품들은 자신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과거의 것들을 향유하려는 최근 젊은 세대들의 모습을 표현하는 듯합니다. 뒷모습만 보여서 그런가 갬성적인 친구들(...) 같다는 느낌이 낭낭하게 들어요 ㅋㅋㅋㅋ
레트로 풍이면서도 세련된 분위기가 최근의 트렌드를 잘 담고 있다고 느껴졌어요.
정우재 정우재 작가는 우리의 귀여운 댕댕이(!!!)들을 거대화시키는 판타지스러운 표현을 통해 지친 현대인들을 위로합니다.
저렇게 거대한 댕댕이가 꼬리를 살살 흔들며 저한테 와앙하고 안겨들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 그냥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설동주 설동주 작가의 작품들은 펜 드로잉 작품들이었어요. 옛날 만화에서 볼 것 같은 느낌의 그림이지만, 아주 세밀하게 표현해서 무채색의 작품임에도 생동감 넘쳤어요.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장소들은 종종 방문하여 익숙한 남대문시장, 명동 일대로 보였는데요. 그렇다 보니 머릿속에 담긴 풍경의 색으로 작품의 빈 공간들을 상상으로 채워볼 수 있었습니다 :)
이곳은 SNS 인증샷을 위한 공간...? 저는 혼자 방문해서 그런 인증샷 같은 건 없습니다 허허...
제가 사진을 찍어서 올린 작품들 외에도 더 다양한 작품들이 있었지만, 여기까지만 소개하도록 합니다. 제가 좋아했던 작품만 찍어서 올린 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
전시실 전체를 천천히 둘러보니 약 1시간 정도 소요되었는데요. 현대 도시의 일상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익숙함, 그리움, 아련함(?) 같은, 이 전시의 주제였던 도시의 감수성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저는 자연도 좋아하고, 일상에서의 탈출(!)을 정말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한편으로는 도시 문화의 매력도 좋아하고 편안하게 느낀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어요. 서울 태생이라 어쩔 수 없는 서울 촌놈의 갬성인가 봅니다 ㅋㅋㅋㅋ
꼭 서울이 아니라더라도 대도시 생활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많은 공감을 하며 관람할 수 있는 전시였다고 생각해요. 이미 끝난 전시여서 지금은 관람할 수 없지만, 제가 소개해드린 작품들을 보며 괜찮다 느끼신 분들이라면 작가들의 작품을 더 찾아보시며 새 전시가 열릴 때 관람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해요.
※ 석파정 서울미술관 정보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의문로11길 4-1
찾아가는 방법: 서울 버스 1020, 1711, 7016 등 버스 탑승 버스 정류장 #자하문터널입구.석파정 에서 하차
관람시간: 본관 10:00-18:00 / 신관, 석파정 11:00-17:00
휴관일: 월,화요일
입장료: 석파정 ₩5,000 / 석파정+미술관 ₩11,000
전화번호: 02-395-0100
홈페이지: https://seoul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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