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단풍 - 동궁과 월지(안압지)

 

  이 글은 이전 포스트(아래의 링크)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

 

수서역에서 신경주역 - SRT 327 열차, 신경주역에서 보문단지 버스

 

  #신경주역 에서 700번 버스를 타고 이동한 곳은 #동궁과월지 (東宮과 月池)였습니다. 1박 2일의 짧은 여정이라 짐이 많지 않았기에 그냥 배낭 멘 상태로 관광 좀 하다가 호텔로 가기로 했어요 :D

 

 

  동궁과 월지의 2018년 당시의 입장료는 ￦2,000. 2022년 12월 현재는 ￦3,000입니다.

 

 

  이곳은 7세기 신라 문무왕 시대에 조성한 별궁으로, 당시 신라의 태자가 거주하는 공간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커다란 호수 끼고 있는 궁이라서 경치가 좋다 보니 연회 장소로도 쓰였는데요.

 

  대표적인 사례가 신라가 멸망하기 직전인 931년에 고려 태조가 경주에 방문했을 때 동궁에서 연회를 베풀었던 일이지요.

 

  신라 멸망 이후에는 궁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방치되어 조선시대에 이르면 폐허가 되어 버립니다. 이후로는 기러기와 오리가 날아드는 호수라는 의미로 #안압지 (雁鴨池)로 불리게 됩니다. 

 

 

  그러다 1970년대 호수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유물들을 발굴하면서 본격적인 발굴 작업을 하였고, 현재에도 일부 구역에서는 발굴 및 정비 작업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경주시에서는 장기적으로 이 동궁과 월지를 복원(원래 모습을 정확히 알 수 없으므로 사실상 재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1980년대에는 세 곳에 누각터에 전각을 복원하여 관광지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넓은 호수와 인공섬, 그리고 커다란 석축과 그 위의 전통 누각이 어우러져 한국 고대 정원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해가 진 뒤 야경이 예쁜 곳으로도 유명하죠. 저도 같은 해(2018년) 여름에 방문했을 때는 저녁에 이곳을 방문하여 야경을 관람했습니다. (야경 관람 후기는 아래의 링크를 참고)

 

경주 동궁과 월지(안압지)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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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월지로 흘러가는 물길이 시작되는 곳에서부터 관람로를 따라 한 바퀴 걷기로 했습니다.

 

  월지의 물은 북천의 물을 끌어와서 채운 것이라고 하는데요. 현재도 신라시대에 만든 인공 수조가 남아 있어 이곳을 통해 맑은 물이 월지로 흘러들어갑니다.

 

 

  방문했던 시기가 11월 하순으로 단풍 절정 시기는 좀 지났으나, 서울보다 따뜻한 경주는 여전히 울긋불긋 단풍이 나무에 많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졸졸졸 인공 수로를 따라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늦가을의 단풍 구경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대략 1,300여 년 전에 조성된 곳이지만 단조롭지 않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어요. 이미 많이 알려져 있듯이 호수 어느 곳에서 바라봐도 호수 전체를 조망할 수 없도록 설계하여 지루하지 않은 느낌을 주고요.

 

  궁궐 터가 있던 구역은 네모 반듯한 직각 형태로 석축을 쌓아 올리고, 그 맞은편은 자연의 모습처럼 곡선을 살려 호안선을 조성하여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진 묘한 매력이 있기도 합니다.

 

 

  현대에 와서 복원된 세 동의 전각은 이곳에서 출토된, 금을 사용하는 등 화려한 건축 부재를 활용하지 않아 다소 아쉽다는 평을 받기도 합니다.

 

  신라 당대에는 지금보다 더 화려한 모습이었을 가능성이 높지요. 새롭게 복원할 계획이 있다면 꼭 출토된 유물을 반영하여 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비판을 받는 전각이기는 하지만 호수, 인공섬과 어우러진 풍경은 그래도 멋있습니다 :)

 

  누각에서 본 맞은편 단풍의 모습입니다. 이리저리 휘어져 뻗는 나뭇가지 모습(사진 가운데 부분)이 마치 한 마리의 새처럼 보여서 신기했답니다. 저만 그렇게 보이나요? ㅎㅎ

 

  보통은 야경을 보기 위해 밤에 많이 찾는 명소입니다만, 낮에도 산책하는 기분으로 한 바퀴 돌아보니 좋았습니다. 단풍나무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적당히 있어서 가을에 단풍 구경하기도 좋았어요 :)

 

 

※ 경주 동궁과 월지 정보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원화로 102

찾아가는 방법: 경주 버스 11, 600, 700번 등 탑승하여 버스정류장 #동궁과월지 에서 하차

관람시간: 09:00-22:00

입장료: ￦3,000

전화번호: 054-750-8655

홈페이지: https://gjfmc.or.kr/gjsiseol/facility/facilityTab1.do?menuNo=221&classId=TOUR&itemId=T0000006