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맛집 - 유치회관 선지 해장국

  이 글은 이전 포스트(아래의 링크)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이비스 앰배서더 수원 - 스탠다드룸 (코너룸, 리모델링 전)

  숙소에 짐을 풀고 잠시 쉬었다가, 저녁을 먹으러 가보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이 날 묵었던 #이비스앰배서더수원 호텔 근처에 수원에 오면 꼭 가봐야 할(?!) 정도로 괜찮은 해장국 맛집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지도로 검색해보니 정말로 호텔 바로 뒷편에 식당이 있길래, 저녁은 이곳에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D

 

  #유치회관 이라는 이름의 식당이었는데요. 식당 이름은 유치하지만(...) 맛은 하나도 유치하지 않은 진짜 맛집이었어요. (아재 개그 미안합니다...)

  저녁 먹기에는 살짝 이른 시간인 오후 5시쯤 식당을 방문했는데요. 만석까지는 아니었으나 손님이 꽤 있었어요. 그래서 식당 내부 공간은 따로 사진 찍지 않았습니다.

 

  메뉴판 사진도 따로 찍지 않았는데요. 그 이유는 따로 찍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메뉴가 굉장히 단촐했기 때문이에요. 메뉴가 해장국(￦9,000) / 수육(￦27,000) / 수육무침(￦27,000) 이게 끝입니다. 그 외에는 주류나 음료 메뉴뿐이에요.

 

  수육은 가격대가 좀 있고 보통은 술 안주로 많이 드시는 편이니, 밥으로 먹을 메뉴는 해장국 하나인 셈입니다. 다른 식사 메뉴 없이 해장국 하나만으로 유명해진 맛집이라는 생각을 하니 맛이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테이블마다 밑반찬 세 가지가 통에 담겨 있었는데요. 세 반찬 모두 김치 종류였어요. 배추김치, 깍두기, 그리고 무 생채 요렇게 있었습니다. 저는 세 가지 다 먹으려고 다 꺼내서 접시에 덜었어요 ㅎㅎ

 

  셋 중에 제 입에는 깍두기가 제일 맛있었어요. 나중에는 깍두기만 꺼내서 먹었네요 ㅋㅋㅋ

유치회관 해장국

  잠시 후, 해장국 한 그릇이 나왔습니다.

 

  뽀얀 국물에 시래기와 소고기, 파, 버섯 등 다양한 재료가 푸짐하게 들어있었고요. 특이하게 선지는 접시에 따로 담겨 나왔습니다.

  기본적으로 간이 되어 있으나 취향에 따라 테이블에 있는 소금, 후추, 양념장을 추가하여 먹으면 되고요. 선지도 취향껏 드시면 됩니다. 저는 양념장을 추가하고, 선지는 적당히 뽀개서(?) 해장국에 넣어 먹었습니다.

 

  해장국 하면 보통 얼큰하고 자극적인 맛을 떠올리는데, 이 집은 맑은 국물이라 그런 느낌은 덜합니다. 그런데도 감칠맛 있고 시원한 맛이 나서 아주 맛있었어요. 맑은 소고기국밥을 먹는 느낌입니다.

 

  처음에 기본 국물 맛을 보고 만족하고 있는데, 옆 테이블 어르신께서 시크하게(?) 양념장을 투척해서(!) 쏘주 한 병과 함께 드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따라서 양념장을 조금 추가해서 먹었는데요. 양념장 추가해도 맛있었습니다 :)

 

  특히 선지가 탱글탱글하고 냄새가 하나도 안 나서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사실 예전에 친구랑 선지해장국으로 유명한 집에 갔다가 선지에서 살짝 구린내가 올라와서 아쉬운 식사를 한 적이 있어요. 그 충격(?)이 좀 컸어서 그 이후로 선짓국은 일부러 찾아서 먹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유치회관 해장국 먹으면서 선지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다 사라졌습니다. 국물도, 선지도 정말로 다 맛있었어요.

 

  일행이 있었다면 수육도 한 접시 시켜서 먹어봤을 텐데, 혼자 와서 수육은 못 먹어보고 해장국만 먹은 건 아쉬웠습니다 ㅠ 그래도 해장국 한 그릇으로 맛있고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해서 만족스러웠어요.

 

  아, 물론 해장국 한 그릇 먹으러 일부러 찾아올 정도는 아닌 듯합니다. 하지만 이 인근에 왔을 때 찾아가신다면 괜찮은 식사를 할 수 있는 그런 맛집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